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추천

[스크랩] the Reformed Pastor(리차드 백스터)를 읽고

baromi 2006. 6. 15. 08:22

 

“목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전적 메시지

The Classic Message about “What is the Ministry?”

                - “The Reformed Pastor”(리차드 백스터 著, 말씀사 刊)를 읽고


                                                                                    학   번 : 05*****

                                                                                    성   명 : 손  재  익



     목회의 길을 사모하면서 그 길을 향해 나아가지만, 정작 목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실제적인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서 목회다운 목회를 경험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또한 아직 ‘목회학’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지 “목회는 먹회다”라는 말에 웃으면서 감을 잡아보지만, 어릴적부터 생각해 온 ‘설교자’ 정도의 인식이 나에게 있어서 ‘목회관’의 전부라고 할 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목사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어온 말 가운데 “설교 못해서 쫓겨나는 사람은 못봤다”라는 말씀을 생각해 보면, 설교자로서의 목사가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과연 목회가 무엇인가? 목회자는 무엇 때문에 부름받은 사람인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회 안의 모든 직분은 상하구분이 없고 단지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것 자체가 큰 직분인데(벧전2:9), 하나님은 그 직분 위에 또 하나의 영광스러운 직분인 목사로 나를 불르시는데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목회자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러한 고민은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아주 어린 나이에 목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큰 고민의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복잡한 21세기의 다양한 목회 패러다임은 나로 하여금 목회자의 본질적 사명이 무엇인지를 오해하게 만든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음은 물론이겠지만, 목회자로서의 본질적 사명을 직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러한 가르침을 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 ‘리차드 백스터’의 대표적인 작품1) 가운데 하나인 “참 목자상”을 다시 읽게 된 것2)은 의미있는 일이다.

     사실 목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성경이 분명히 말하고 있으며(행20:17-35; 엡4:11-12), 우리 교단의 헌법3)에서도 “1.교인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  2.하나님의 말씀을 봉독하고, 설교하는 일  3.찬송을 지도하는 일  4.성례를 거행하는 일  5.하나님의 사자로서 축복하는 일  6.교인을 교육하는 일  7.교인을 심방하는 일  8.장로와 협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하는 일”이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목사의 본래적 역할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이러한 역할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사역자들의 등장으로 전통적 목회관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할지라도 목사가 교회를 위하여 감당해야 할 직임들의 기본들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있는 교회의 머리되심을 유지하시는 방편으로 지상교회에 직분을 허락하셨는데 그 직분에는 모두가 그리스도가 주신 사명과 고유의 역할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뿐 아니라 모든 시대에 걸쳐서 이러한 참된 의무를 잊어버리는 일이 흔히 있어왔다. 이 책의 저자인 백스터가 살던 청교도 시대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부흥의 시대인 청교도 시대 뿐 아니라 백스터의 이 책을 재출간한 ‘윌리엄 브라운’이 살던 시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브라운이 머리말에서 “어쩌면 목회자들 스스로는 이러한 종류의 책을 잘 사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목회를 보조해 주는 책은 선뜻 사지만, 그들의 사역을 고취시키는 책들은 잘 사려고 하지 않는다.”(6)4)라고 말하는 것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백스터는 목회자가 교회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직분이며, 그의 타락과 개혁이 교회로 어떻게 이어지느냐하는 중요한 전제에서 이 책을 저술하였다(16). 원래는 다른 동료들의 부탁을 따라 설교하려던 것이 그의 지병으로 인하여 취소되어서 부득이하게 출판된 것이었다(14).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만약 그가 이 내용으로 설교했다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왜냐하면 백스터는 청교도 역사상 중요한 설교가로 지목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이다.5)


     백스터는 이 책을 통해서 목회자의 자아성찰과 목양, 겸손의 필요성, 그리고 개개 성도에 대한 교리교육 및 가르침의 절대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백스터에게 있어서 목사의 모든 역할들은 “한 사람의 회심”을 위한 도구라는 초점으로 모아진다. 그는 목사란 사람들의 회심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 저들의 영혼을 죽음에서 건져내고 허다한 죄를 덮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145). 그러면서 한 사람의 회심을 위해 힘쓰는 목회자 자신의 회심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그는 “오호라~! 중생을 경험하지 못한 목회자들이 설치고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설교자가 된 자들이 많기 때문에, 오늘날 교회가 위험과 재앙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39)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백스터는 목회자에게 있어서 자기성찰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하나의 chapter를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목회자는 무엇보다도 자기의 영혼 안에 이루어지는 구원의 은혜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야 하며, 그 은혜가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도록 하여야 한다. 칼빈이 지적하듯이 자신의 구원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78).

