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자료

[스크랩] 이레니우스의 이단논박

baromi 2005. 9. 15. 08:45
이레니우스의 [이단 논박]은 교회가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시기에 얼마나 많은 이단들이 들끊었는지 보여준다. 문제는 이단과 정통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가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당시에는 이단을 규정하는 어떤 문서나 교리 신조 같은 것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레니우스는 이단을 "사도적 전승에 반하는 가르침"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이 정의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정의는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이단들이 자신들이 이단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야 말로 진정한 사도적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단 판정의 기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주제가 첨예한 이슈가 된다.  1) 무엇이 사도적 가르침인가?  2)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가?  3) 우리가 그것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첫째 질문은 정경의 범위와 관련된 부분이다. 영지주의자들은 구신약 성경 외에도 자기 자신들만의 비밀스러운 정경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반대로 마르시온은 기독교 성경대부분이 부패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은혜의 복음을 유일하게 보전하였던 사도 바울의 저작만을 정경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참된 사도적 가르침이라고 주장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이레니우스는 구신약 성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하였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하면,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인정하였다는 말이다. 그렇게 될 때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은 구속주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창조주와 구속주를 분리시키는 어떠한 주장도 이단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영지주의와 마르시온주의는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었다.

두번째 이슈는 성경 해석에 관한 것이다. 영지주의자들은 사도적 가르침이 단지 소수자에 의해서 비밀스럽게 전승되었다고 보았다. 더우기 그 내용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오직 특별한 지식을 가진 선택된 자들만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레니우스는, 성경이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경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모든 이들에게 분명하다고 주장하였다. (이 주장은 종교개혁 당시에 개혁가들과 카톨릭 사이에서도 첨예한 논쟁거리가 된다)  이레니우스는 그 증거로 모든 교회가 다 "믿음의 준칙 (rule of faith)"를 다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믿음의 준칙은 오늘날 사도신경과 비슷한 내용인데, 교회들 마다 조금씩 달랐으나 기본적인 내용, 창조주 하나님, 예수의 부활 등에 있어서는 일치를 보고 있다.  특히 창조주 하나님이 믿음의 준칙의 기본적인 내용이 됨으로 인해서, 믿음의 준칙은 이단을 판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사실, 일반 평신도들이 어떻게 성경을 다 읽을 수 있었겠는가? 특히 그 당시에는 온전한 성경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시기였다.

마지막 질문은 교회론에 대한 질문이다.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님께서 참된 진리를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비밀스럽게 전수하였다고 주장한 반면, 이레니우스는 예수께서 공개적으로 제자들에게 다 가르치셨고, 제자들은 교회에 주교들을 통하여 사도적 가르침을 전수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모든 교회가 동일한 사도적 가르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이레니우스는 이단 판정 기준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토대를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서, 영지주의 마르시온주의 몬타니즘 등과 같은 이단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  교회를 위협했던 이단들은 다 성경과, 믿음의 준칙과, 카톨릭 교회 내에서 일어났던 논쟁이다.  예를 들면 영지주의가 성경을 인정하지 않고 믿음의 준칙을 거부한 반면, 4세기의 아리우스는 성경과, 믿음의 준칙, 그리고 카톨릭 교회의 권위를 다 받아들였다.
출처 : 한우리성경강해
글쓴이 : 한우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