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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어령 교수 “진정한 소통은 ‘사랑의 상처’ 통해서만 가능”

baromi 2008. 3. 4. 15:36
이어령 교수 “진정한 소통은 ‘사랑의 상처’ 통해서만 가능”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의 마지막 방법은 자신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남에게 보여주고, 만지게 하는 것이라고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3일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소망관에서 열린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평생교육원(원장 김향숙) ‘2008 1학기 개강 세미나’에서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뉴스미션

세례 받은 것, ‘인간의 한계’와 ‘인간이 아무것도 아님’을 느꼈기 때문

딸의 실명 위기가 계기가 돼 세례를 받음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이어령(전 문화부장관) 교수는 이날 ‘소통의 리더 &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딸의 아픔이 자신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세례를 받게) 한 계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실명 위기에 있던 딸이 나았기 때문이 아니라, 딸의 실명의 위기로 인한 절망과 회의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인간이 아무것도 아님’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70해를 살았고, 지식을 얻었고, 아내의 사랑과 자식의 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믿을 수 없었고, 사랑할 수 없었고, 내가 거할 곳이 없었다”면서 “이 허전함 때문에 세례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허전함의 원인을 ‘인간의 원죄’에서 찾았다. 원죄라는 ‘인간의 한계’ 때문에 사랑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소통되지 않는 장막이 존재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인간과 인간은 절대 소통할 수, 곧 하나됨(oneness)의 순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인간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사랑의 상처를 통해서’

하지만 이어령 교수는 △딸의 아픔을 통해 딸과 소통했던 자신의 간증과 △도마에게 상처를 보여주고 만지게 하심으로써 제자와 소통하셨던 예수님의 얘기를 통해, 인간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의 상처를 통해서’뿐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상처를 숨기지 않고 보여주고 만지게 함으로써만 인간과 인간의 소통이 가능하다”며 “의심하는 도마에게 못자국과 창자국을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심으로써 온전히 소통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 자신도 “딸의 상처를 보고 만짐으로써 비로소 소통이 가능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현재는 하나님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앞으로는 나의 언변과 글재주를 상처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면서 “세례후인 지금도 아직은 세례전과 마찬가지로 무신론자처럼 생활하고, 고통 받고 있는 나보다 (먼저 믿어 믿음이 더 좋은)여러분은 낫지 않느냐”고 말해 참석자들이 소통의 리더십을 잘 발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평생교육원(원장 김향숙)의 ‘2008 1학기 개강 세미나’장면©뉴스미션

인간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사랑의 상처를 통해서’

강의 도중 이어령 교수는 자신의 세례에 얽힌 숨은 얘기들을 몇 가지 얘기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 중 하나는, 그의 세례가 일본에서 열린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 주최 러브소나타 이벤트의 하나로 진행된 것에 관한 것이었다.

지난해 4월 한국에 온 딸이 눈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그 다음날 새벽기도회에 가려고 할 때, 그는 딸에게 “세례를 받겠다”고 약속했고, 딸은 그 사실을 새벽기도회 시간에 간증했다. 그것이 모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그는 세례 받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이와 관련 “세례 받는다는 보도가 나간 뒤라서 자칫 회심의 순수성마저 오해받을 수 있다고 판단돼, (세례 약속 이전에 일본의 일반인을 위한 강의 약속이 돼 있던)러브소나타 기간 중에 ‘아무도 없는 다락방에서 조용히, 몰래’ 세례를 받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다락방인 줄 알고 문을 열고 보니 꽃다발을 든 사람들과 TV 카메라가 잔뜩 있는 것이 보였다”며 “그래서 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TV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마치 러브소나타 순서 중 하나의 이벤트처럼 세례를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결코 이 교수 자신이 그렇게 원한 적도 없었고, 사전에 협의된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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