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백성의 적 에돔의 운명(오바댜연구)
김 윤 희 (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 / 구약학)
옵 1장
I. 서 론
오바댜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장수가 적은 책(1 장)으로 분량 면에서 신약의 유다서와 비교될 수 있다. '오바댜'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종 (servant of Yahweh)'도 될 수 있고, '하나님을 예배 하는 자' (worshiper of Yahweh)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그가 누구였고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느 시 대 사람이었는지는 책에서 밝히고 있지 않다. 하 나님의 종으로 자신의 존재보다는 하나님의 메시 지에 더 중점을 두고 책의 서두를 "오바댜의 묵시 라"라고 시작함으로써 오바댜 전체가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의 말씀임을 강조하고 있다.
오바댜에서는 에돔과 유다 자손과의 관계를 상 징적으로 다루고 있다. 에돔과 유다 자손과의 분 쟁관계는 그 역사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어미, 즉 리브가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 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 겠고 큰 자는 어린자를 섬기리라"(창 25:23). 이 두 형제사이의 분쟁은 야곱이 그의 형의 장자권을 빼 앗음으로 계속되며(창 25:29-34) 그 이후에 둘은 화해를 하지만(창 32, 33장), 이들의 자손들은 계 속적인 전쟁들을 치루며 원수관계로 남는다(예: 삼상 14:47; 삼하 8:13-14; 왕상 11:14; 22:47; 대하 25:11-12; 28:17; 시 137:7).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에돔은 하나님의 백 성인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히는 이방 민족의 대표 로 선택이 된 것이다.
II. 본문 연구
1. 하나님께서는 에돔의 교만으로 인해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다(1-9절)
오바댜는 비전(vision)을 통해 사자가 열국에 보 내져 에돔과의 전쟁을 일으키려는 장면으로 시작 된다(1절). 이 전쟁에서는 여호와가 직접 개입하시 어 에돔을 향한 심판을 선포하신다. 그것은 하나 님께서 에돔을 열국 중에 미약하게 하시고 크게 멸시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2절). 여기서 "멸시 를 받게 하신다"는 동사는 창세기에서 에서가 장 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겼다(창 25:34)"는 단어와 같은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아이러니칼하게도 에 서의 행위와 현재 에돔의 운명을 연결시키고 있 다. 이런 에돔의 운명에 대한 근거로서 하나님께 서는 다음 4가지 교만의 요소들을 지적하시면서 그들이 당할 심판을 말씀하신다.
(1) 지형학적 교만(3-4절)
에돔이라는 나라는 무수한 바위와 산으로 된 험준한 지형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위에 강과 사 막과 바위들이 자연적인 요새가 되어 그들은 점령 당하기 어려운 지형학적인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 고 있었다. 여기서 바위는 히브리어로 '셀라'라고 불리며 이것은 또한 에돔 나라의 수도라고 알려져 있는 이름과도 동일하다. 여기서는 에돔 나라의 수도가 견고함을 나타내며 또한 그것을 믿는 에돔 족속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이 천연적 요 새에 거함으로 인해 교만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사 실은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라는 표현 속에서 잘 드러난다(3절). 하나님을 두려워하 지 않는 발언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분명한 대답을 주신다. 즉, 그들의 신념과 대조적 으로 그들이 "독수리처럼 높게 오르고" 또한 "별 사이에 깃들지라도" 그들보다 더 높은 곳에 계시 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직접 "거기서 끌어내리시겠 다"라고 말씀하신다(4절). 그들이 당할 철저한 굴 욕과 수치를 예언하고 있다.
(2) 물질적 교만(5-6절)
도둑이나 강도는 보통 가치 있는 것만을 가져 가고 또한 가져갈 수 있는 만큼만 훔치거나 빼앗 는다. 또한 포도를 따는 자는 딸 수 있는 만큼 따 고 어느 정도 뒤에 남기어 놓는 것이 상례다(5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에돔을 심판하실 때는 그들이 그렇게 의존했던 모든 부귀영화와 물질들 전부, 심지어 숨겨진 보물들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철저 히 다 수탐(搜探)당할 것이라고 선포하신다. 오바 댜는 마치 "어떻게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라고 놀라는 모습의 감탄사적인 문장체를 통하여 망해도 놀라울 정도로 망할 에돔의 비참한 상태를 그리고 있다(6절).
