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회 논쟁들

'황제 테니스' 비판한 손학규 6일만에 돌변… 왜?

baromi 2006. 3. 24. 09:52
'황제 테니스' 비판한 손학규 6일만에 돌변… 왜?
[한국일보   2006-03-23 15:18:52] 
손학규 경기지사가 자신과 함께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과 관련, 열린우리당의 대응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그는 23일 KBS1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황제 테니스 선거'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폭로정치로 시종일관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특히 정동영 의장을 볼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열린우리당의 대응은) 이해찬 총리가 골프 파문으로 물러나면서 떨어진 지지도를 정치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이전투구"라면서 "정치적인 공세를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간다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와 불신만 가중시켜 결국 부메랑이 돼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이 시장의 '황제 테니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는 손 지사는 이번에는 "언제 한 번 이 시장을 모시고 산에라도 가서 위로라도 해드려야겠다"면서 이 시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고위 공직자가 특권을 행사하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과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면서 이 시장의 '황제 테니스'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공직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고위 공직자가 배타적이고 특권적으로 테니스장을 이용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23일 방송에서 손 지사는 "이 시장의 '황제 테니스'에 문제는 없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시장이 의도적으로 공짜 테니스를 했겠느냐. 워낙 (운동을 할) 시간이 없어서 부하직원들이 (테니스장을) 확보해 놓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손 지사는 열린우리당이 이 시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 문제가 국정조사 대상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박에스더;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에 의해서 이명박 황제 테니스 파문이 불거져서 요즘 한나라당이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지방권력 심판론을 내세운 여권은 모처럼 유리한 국면을 맞은 것으로 최대한 이것을 살리기 위해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이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 천막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비판을 하셨던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이번 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손 지사님?

손학규; 네, 안녕하세요?

박에스더; 지금은 일본에 가셨다고요?

손학규; 네, 지금 일본 동경에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왔습니다.

박에스더; 무슨 일로 가셨나요?

손학규; 투자 유치지요. 일본에 있는 첨단 기업들, 지금, 제가 일본에 하도 많이 와서 몇 번째 온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번에도 다섯 개 업체하고 투자협정을 하고, 한 개의 업체하고는 투자 상담을 하고, 또 하나는 좀 예비상담을 하고 그런 것입니다.

박에스더; 일본은 바로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는데 일본 기업들의 투자 유치, 이런 것도 성과가 좀 있습니까?

손학규; 일본이 말이지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지만 일본의 저력이 대단합니다. 기술면에서의 저력이 말이지요. 아직도 역시 반도체나 LCD관련, 또 자동차, 저희가 관심을 갖는 것이 그런 것인데, 아무래도 기술이 월등하고 일본 기업들을 끌어들여서 우리가 기술 습득을 하는 것, 이것이 목적입니다. 결국 우리가 앞으로 살 길은 기술 강국이니까 말이지요.

박에스더; 네, 알겠습니다. 요즘 이명박 서울시장 황제 테니스 파문이 확대가 되고 있습니다. 테니스장 이용료 문제뿐만 아니라 잠원동 테니스장도 용도를 변경해서 지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또 폭우가 내리는데도 테니스를 쳤다, 그런가 하면 출입기자 해외취재경비를 전액 지원했다, 이런 것까지 파문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손학규; 그런데 이명박 시장 문제에 앞서서 말이지요. 요즘 진행되는 것을 보면 열린우리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황제 테니스 선거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열린우리당이 참 그런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국민들에게 선거를 이런 이전투구로 몰아가려고 하는, 왜 국가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하는지 좀 더 당당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폭로정치로 시종일관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 특히 정동영 의장, 이런 경우를 볼 때 마다 정말 뭐라고 할까요,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이런 것을 느낀다고 할까요. 이런 느낌이 듭니다.

박에스더; 네, 그러면 이명박 시장 파문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일종의 정치공세이다, 이런 생각이 있으시군요?

손학규; 그렇지요. 뭐 빤하지 않습니까? 이해찬 총리가 골프 파문으로 물러나고 이러면서 이것을 회복하는, 정치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이전투구라고 할 수밖에 다른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박에스더; 네, 그러면 이명박 시장이 이렇게 테니스장 이용료 같은 것을 제대로 내지 않고 테니스를 치고, 학교 용지로 되어있던 곳에 테니스장을 건립하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또 테니스를 친 시점의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명박 시장이 스스로 어떤 해결을 할 필요성, 이런 것은 없다고 보시나요?

손학규; 물론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정치인들에게는 끊임없이 도덕적인 이런 문제, 이런 것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가 어떻든지 간에 상황이 어떻든지 간에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에게는 아주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 저도 경기도지사로서 말이지요. 광역단체장으로서 보통 살인적인 업무가 아니거든요. 실제로 시간을 좀 내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시간을, 이명박 시장은 테니스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틈나는 대로 등산을 하는데 말이지요. 언제 한번 이 시장을 모시고 산에라도 가서 위로라도 해드려야 되겠어요.

