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찬양자료

[스크랩] 바리새인 탈출

baromi 2006. 6. 24. 00:05

개척교회로 갑작스런 부르심을 받고 이사를 미처 못 해 먼 길을 오고가며

교회로 출근하던 때였다. 교회 뒤편 유아실에 기거하면서 휴대용가스렌지로

식사를 만들고 주로 성전에서 기도하며 지내는 단순한 생활을 했다.

한 달여 그렇게 지내는데도 별로 불편함은 없었다.

그때 느낀 것은 내가 많은 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필요한 짐이지만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주님께만 집중할 수 있는

단순한 생활도 좋았다. 그래도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지라 가끔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돌보고 이사준비를 하였다.




그 날도 역시 집에 돌아가 잠자리에 들기 전 옷방으로 가서

기도를 드리려고 무릎을 꿇었다.

잠시 후 내 눈에 한 그림이 보였다. 멀리서 볼 때는 그것은 쓰레기더미였다.

내 시선은 쓰레기더미를 향해 초점이 맞춰져갔다. 쓰레기의 정체가 확실히 보이자

나는 하마터면 ‘악’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 장면은 너무나 끔찍했다.

쓰레기더미는 다름 아닌 갓난아기들의 시체들로 이뤄졌다.

벌거벗은 많은 시체들이 더러운 오물이 묻은 채 아무렇게나 뒤엉켜 쌓아올려져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두려워 울었다. 그러나 그 뜻은 무엇인지 몰랐다.

왜 나에게 이런 그림을 보여주셨을까? 의아했지만 그냥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에도 기도하는데 똑같은 그림이 나왔다.

나는 울면서 왜 반복적으로 이런 끔찍한 그림을 보는지 알려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름대로는 낙태된 어린영혼을 말하는 게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며칠 후 남편과 함께 교회로 출근하는 길이었다.

나는 그래도 주님이 알려주시고 인도하셨지만 남편은 그야말로 급작스럽게

개척교회로 부름을 받은 상태여서 무척 긴장하고 있었다.

승합차 안에는 피곤함도 있었지만 정적이 감돌았다.

갑자기 바뀐 우리의 환경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막연함이

그렇게 만든 것이리라.



남편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처음에 개척교회로 간다고 생각할 때 그동안 설교한 노트를 보면서

적이 안심을 했어. 차곡차곡 정리해 놓은 몇 년간의 많은 설교를 그대로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노트를 펼쳐보았는데 글쎄 아무것도

다시 쓸 것이 없는 거야. 거기엔 생명이 없더라고.

어떻게 그런 내용으로 그동안 설교를 해왔는지 몰라.”

그 말을 하며 남편은 울먹였다.

그때 갑자기 죽은 아기들이 쓰레기더미를 이룬 그림이 탁 떠올랐다.

주님은 이어 깨닫게 하셨다. 바로 남편의 설교가 생명 잃은 아기처럼 죽어

쓰레기처럼 모여진 것을 의미했다.

나는 남편에게 주님이 보여주신 그림을 말했다.

남편은 더욱 충격을 받아 고개를 숙였다.

우리는 차를 멈췄다. 남편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나는 기도했다.

옛 것은 버리고 새 포도주와 새 부대를 준비시켜 달라고...

남편은 고마워했다.




그동안 남편은 나를 신뢰하지 못했다. 원래 우리는 같은 길을 가고 있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자부하며 정도를 걷는다고 여겼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잘 몰랐다. 경건의 모양은 있었지만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들이었다.

어쩌다가 누가 계시를 보거나 음성을 들었다고 하면 그를 핍박했다.

하나님은 그런 식으로 역사하지 않으며, 그 방법은 위험하다고 하면서

이단시했다. 우리가 부목사로 있었던 교회는 그런 일들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방언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나 같은 경우는 미혼시절 했던

방언도 다 잃어버릴 정도로 기도생활이 막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갈급했다. 계시나 환상을 보고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사람이

부러웠다. 남편은 그런 내가 이단에 빠질 요소가 많다하여

우린 자주 엇갈린 신앙의견을 내세우곤 했다.

그런데 주님의 은혜로 나에게도 환상이 보이고 음성을 듣는 일이 생겼다.

고난을 통해 세상이 싫어진 나로서는 하루 종일 주님만 붙들고 있으니

그런 체험들을 주신 것이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말할 수 없었다.

성도들에게는 더더욱 말을 못했다. 딱 이단취급 받을 것이 분명하니까.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셨다. 집에서 기도하다 천둥번개가 몰려오듯 성령님이

내게 임하며 예언이 나오고 또 몸은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팔이 마구

휘둘리며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을 똑똑히 본 남편은 부인할 수 없었다.

눈으로 보이는 주님의 역사, 그리고 예언은 성취되니 어찌 이단시 할 수만

있겠는가?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 사역자들의 영이 얼마나 깨어나지 못하고

심령이 강퍅하며 성령님을 무시하는지를 알았다. 전에는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우리의 모습은 바리새인과 다를 바 없었다. 하나님을 잘 섬긴다하면서

진짜 그리스도인을 핍박하고, 영적교만에 차서 다른 사람의 의견은 받지 못하고

제 것이 가장 옳은 줄 아는 바리새인과 같았다.




현재 우리부부는 주님의 은혜로 점차 바리새인의 삶에서 나올 수 있었다.

성령님을 만난 것이다. 남편의 잃어버린 방언도 회복되었다.

그리고 체험적 신앙을 갈망하게 되었다.

그 분의 존재를 알고 그 분께 우리를 맡기게 되었다.




전에 알고 지내던 목회자부부모임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천국은 확실히 있다’ 책으로 많은 은혜를 받고 주님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기에 그 책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물론 그 모임의 사모들은 귀한 분들이지만 이전의 내 모습을 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주님을 개인적으로 체험하면 얼마나 좋을까하여

조심스럽게 책을 소개했다.

“천국을 17번이나 다녀온 분의 간증인데요.”

운을 떼기 무섭게 내게 돌아온 것은 반격의 화살뿐이었다.

“에구, 사모님. 그것을 어떻게 믿어요? 한두 번도 아니고 열일곱 번이라고요?

말도 안 돼. 탁 봐도 이단인지 알겠네.”

“그리고 성경만 읽으면 천국이 있는 걸 왜 몰라요? 괜히 이런 책 읽다가

다른 길로 빠져요. 성경만 제대로 믿으세요.”




“저기.... 사모님들. 천국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저자가 주님을 직접 만나 대화 나누고 계시 받은 것이 얼마나 은혜 되는지

몰라요. 경각심이 들거든요.”

이 말을 했다가 얼마나 분위기가 썰렁해졌는지... 나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과

한심스럽게 여기는 태도....

그 때 내 안에서 이런 주님의 감동이 흘렀다.

“얘야, 그만해라. 그들은 아직 나를 모른단다. 준비되지 않았는데 말하지 마라.”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으나 말을 멈췄다. 기도로 준비하는 것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다행히 일 년이 지난 지금, 그 중의 몇 분이 깨어나셨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인정하고 주님을 사모하는 분들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 그 분들과는 주님을 나눌 수 있어 참 기쁘다.

어서 모든 사역자들이 깨어나 진정 주님의 신부로서 준비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그리고 깨어난 그 분들에게 이런 축하를 하고 싶다.

“바리새인 탈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출처 : ★☆사모님 사모님 ☆★
글쓴이 : 낮은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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