(3) 동맹국에 대한 교만(7절)
에돔의 또 하나의 의존과 신뢰의 대상은 동맹 국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동맹국들을 포함하여 그들이 화목하게 지내고 친구라고 여겼던 자들조 차도 에돔을 배신하고 공격하며 그들을 변경으로 몰아 낼 것이라고 예언되어있다. 마치 신 28:29에 나오는 "압제와 노략을 당할 뿐이니 너를 구원할 자가 없을 것이며"라는 저주의 현실을 보는 것 같 다.
(4) 지혜에 대한 교만(8-9절)
에돔은 지혜자들로 그 명성이 있었다(예: 렘 49:7; 욥 4:1). 이제 여호와께서는 "그날에", 즉 "여 호와의 날"이 의미하고 있는 마지막 심판 때에 에 돔에서 지혜있는 자들을 멸하실 것이며 그 결과로 인하여 에돔의 군대는 전략 부족과 지혜의 부족으 로 용사들은 놀라 흩어지고 거민들은 완전히 살육 당하는 나라 전체의 패망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 서 "그날에"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오바댜의 묵시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그리는 것이 아닌 종말론적인 묵시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마지 막 심판의 시기다. 데만은 에서의 손자 이름이며 (창 36:11), 에돔의 주요도시로 여기서는 에돔 전 체를 대표해서 사용되어져 있다.
2. 하나님께서는 에돔이 유다에게 행한 행위 와 태도에 대해 심판하실 것이다(10-14절)
여기서는 다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에돔과 이스라엘 관계가 형제 관계였음을 상기시킨다. 그 러나 문맥상으로 보아 에돔과 이스라엘이 옛날 형 제 시절처럼 서로 동맹관계에 있을 때 에돔이 이 스라엘에게 행한 배반과 포학을 인하여 하나님께 서 에돔을 심판하시겠다고 예언하신다. 에돔은 그 결과로 영원히 멸절되고 수치를 당할 것이다. 11 절부터 14절까지는 몇 가지 반복되는 비슷한 구절 들을 사용함으로써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 고, 열거식으로 에돔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포학한 행동들을 묘사하고 있다. 그 비슷한 구절들이란 "형제의 날", "재앙의 날", "유다자손의 재앙의 날", "고난의 날", "내 백성이 고난을 당하는 날"이 다. 이러한 표현들을 해석함에 있어서 오바댜서에 서는 더 이상의 구체적 힌트를 주고 있지 않다. 이 날에 대한 예언과 연결된 한 성구를 찾자면 시편 137:7의 말씀인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해받던 날 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저희 말이 훼 파하라 훼파하라 그 기초까지 훼파하라 하였나이 다"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바댜서를 이해함에 있 어서 꼭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찾아 이 예언들의 성취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비교: 애 4:21-22).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날들은 모두 같은 날들 을 가리키며 12-14절까지의 모든 동사들이 명령형 (jussive)과 부정을 나타내는 기호와 함께 사용되어 짐으로 에돔이 하지 않았었어야 하는 태도와 행동 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방인들이 예루 살렘을 늑탈할 때에 에돔도 거기에 동참했으며(11 절), 형제가 재앙을 당하던 날에 방관하고 기뻐하 였고(12절), 예루살렘의 약탈에 참여하였고(13절), 또한 고난의 날에 사거리에 서서 도망하는 자를 막고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을 적에게 넘겨주었다 (14절). 바로 에돔은 이런 모든 포학한 행동들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행했으므로 그들이 하나님 의 심판을 피할 길은 없다.
