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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공연’에 ‘기절놀이’ ‘강간놀이’까지…초중고 일진회 실태 충격

baromi 2005. 3. 9. 18:49
[사회부 2급 정보] 학교 숙직실에서 술 마시며 뒤풀이…학교별·지역별 조직 네트워크까지 ○… “예전엔 서울의 중학교에서 ‘왕따’ 당할 경우 서울의 다른 중학교로 전학하면 됐지만 요즘은 일진회 연합조직이 있어 전학간 학교 일진회로부터 똑같이 당합니다. 전학하려면 먼 지방학교로 가야 합니다”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운영위원 정세영(52) 교사가 9일 경찰청 학교폭력 예방 워크숍에서 공개한 초·중·고교 일진회 실태는 충격적이다. 학생 1000여명이 참가하는 서울지역 일진회 연합조직이 형성돼 정례행사가 열리는가 하면,일진회 주최 ‘1일 락카페’에선 남녀 학생이 공개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섹스머신’과 여학생 파트너를 경매로 거래하는 ‘노예팅’이란 이벤트가 성행한다는 것이다.

◇광역화된 일진회=정 교사는 2000년과 2001년 서울 동숭동 한 콜라텍에서 서울 각 학교 일진회 연대조직인 ‘일진회 서울연합’이 ‘1일 락카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십개 학교에서 모인 일진회원 700여명이 참가했고,행사장에 가진 않았지만 입장권을 구입한 학생까지 포함하면 일진회 서울연합 회원 규모는 12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정 교사는 “이 같은 대규모 연합조직은 인터넷과 청소년이 많이 쓰는 버디버디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구성된 것”이라며 “포털사이트마다 일진회 커뮤니티가 개설돼 있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취재팀이 확인한 모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코너에는 ‘서울 ○○구 일진회 연합’ 등 지역별 연합조직이 ‘일진회 서울연합’의 하부조직으로 구성돼 있었다. 각 학교 일진회·지역별 일진회 연합조직·일진회 서울연합으로 계층화된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 다른 포털사이트에는 ‘일진회 부산연합’ ‘일진회 밀양연합’ 등 지방 도시별 조직도 발견됐다. 일진회 밀양연합은 지난해 12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저지른 고교생들이 상당수 가입된 폭력조직이다. 정 교사는 “어느 학교에서 누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거나 불량써클 사이에 패싸움이 있었다는 등 학교폭력 관련 정보가 인터넷과 버디버디를 통해 순식간에 유포된다”며 “교사들만으로는 이를 차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어른 뺨치는 음란·폭력 수위=동숭동 콜라텍 ‘1일 락카페’ 행사에선 남녀 일진회원 1쌍이 나체로 성관계를 갖는 ‘섹스 공연’과 여학생을 앞에 세워둔 채 남학생들이 ‘값’을 부르며 실제 돈을 내고 파트너를 선택하는 ‘노예팅’ 행사를 열렸다고 정 교사는 밝혔다. 2002년과 2003년 서울 동대문 신촌 등지에서 열린 1일 락카페에서는 업소 주인의 만류로 실제 성행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행사에선 다시 실제 성행위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정 교사는 “일진회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성행위 방법,피임법 등을 가르치면서 음란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크숍에선 2002년 9월 아폴로 눈병이 전국에 유행할 때 일진회가 장난삼아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눈병을 옮겨 휴교 위기에 놓였던 경우,일진회 행사 뒤 학교 숙직실에서 술을 마시며 뒤풀이까지 했던 상황 등이 공개됐다. ‘때리기 놀이’ ‘왕따 놀이’ ‘강간 놀이’,순간적으로 친구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기절 놀이’ 등이 유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03년 3월 서울 K중학교에서 2학년 한 일진 여학생이 한 남학생 부탁을 받고 같은 반 여학생을 입원할 정도로 구타하는 등 청부폭력 실태도 소개됐다. 정 교사는 “중학교 일진회의 영향으로 초등학교에도 자체적 일진회가 구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강준구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