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자료

박창진님의 반론과 질문에 대하여

baromi 2005. 9. 28. 00:01

박창진님의 반론과 질문에 대하여


1, “타락한”이란 단어의 의미와 용례에 대하여

헬라어로 찾아서 어디에서 사용되었는지 조사해 보시면, 님께서 이 단어와 관련하여 주장하시는 것이 사실이 아님을 아실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간략히 말씀드리면, παραπιπτω라는 단어로 신약에서 히브리서 6장 6절에서 유일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더욱이 구약성경에서 우리말로 “타락”이라고 번역된 부분들을 70인역에서 찾아보면 다른 단어들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먼저 지적하는 것은 이 단어를 아담과 관련시키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말번역은 “타락한”이라고 상당히 의역을 하였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fall away”라는 의미가 훨씬 강합니다. 즉 그냥 “떨어져 나갔다” 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님께서 본성이 변화없이 위치만 바뀌었을 뿐인데 이 단어를 적용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적용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본문에서 “타락한”이라는 단어로 의미하고자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은 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사람들을 아직까지 교회 내에 숨어 있는 거짓 그리스도인이라기보다는 “이미 완전히 교회에서 떠나간 사람들”로 생각합니다(이 점에서 히 6:4-6절과 관련해서 Holy Joy 님과는 다른 의견입니다. 물론 히브리서의 다른 곳 혹은 전체에서 교회내에 있는 거짓그리스도인들을 암시적으로 포함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히 6장4-6절에서 그 사람들이 또다시 새로이 회개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떨어져나갔기(타락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그리스도를 다시 십자가에 못박고 그를 (의도적으로) 욕보였기 때문입니다.” 즉 강조는 “떨어져나갔다(타락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의도적으로 다시 십자가에 못박고 욕보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2. 회개와 관련하여

길게 그 의미를 풀어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원의 믿음을 수반하는 회개를 한 적이 없이) 몇몇 신앙의 경험들만 하고 떨어져 나가 의도적으로 그리스도를 욕하는 그 사람들은 (구원의 믿음을 수반하지 않는) 그런 회개조차도 하도록 (스스로를) 다시 새롭게 하지 못합니다.


3. 가라지에게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라는 표현이 가능하냐는 것에 대하여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늘의 선물, 혹은 성령에 참예하는 것,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는 것 등등은 그것 자체가 그리스도인만이 가지는 구원의 은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더라도 하늘의 은사를 맛보는 등의 경험을 실제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성경의 예들은 앞서 제시한 글들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6장 4-6절에 이어 나오는 7-8절의 비유의 의미중의 하나입니다. 더욱이 7-8절의 비유에서는 실제 문제가 되는 것은 땅자체입니다. 가시와 엉겅퀴는 땅자체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박창진님께서 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가라지비유와 이 본문을 직접적으로 비교한다면(사실 말하는 의도와 목적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가라지=가시와 엉겅퀴를 내는 땅 / 보리=채소를 내는 땅입니다. 예수님의 가라지비유에서도 핵심은 아니지만, 밭에 있는 보리와 가라지는 모두 계속해서 비(와 비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비(와 비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가라지는 가라지이고 보리는 보리라는 것입니다. 히 6장에서도 비슷한 의미입니다. 아무리 비를 많이 받더라도 가시와 엉겅퀴를 내는 땅은 가시와 엉겅퀴를 내는 땅이고 채소를 내는 땅은 채소를 내는 땅이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짧게 적었습니다. 더 많은 논의를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