3.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15-21절)
(1) 만국에 대한 심판(15-16절)
이 부분이 오바댜 메시지의 본질이다. 에돔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적의 대표로 사용되었 고 여기서부터는 결국 오바댜 메시지의 범위가 에 돔에 국한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왕국과 백성을 대적하는 모든 무리들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여준 다. 다시 한번 "여호와의 날"(비교 8절)을 언급함 으로써 이것은 과거의 사건이 아닌 먼 미래의 종 말의 시기를 가리키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여호 와의 날"에 만국이 그들이 행한 대로 보응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15절). 즉 하나님의 분노의 잔 (예: 사 51:17-23; 애 4:21; 렘 49:1-7)을 마시고 그 들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무서운 심판을 경험 할 것이다(16절).
(2)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구원과 만국의 회복 (17-21절)
위에서 언급된 심판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산 시온 산에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구 원이 있을 것이며 야곱 족속은 하나님께서 약속하 신 기업을 누릴 것이다(17절). 18절에서 상징되는 아이디어는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가 타오르는 불 꽃으로 표현되어 있다. 앞에서 에돔의 멸망은 여 러 번 언급되었지만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 나님의 분노의 도구로 사용되는 차이가 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무리들을 심판함에 있 어 하나님의 백성이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 다. 과거의 야곱과 에서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그 때는 야곱이 에서를 두려워 했지만 지금은 야곱이 에서를 멸절시킨다. 즉 마지막 심판 때에는 하나 님의 백성들이 그 심판의 도구로 참여할 것에 대 한 기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신 학적 주제가 소개된다. 그것은 에돔을 정복하고 멸망시키는 것은 바로 민 24:18(비교. 사 11:14; 암 9:11-12)의 예언의 성취를 가리키며 또한 그것은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머지 구절들은 (19-21절) 메시아 시대 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창 12:17; 13:14-17; 15:7, 21; 17:8)을 회복시키시고 옛 날 다윗의 시대에 가졌던 영토 이상을 계속 회복 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부분의 핵심 단 어는 땅을 '얻는다'(possess)는 것이다. 그리고 궁 극적으로 에돔 뿐만 아니라 모든 만국은 하나님의 왕국의 일부가 된다. 오바댜는 결국 에돔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메시아 시대 에 이스라엘과 만국의 구원과 회복으로 끝나는 희 망에 찬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III.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한 적용
오바댜서는 자주 설교되어지는 말씀은 아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현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오바댜서의 메시지가 적 용되어지는 지가 확실치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위에서 주어진 내용들은 설교를 염 두에 두고 정리한 간단한 주해이다. 상세한 주해 들을 생략하고 오바댜서의 큰 개요를 중심으로 내 용을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주해 중에서 문맥의 흐름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문을 여 러 번에 걸쳐 나누어 설교해도 좋고 또한 오바댜 서 전체를 한번에 다루어도 좋은 설교가 되리라 생각한다.
몇 가지 요약적으로 오바댜서에서 중요한 신학 적 요점들을 정리해 보면서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한 적용의 가능성을 만들고자 한다. 첫째, 하 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아닌 만국의 하나 님이시요, 주권자이시요, 통치자시라는 것이다. 둘 째, 오바댜 15절에서 강조되었듯이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죄도 간과함이 없이 행한대로 심판하시는 분이심으로 우리는 죄에 대하여 조심하고 민감해 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도 예외가 아니 라는 것은 오바댜서 자체 내에서 이스라엘도 환난 의 날을 당하는 모습 속에서 나타난다. 셋째, 오바 댜서 앞 부분에 나오는 에돔의 교만과 그들의 믿 음의 근거가 하나님이 아닌 엉뚱한 곳에 있을 때 그것들은 궁극적으로 영원하지가 않다는 것은 현 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된다. 넷 째, 오바댜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신학적 기초는 제한된 지면으로 인해 위에서 언급을 생략하였던 아브라함과의 계약이다. 즉, 창 12:3에 나오는 축 복과 저주를 생각해 보았을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 서 우리는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며 약속을 지키시 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야 한다. 다섯 째, 오바 댜서에 나타난 메시아 시대의 도래에 대한 기대와 약속이다. 심판으로 시작하지만 메시아가 오실 그 때에 모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짐을 보아야 한다. 오바댜의 메시지에서 분명하게 보여준 에돔 을 향한 경고와 심판의 근본 이유들을 염두에 두 고 살 때,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 순간까 지 그들이 범했던 죄를 짓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 하시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김 윤 희 (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대학교 교수 / 구약학)
옵 1장
I. 서 론
오바댜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장수가 적은 책(1 장)으로 분량 면에서 신약의 유다서와 비교될 수 있다. '오바댜'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종 (servant of Yahweh)'도 될 수 있고, '하나님을 예배 하는 자' (worshiper of Yahweh)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그가 누구였고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느 시 대 사람이었는지는 책에서 밝히고 있지 않다. 하 나님의 종으로 자신의 존재보다는 하나님의 메시 지에 더 중점을 두고 책의 서두를 "오바댜의 묵시 라"라고 시작함으로써 오바댜 전체가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의 말씀임을 강조하고 있다.
