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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회란 무엇인가?

baromi 2005. 3. 9. 18:53
조폭 버금가는 규율·교육에 경악

[조선일보 진중언 기자]

9일 경찰청에서 교내 폭력조직인 ‘일진회’의 충격적인 일탈행위를 보고한 정모 교사의 자료에는 일진회의 조직·가입과정·교육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일진회’란 속칭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한다’는 뜻으로 10여년 전 일본 고교생들 사이에 처음 등장했다. 일본 만화책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진회’라는 이름은 이후 학교 내 폭력조직을 일컫는 말로 통하기 시작했다.

일진회는 ‘짱’과 ‘진’으로 조직된다. ‘쌈짱’은 싸움을 잘하는 순서로 서열이 매겨지며 1짱, 2짱, 3짱 등으로 불린다. 또 얼굴이 잘 생겼거나 예쁜 1진을 ‘얼짱’이라 하며, 이들은 ‘후배터치’라는 일종의 신고식에서도 얻어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잘 나가는 애들’이라고 알려진 ‘진’은 1진, 2진, 3진으로 구분된다. ‘진’도 아니면서 진처럼 노는 아이들은 ‘찌질이’라 불리고, 진 중에서도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돈 뺏는 애들은 ‘양아치’라고 일컫는다.

‘일진회’ 가입 과정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출신 초등학교 중1 선배들이 뽑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눈여겨 봐뒀다가 5학년이 되면 6학년이 추천하여 1차 선발을 하고, 6학년 때 2차 선발을 한다. 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신고식’을 치르는데, 이때 1진, 2진, 3진을 다시 결정한다고 한다.

‘일진회’의 내부 규율과 교육과정은 마치 ‘조폭 문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조직의 비밀 유지를 위해 부모님께 일진으로 뽑힌 사실을 절대로 알리지 못하게 단속하고, 혹시 선생님들께 들키면 “모르는 언니라고 하라”고 교육시킨다.

선배에 대한 인사는 반드시 90도로 굽혀서 하고, 부모님·선생님한테는 하지 않더라고 선배한테는 반드시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한다.

일진회가 되면 선배들이 ‘성교육’ ‘절도교육’ ‘폭력교육’ 등을 실시한다. 성행위 방법과 피임법 등과 함께 담배 훔치기, 돈 뜯어내기 등을 교육한다.

폭력 행위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한명씩 돌아가며 후배를 때리고, 상처가 나지 않게 폭행하는 법을 실제로 때리면서 가르친다.

(진중언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inmi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