성경질문자료

[스크랩] Re:<감>이 중요한 것은 아셨지만, 그 용례를 잘 모르시는군요

baromi 2006. 8. 4. 07:01

먼저 다행입니다.

 

히브리어를 잘 알지 못하시면서도 그만큼 이해하시는 것만 해도 역시 하나로님이십니다. 제가 기대한 것에 실망되지 않습니다. 그만큼이라도 이해하시는 것에 대해서 경하를 드립니다.

 

실로 그 문장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감>이라는 단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이해한다는 것, 그냥 짧은 히브리어실력으로도 간파하기 어렵습니다 .

 

그런데 히브리어지식이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하나로님이 그 문장에서 <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간파했다는 것,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올바로 해석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음을 하나로님께서 내려놓으신 결론을 보면서 제가 느끼는 바입니다.

 

무엇보다도,

 

<감>이라는 단어가 히브리어문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잘 모르시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시게 되었다는 것을 먼저 지적하고 싶습니다.

 

하나로님은 지금 <감>이라는 단어가 앞뒤 문장에 다 걸리는 것으로 이해하시기 때문에, 네피림과 기보림을 동일인물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감>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문장에서 그렇게 사용되지 않습니다. 바로 뒤에 나오는 단어를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감>이란 단어의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창세기 29장 30절에 보면, 두 개의 <감>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야곱이 <또한-감>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감> 사랑하였다"는 문장이 그것입니다. 바로 이 문장 앞의 문장은, 야곱의 삼촌 라반이 여종 실바를 그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였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그러니깐 문장의 순서를 차례대로 <감>의 위치와 함께 나열해 보겠습니다

 

v.29. 라반이 라헬에게 실바를 시종으로 주었다.

v.30a. 야곱이 <감1> 라헬에게 들어갔다.

v.30b.야곱이 <감2> 라헬을 레아보다 사랑하였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감1>,<감2>이란 단어는 바로 그 <감1>,<감2>이라는 단어 각각 뒤에 있는 단어,곧, <라헬에게>와 <라헬을>을 강조합니다. <감1>이라는 단어는 그 문장의 앞에 있는 "라반이 라헬에게 실바를 시종으로 주었다"는 문장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감2>라는 단어는 그 단어의 앞에 나오는 문장,곧 "야곱이 라헬에게도 들어갔다"는 것과는 문법상으로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만일 관계가 되려고 한다면, "야곱이 라헬에게도 들어갔고, 또한 ...에게도 들어갔다"는 식의 문장이 되어야 합니다. 모세는 지금 그렇게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감>의 용례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은 바로 뒤의 단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창6:4에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감> 뒤에 <아하레이>이라는 단어 나옵니다. 지금 <감>이 강조하는 것은, 앞문장 곧 당대에 네피림이 있었다는 문장과는 문법적 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단지, 바로 뒤에 나오는 <아하레이>와 관계 됩니다.

 

이렇게 <감>이 <아하레이>를 강조하는 문법적 역할 자체가 앞문장과는 어떤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셈입니다. 당대에 네피림이 있였는데, <그 이후에>, 이것을 좀 명확하게 더 부연설명하자면, <그 어느  때도 아닌, 바로 그 이후에>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성적으로 결합하였고, 그 결과 자녀들을 낳았고, 그 자녀들이 바로 고대에 유명한 기보림(용사들)이었다는 것이 히브리어의 문장구조입니다.

 

지금 하나로님께서는 히브리어를 해석하는데, 영어를 빌려오고, 그것을 또한 한글로 번역하고, 이중 삼중의 단계를 거쳐 옴으로 인하여, 원래의 히브리어와는 아주 다른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전환을 시키고 있습니다.

 

저의 <감>의 용례에 대한 설명이 이 본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이런 설명이 하나로님에게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런 설명을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있음을 주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님에게 더욱 분명한 빛이 비춰지기를 기원합니다 .

 

홀리죠이.

 

ps. 번역성경들을 입수가능한 대로 참고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번역성경이라고 하더라도, 한 권의 히브리어문법서적 하나 참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히브리어사전에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나옵니다.

 

<The Brown-Driver-Briggs Hebrew and English Lexicon>: 일명 BDB라고 불려지는데, 수많은 용례들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더욱 이런 용례들이 보강되어서 재출간되었습니다.

 

1. also, moreover, emphasizing statements, the thought of an entire sentence, but more usually the word immediately following.

2....

3...

 

 

<Gesenius' Bebrew-Chaldee Lexicon to the Old Testament>: 히브리어 문법서 중에 고전으로 취급되는 책입니다.

 

(1)...

(2)...

(3) It often only serves to make a sentence emphatic, and sometimes may be rendered yea, indeed, truly, or else it shews that the next word takes a considerable emphasis.

 

위의 설명 중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주목하시게 되면, 창세기6장4절처럼 <감>이란 단어가 강조용법으로 사용될 때에, 바로 뒤에 나오는 단어를 강조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음을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holyjo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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