오바댜에서는 에돔과 유다 자손과의 관계를 상 징적으로 다루고 있다. 에돔과 유다 자손과의 분 쟁관계는 그 역사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어미, 즉 리브가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 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 겠고 큰 자는 어린자를 섬기리라"(창 25:23). 이 두 형제사이의 분쟁은 야곱이 그의 형의 장자권을 빼 앗음으로 계속되며(창 25:29-34) 그 이후에 둘은 화해를 하지만(창 32, 33장), 이들의 자손들은 계 속적인 전쟁들을 치루며 원수관계로 남는다(예: 삼상 14:47; 삼하 8:13-14; 왕상 11:14; 22:47; 대하 25:11-12; 28:17; 시 137:7).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에돔은 하나님의 백 성인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히는 이방 민족의 대표 로 선택이 된 것이다.
II. 본문 연구
1. 하나님께서는 에돔의 교만으로 인해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다(1-9절)
오바댜는 비전(vision)을 통해 사자가 열국에 보 내져 에돔과의 전쟁을 일으키려는 장면으로 시작 된다(1절). 이 전쟁에서는 여호와가 직접 개입하시 어 에돔을 향한 심판을 선포하신다. 그것은 하나 님께서 에돔을 열국 중에 미약하게 하시고 크게 멸시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2절). 여기서 "멸시 를 받게 하신다"는 동사는 창세기에서 에서가 장 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겼다(창 25:34)"는 단어와 같은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아이러니칼하게도 에 서의 행위와 현재 에돔의 운명을 연결시키고 있 다. 이런 에돔의 운명에 대한 근거로서 하나님께 서는 다음 4가지 교만의 요소들을 지적하시면서 그들이 당할 심판을 말씀하신다.
(1) 지형학적 교만(3-4절)
에돔이라는 나라는 무수한 바위와 산으로 된 험준한 지형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위에 강과 사 막과 바위들이 자연적인 요새가 되어 그들은 점령 당하기 어려운 지형학적인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 고 있었다. 여기서 바위는 히브리어로 '셀라'라고 불리며 이것은 또한 에돔 나라의 수도라고 알려져 있는 이름과도 동일하다. 여기서는 에돔 나라의 수도가 견고함을 나타내며 또한 그것을 믿는 에돔 족속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이 천연적 요 새에 거함으로 인해 교만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사 실은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라는 표현 속에서 잘 드러난다(3절). 하나님을 두려워하 지 않는 발언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분명한 대답을 주신다. 즉, 그들의 신념과 대조적 으로 그들이 "독수리처럼 높게 오르고" 또한 "별 사이에 깃들지라도" 그들보다 더 높은 곳에 계시 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직접 "거기서 끌어내리시겠 다"라고 말씀하신다(4절). 그들이 당할 철저한 굴 욕과 수치를 예언하고 있다.
(2) 물질적 교만(5-6절)
도둑이나 강도는 보통 가치 있는 것만을 가져 가고 또한 가져갈 수 있는 만큼만 훔치거나 빼앗 는다. 또한 포도를 따는 자는 딸 수 있는 만큼 따 고 어느 정도 뒤에 남기어 놓는 것이 상례다(5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에돔을 심판하실 때는 그들이 그렇게 의존했던 모든 부귀영화와 물질들 전부, 심지어 숨겨진 보물들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철저 히 다 수탐(搜探)당할 것이라고 선포하신다. 오바 댜는 마치 "어떻게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라고 놀라는 모습의 감탄사적인 문장체를 통하여 망해도 놀라울 정도로 망할 에돔의 비참한 상태를 그리고 있다(6절).