박에스더; 그렇군요. 그렇다면 테니스를 친 것이 독점적으로 사용했다, 그런 의혹이 있는데 테니스를 친 것이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보시나요?

손학규;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정치인, 정치지도자는 항상 모든 면에서 아주 세심하게 도덕성 면에서 신경을 써야 하고, 언제든지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이런 자세가 되어야 하겠지요. 나라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봉사를 하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갖는 사람들은 항상 국민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도덕적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생각입니다.

박에스더; 네, 그렇지만 그런 면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번 파문은 이 시장이 그렇게 크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보시나 봐요?

손학규; 우리 이 시장이 그런 문제를 가지고 그것을 의도해서, 내가 공짜로 이것을 쳐야겠다, 라든지 이렇게 했겠습니까? 시장이 워낙 시간도 없고 하니까 사실 운동을 한다고 하다가도 언제 운동을 할 수 있을지도 시간도 모르고 하니까 그런 것들을 부하직원들이 확보를 해놓고, 이런 것들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인데요.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고위공직자들, 특히 정치인이 아주 세심하게 주변관리를 해야 된다는 교훈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이,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인 공세로 몰고 가고, 지방선거를 이것을 가지고 한 판 해보겠다고 하는 이런 것들은 결국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 불신만 가중시켜서 결국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박에스더; 그렇다면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이 시장을 검찰에 고발을 했고, 또 열린우리당은 국정조사나 감사원 감사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부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손학규; 저는 이런 식의 이전투구, 정쟁, 이런 것은 빨리 끝내고, 한시라도 빨리 건설적인 정책논의의 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정책논의를 가지고 지방선거를 준비하자, 이렇게 제의를 하고 촉구를 하고 싶습니다.

박에스더; 그러면 국정조사는 할 필요가 없겠군요?

손학규; 글쎄요. 이러한 것들이 국정조사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박에스더; 그렇다면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은 어떻습니까? 그것은 국정조사 대상이 된다고 보십니까?

손학규; 그것을 자꾸 비교를 하고 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로 들어갈 그런 생각이나, 그런 구체적인 사실 파악 같은 것은 안 되어있지만 그런데 이해찬 총리 같은 경우에는 삼일절, 순국선열을 생각해야 할 숭고한 날에 또 여러 가지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로비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이런 분들하고 골프를 친 것, 국무총리가 처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 생각입니다.

박에스더; 이 건하고는, 이 시장 건하고는 다르다고 보시나요?

손학규; 저는 좀 다르다고 보고, 이 시장의 경우에는 정치적인 공세의 측면이 아주 강하다, 이런 느낌이 듭니다.

박에스더; 네, 한나라당은 대응을 대체적으로 자제하는 모습인데요, 지금까지는. 한나라당의 대응은 적절하다고 보셨습니까?

손학규; 한나라당이 또 이 문제를 가지고 나서서 대응을 하고, 이렇게 하기도 사안의 성격이, 그렇지 않아요? 한나라당이 어떻게 하겠어요? 총리 같은 경우에는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그러한 도덕적인 문제를 제기를 했으니까 그런 것이고, 이것은 이명박 시장과 주변의 문제가 되더라도 말이지요. 당에서 대응하기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당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에스더; 네,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도 당의 짐이 되고 있는데, 최연희 의원이 사퇴를 보류하고 법적 심판을 받겠다고 해서 사실상 사퇴를 거부를 했고요. 또 동료 중진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구명운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최 의원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당의 대처가 미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비판도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학규; 우선 최연희 의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정말 동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주 개인적으로 평소 처신도 훌륭하고 바른 분이신데, 그런데 본인도 아마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을 상상을 못했을 것입니다. 취중에, 술이 좀 약하다고 들었는데요.

그렇지만, 하지만 공인은 어쨌거나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어떤 실수, 어떤 연유에서 나온 실수이던 간에 공인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아마 최 의원 자신도 명예로운 삶을 위해서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도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하지요.

박에스더; 네, 당의 대처가 미진하지 않느냐, 당이 지금 사퇴촉구결의안을 내놓고 있는데 이것은 강제성이 없고, 또 더 강한 입장표명은 그 이후에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손학규; 당이 진작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을 하고 진작 대처를 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당으로서는 4당 공동으로 사퇴권고결의안을 내고, 현실적으로 참 당으로서도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당이 이것을 독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야 4당이 사퇴결의안을 제출하게까지 한 이런 상황이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박에스더; 당이 더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지금 없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더 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고 보시나요?

손학규; 사퇴권고결의안까지 냈는데 지금 현실적으로는 탈당을 했으니까 당에서 무슨 제재를 취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말이지요. 참 답답한 일이지요.

박에스더; 알겠습니다. 최근의 사태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기득권 편향적인 관행, 웰빙 정당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런 비판도 있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시지는 않으세요?