     이 책의 특징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는 “겸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스터는 “겸손하라”는 제목으로 목회자에게 있어서 겸손의 필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언젠가 친구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란 적이 있다. 필자의 친구가 신학교 입학을 위한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관이시던 목사님들이 목회자에게 필요한 2가지 덕목으로 “정직과 성실”을 제시하셨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었던 당시에 필자는 “정직과 성실은 목사 뿐 아니라 심지어 불신자라고 할 지라도 당연히 필요한 것 아닌가? 그런게 무슨 목회자에게 중요한 덕목인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신학교의 삶을 통해서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중에 이 책을 통해서 그 중요성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목회자에게 있어서 교만이라는 유혹만큼 쉽게 다가오는 유혹이 없는 듯 싶다. 백스터가 “우리의 가장 악하고 분명한 죄”(163)라고 지적하는 것이 그냥 하는 지적이 아니다. 백스터는 교만이라는 유혹이 우리의 서재에까지 다라오며 우리의 설교 주제를 고르고 우리의 말투까지 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한다(163). 교만은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과 선포하는 과정 등 설교사역 전체를 지배할 뿐 아니라 부교역자와의 관계(167)에서도 우리를 유혹하며 복음 전파의 모든 사역 가운데 우리를 유혹한다. 칼빈이 지적하듯이 겸손이란 자신의 죄를 알고 이 죄를 정죄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을 예방하며 하나님과의 화해가 이루어지도록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6)인데, 그것을 가로막는 교만이라는 것은 목사의 복음 사역에 있어서 가장 큰 해로움이다. 그러므로 백스터의 “겸손하라”는 가르침은 시공을 초월하여 적실성(relevance)있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백스터는 이 책에서 “특정 양들에 대한 교리교육과 가르침의 의무”를 아주 강조하고 또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이 21세기의 다양한 목회 패러다임으로 인하여 우리가 혼동받는 부분 가운데 하나이다. 백스터는 오늘날과는 비교할 순 없지만 그 당시에도 존재하였던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을 실란하게 비판한다. 그 비판의 이유는 그들이 대중적인 설교사역에만 만족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에 대하여 일일이 개인적 가르침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188-189). 이러한 백스터의 지적이 옳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당수 목회자들은 비난받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교회에 1,000명만 넘어가도 심방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하지 않는 것이 정당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백스터의 지적을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되새겨야 한다.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 범람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목사가 그저 대중 설교에 만족할 것 같으면 오늘날에는 그다지 많은 설교자들이 필요하지 않다. 몇몇 유능한 설교가들 몇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많은 목사가 필요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개개 성도를 방문하여 그들의 회심을 점검하고 그들의 신앙의 성숙을 점검할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성도의 회심보다는 교회의 외적 부흥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오늘날의 사역자들은 백스터의 말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필자는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자에게 2권의 책을 추천하는데 김남준 목사의 “자네 정말 그길을 가려나”(두란노)와 바로 “The Reformed Pastor"이다. 앤드류 톰슨은 Burnet의 Pastoral Care와 더불어 당시 사역자들의 안내서와 지침서였다7)고 하는데, 당시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지침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주위에 목회의 길을 아예 나서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으면 권고해 줄 필요도 있을 것이다. 백스터는 “만약 육체적 즐거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애초에 목회자가 되지 말았어야 합니다. 목회는 하나님과 그에 대한 봉사를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고 육체적 쾌락을 멀리하는 직업입니다”(276)라고 말하는데 오늘날 게임이나 인터넷, 각종 스포츠에 소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목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마치 ‘공부하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사람’8)이 목회의 길에 들어서려는 것과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혼란의 시대, 목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개념이 변화되는 시대에 이 책이 오늘날의 목사들에게도 귀한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나로 하여금 목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고민하게 만든 이 책이 말이다. 그리하여 잠들어 있는 목회자를 깨우고 목회를 성공의 도구로 삼으려는 자들을 바로 잡아 그들로 하여금 목회자의 참된 특권(146-147)을 바로 누리게 하는 일들이 성령 하나님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1) 리차드 백스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주로 3개를 드는데, “성도의 참된 안식”(크리스챤다이제스트), “회심”(지평서원), “참 목자상 or 참된 목자”(말씀사 or 크리스챤다이제스트)가 그것이다.


2) 필자는 신학교 입학을 준비하던 해에 이 책을 이미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다시 읽음으로서 이전에 보지 못한 부분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3)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헌법 관리표준의 교회정치부분 5장 33조 “목사의 직무”


4) 괄호 안의 숫자는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판한 “참 목자상”(최치남 역)의 페이지를 나타낸다. 이후에 기술하는 모든 숫자는 페이지 수임을 밝힌다.


5) 전기작가인 앤드류 톰슨은 존 오웬의 전기에서 Richard Baxter를 John Howe, John Owen와 함께 3명의 위대한 청교도로 꼽는데 그 중에 백스터를 최고의 설교가로 지목하고 있다. “앤드류 톰슨, ‘청교도의 황태자 죤 오웬’, (서울:지평서원, 2006), p.167, 179.”


6) John Calvin, The Commentary of Luke 18:13


7) 앤드류 톰슨, “청교도의 황태자 죤 오웬”, (서울: 지평서원, 2006), p.47.


8) 한진환, “설교의 영광”, (서울: 말씀사, 2005), p. 52.


출처 : 말씀사랑 교회사랑 책사랑
글쓴이 : 우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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