(3) 동맹국에 대한 교만(7절)
에돔의 또 하나의 의존과 신뢰의 대상은 동맹 국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동맹국들을 포함하여 그들이 화목하게 지내고 친구라고 여겼던 자들조 차도 에돔을 배신하고 공격하며 그들을 변경으로 몰아 낼 것이라고 예언되어있다. 마치 신 28:29에 나오는 "압제와 노략을 당할 뿐이니 너를 구원할 자가 없을 것이며"라는 저주의 현실을 보는 것 같 다.
(4) 지혜에 대한 교만(8-9절)
에돔은 지혜자들로 그 명성이 있었다(예: 렘 49:7; 욥 4:1). 이제 여호와께서는 "그날에", 즉 "여 호와의 날"이 의미하고 있는 마지막 심판 때에 에 돔에서 지혜있는 자들을 멸하실 것이며 그 결과로 인하여 에돔의 군대는 전략 부족과 지혜의 부족으 로 용사들은 놀라 흩어지고 거민들은 완전히 살육 당하는 나라 전체의 패망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 서 "그날에"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오바댜의 묵시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그리는 것이 아닌 종말론적인 묵시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마지 막 심판의 시기다. 데만은 에서의 손자 이름이며 (창 36:11), 에돔의 주요도시로 여기서는 에돔 전 체를 대표해서 사용되어져 있다.
2. 하나님께서는 에돔이 유다에게 행한 행위 와 태도에 대해 심판하실 것이다(10-14절)
여기서는 다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에돔과 이스라엘 관계가 형제 관계였음을 상기시킨다. 그 러나 문맥상으로 보아 에돔과 이스라엘이 옛날 형 제 시절처럼 서로 동맹관계에 있을 때 에돔이 이 스라엘에게 행한 배반과 포학을 인하여 하나님께 서 에돔을 심판하시겠다고 예언하신다. 에돔은 그 결과로 영원히 멸절되고 수치를 당할 것이다. 11 절부터 14절까지는 몇 가지 반복되는 비슷한 구절 들을 사용함으로써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 고, 열거식으로 에돔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포학한 행동들을 묘사하고 있다. 그 비슷한 구절들이란 "형제의 날", "재앙의 날", "유다자손의 재앙의 날", "고난의 날", "내 백성이 고난을 당하는 날"이 다. 이러한 표현들을 해석함에 있어서 오바댜서에 서는 더 이상의 구체적 힌트를 주고 있지 않다. 이 날에 대한 예언과 연결된 한 성구를 찾자면 시편 137:7의 말씀인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해받던 날 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저희 말이 훼 파하라 훼파하라 그 기초까지 훼파하라 하였나이 다"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오바댜서를 이해함에 있 어서 꼭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찾아 이 예언들의 성취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비교: 애 4:21-22).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날들은 모두 같은 날들 을 가리키며 12-14절까지의 모든 동사들이 명령형 (jussive)과 부정을 나타내는 기호와 함께 사용되어 짐으로 에돔이 하지 않았었어야 하는 태도와 행동 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방인들이 예루 살렘을 늑탈할 때에 에돔도 거기에 동참했으며(11 절), 형제가 재앙을 당하던 날에 방관하고 기뻐하 였고(12절), 예루살렘의 약탈에 참여하였고(13절), 또한 고난의 날에 사거리에 서서 도망하는 자를 막고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을 적에게 넘겨주었다 (14절). 바로 에돔은 이런 모든 포학한 행동들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행했으므로 그들이 하나님 의 심판을 피할 길은 없다.
3. 하나님께서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15-21절)
(1) 만국에 대한 심판(15-16절)
이 부분이 오바댜 메시지의 본질이다. 에돔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적의 대표로 사용되었 고 여기서부터는 결국 오바댜 메시지의 범위가 에 돔에 국한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왕국과 백성을 대적하는 모든 무리들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여준 다. 다시 한번 "여호와의 날"(비교 8절)을 언급함 으로써 이것은 과거의 사건이 아닌 먼 미래의 종 말의 시기를 가리키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여호 와의 날"에 만국이 그들이 행한 대로 보응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15절). 즉 하나님의 분노의 잔 (예: 사 51:17-23; 애 4:21; 렘 49:1-7)을 마시고 그 들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무서운 심판을 경험 할 것이다(16절).