손학규; 한나라당이 참 어떤 면에서 보면 분명히 위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상당히, 그동안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꾸준히 올라가고,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권을 되잡았다, 이렇게, 그런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하는 비판이 있을 정도인데 그런 면에서는 참으로 위기지요.

사람이 형편이 나아지만 잘못하면 오만해지는데, 이해찬 총리 같은 경우도 결국 오만해지고, 그런 데에서 나온 그런 잘못, 이런 것들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결국 우리 한나라당이, 여당은 지금 국민의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대선 캠페인에 이미 들어갔다고 봅니다. 양극화라고 하는, 양극화를 앞세워서 선동에 들어갔는데 한나라당은 정말 차분하게 여기에 맞설 역량을 키워야 할 텐데 과연 제대로 그런 역량이 키워져 있는가, 여권의 계략과 무책임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데에 대한 아주 심각한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박에스더; 지도부 리더십의 문제는 없다고 보십니까?

손학규; 하여튼 우리 한나라당이 지금 과거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특히 한나라당이 가지고 있는 개혁성향을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있고, 또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통합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그런 힘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힘들이, 이런 중요한 역량들이 구석에 처박혀 있는 이런 구조를 가지고서는 결코 여권에 대항할 수 없고 다양한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외연을 넓히고 자기 혁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에스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손 지사께서 어떤 역할을 할 필요성은 못 느끼십니까?

손학규; 제가 우선 경기도자사로서 우선 법적인 제약이 아주 엄격합니다. 선거운동을 일체 할 수가 없도록 되어있고 말이지요.

박에스더; 네, 그렇지요. 그래서 제가 드리는 질문은, 임기도 많이 남지 않으셨으니까 구석에 처박혀 있는 당의 개혁성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조기사퇴를 하시고 수도권 선거운동을 위해서 나선다든가, 이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손학규;그런데 수도권 선거운동을 통해서 당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행정을 맡아서 끝까지 책임지고, 최선을 다해서, 더군다나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이고, 경제적으로도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끝까지 챙겨서 다음 지방자치, 민선 4기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그런 기반을 탄탄히 해주는 것, 그렇게 해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게 되면 바로 그것이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아, 우리 한나라당에는 바로 저런, 손학규 같은 아주 안정된 지방자치 지도자가 있고, 또 이런 잠재력이 있다, 이런 믿음을 주는 것, 이런 희망을 주는 것, 기대를 주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지방선거를 위해서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에스더; 지방선거 이후 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손학규; 지금은 당내 역할, 지금 이것저것을 따질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방선거를 치르고 나면 정치적인 분위기가 새롭게 정비가 되는 그런 분위기가 생기겠지요. 그러면 그때에 가서 생각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에스더;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주 중에 후임 총리를 인선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명숙 의원과 김병준 정책실장이 지금 유력하게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은 한명숙 의원이 당적만 없으면 괜찮다는 입장이었던 것 같은데, 당적이 정 정리가 안 되면 김병준 정책실장이 더 낫다, 이런 입장도 오늘 아침에 밝혔고요. 어떤 생각이세요?

손학규; 여하튼 앞으로 총리는 지난번 총리사건에서 우리가 경험을 했듯이 우리 사회를 안정되게, 좀 희망을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이런 총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치적으로 총리 권한을 행사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고요. 또 역시 세계화 시대에서 세계적인 안목, 세계의 변화 속에서 우리 정치를 안정되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이런 덕목 능력도 필요할 것이고, 어쨌거나 당파성이 강하게 보이면 안 될 것입니다.

박에스더; 그러면 총리로서의 자질보다 당적이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보십니까?

손학규; 당적, 꼭 저는 그렇게 협의로, 좁게 해석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말이지요. 누가되었든지 간에 정치를 통합해서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고 야당을 끌어안고 가면서 야당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국정에 같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에스더; 그러면 두 분 중에는 어느 쪽이 더 가까우실까요?

손학규; 그것을 어떻게 여기에서 이야기를 합니까? 그리고 또 그 두 분으로 꼭 압축이 된 것인지도 저는 알 수가 없고요.

박에스더; 그렇지요. 그것은 청와대에 아시겠지요.

손학규; 노 대통령께서 이번에는 정말 당파적인 이해관계보다는 국민적이고 국가적인 안목에서 총리를 잘 골라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에스더; 역시 당적은 안 된다는, 그런 당의 입장에 부응하시는 말씀이시네요?

손학규; 당 보다 국민을 위할 수 있는, 지금 우리 한나라당도 더욱더 서민들에게 가까이 가고,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런 자세가 필요하듯이 말이지요. 정부는,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한나라당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랄까, 이런 것을 국정에 적극 협력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그런 자세만 가지고 총리를 본다면 어떤 사람을 총리로 할지 충분히 보이겠지요.

박에스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지요. 고맙습니다.

손학규; 네, 감사합니다.

박에스더; 손학규 경기도지사였습니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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