(2)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구원과 만국의 회복 (17-21절)
위에서 언급된 심판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산 시온 산에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구 원이 있을 것이며 야곱 족속은 하나님께서 약속하 신 기업을 누릴 것이다(17절). 18절에서 상징되는 아이디어는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가 타오르는 불 꽃으로 표현되어 있다. 앞에서 에돔의 멸망은 여 러 번 언급되었지만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 나님의 분노의 도구로 사용되는 차이가 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무리들을 심판함에 있 어 하나님의 백성이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 다. 과거의 야곱과 에서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그 때는 야곱이 에서를 두려워 했지만 지금은 야곱이 에서를 멸절시킨다. 즉 마지막 심판 때에는 하나 님의 백성들이 그 심판의 도구로 참여할 것에 대 한 기대를 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신 학적 주제가 소개된다. 그것은 에돔을 정복하고 멸망시키는 것은 바로 민 24:18(비교. 사 11:14; 암 9:11-12)의 예언의 성취를 가리키며 또한 그것은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머지 구절들은 (19-21절) 메시아 시대 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창 12:17; 13:14-17; 15:7, 21; 17:8)을 회복시키시고 옛 날 다윗의 시대에 가졌던 영토 이상을 계속 회복 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부분의 핵심 단 어는 땅을 '얻는다'(possess)는 것이다. 그리고 궁 극적으로 에돔 뿐만 아니라 모든 만국은 하나님의 왕국의 일부가 된다. 오바댜는 결국 에돔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메시아 시대 에 이스라엘과 만국의 구원과 회복으로 끝나는 희 망에 찬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III.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한 적용
오바댜서는 자주 설교되어지는 말씀은 아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현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어떻게 오바댜서의 메시지가 적 용되어지는 지가 확실치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위에서 주어진 내용들은 설교를 염 두에 두고 정리한 간단한 주해이다. 상세한 주해 들을 생략하고 오바댜서의 큰 개요를 중심으로 내 용을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주해 중에서 문맥의 흐름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문을 여 러 번에 걸쳐 나누어 설교해도 좋고 또한 오바댜 서 전체를 한번에 다루어도 좋은 설교가 되리라 생각한다.
몇 가지 요약적으로 오바댜서에서 중요한 신학 적 요점들을 정리해 보면서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한 적용의 가능성을 만들고자 한다. 첫째, 하 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아닌 만국의 하나 님이시요, 주권자이시요, 통치자시라는 것이다. 둘 째, 오바댜 15절에서 강조되었듯이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죄도 간과함이 없이 행한대로 심판하시는 분이심으로 우리는 죄에 대하여 조심하고 민감해 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도 예외가 아니 라는 것은 오바댜서 자체 내에서 이스라엘도 환난 의 날을 당하는 모습 속에서 나타난다. 셋째, 오바 댜서 앞 부분에 나오는 에돔의 교만과 그들의 믿 음의 근거가 하나님이 아닌 엉뚱한 곳에 있을 때 그것들은 궁극적으로 영원하지가 않다는 것은 현 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된다. 넷 째, 오바댜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신학적 기초는 제한된 지면으로 인해 위에서 언급을 생략하였던 아브라함과의 계약이다. 즉, 창 12:3에 나오는 축 복과 저주를 생각해 보았을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 서 우리는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며 약속을 지키시 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야 한다. 다섯 째, 오바 댜서에 나타난 메시아 시대의 도래에 대한 기대와 약속이다. 심판으로 시작하지만 메시아가 오실 그 때에 모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짐을 보아야 한다. 오바댜의 메시지에서 분명하게 보여준 에돔 을 향한 경고와 심판의 근본 이유들을 염두에 두 고 살 때,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 순간까 지 그들이 범했던 죄를 짓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 하시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한우리성경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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