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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존 칼빈의 주석 분석 (모세오경)신원균 목사

baromi 2007. 12. 4. 08:14

존 칼빈의 주석 분석 (모세오경)

 

 

신원균 목사


序論.


칼빈의 주석 중에서 매우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바로 모세 오경에 대한 주석 부분이다. 왜냐하면 본문의 내용을 각 권과 장에 따라서 차례대로 주석해 가는 방식이 아니라 창세기를 제외한 출애굽기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통체적으로 하나로 묶어서 주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당시 16세기에도 보기 드문 방식이었기에 더욱 독특한 칼빈 자신의 성경 이해와 또한 그의 전체 주석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칼빈 자신은 이런 구조를 갖고 주석을 하게 된 목적을 자신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 배열해 놓음으로써 미숙한 독자들을 도와 그들이 보다 더 쉽게, 보다 더 넓게, 그리고 보다 더 유익하게, 모세의 작품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목적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수고한 것에서 어떤 유익을 얻기를 원하는 사람은 내가 결코 그로 하여금 이 별개의 책을 연구하는 일에서 후회하도록 만들려 하지 않고 있으며 단지 이런 대요로써 분명한 목표점을 알려주려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칼빈의 설명은 모세오경의 종합적인 구조를 이렇게 묶는 것은 단순히 주석의 편의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칼빈 자신의 신학적 이해의 기초에 의해서 묶고 있음을 보게 된다. 즉 그의 목회적 관점이 역력히 배어 있는 것을 확일 할 수 있다. 다시말하자면 그는 모세오경의 구조 속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 네권을 좀더 포괄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칼빈의 두가지 중요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먼저는 그가 네권의 책들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므로 바른 정립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런 핵심적인 내용을 자신의 목회적인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인지를 충분히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제 칼빈의 말을 통해서 자신이 이해하고 있었던 이 네권의 이해를 좀더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네 권의 책들이 두 가지 중요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역사적 내용과 교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교회는 이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될 때에 참된 경건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숭배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칼빈은 이런 중요한 교리적인 구조가 십계명의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즉 그는 십계명을 중심으로 4권의 성경을 한 구조로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교리적인 구조가 역사적인 내용으로 진술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결국 이런 역사와 교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모세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핵심적인 계시를 드러내려고 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네 권의 책 속에 있는 이야기는 이중으로 사용되어 적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옛 백성을 구원하는 것은 교회를 일으키는 일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비교할 수 없을 만한 능력 뿐만 아니라 그의 끝없는 긍휼을 밝은 거울을 통해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은혜로우신 아버지께서 끝까지 바로 이 백성을 좇아가실 것과 그들의 죄악스런 불경건, 그들의 혐오스러운 불의, 배은망덕 등을 대적하시므로 끊임없이 감사할 줄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과 다투시리라는 것 등은 그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의 긍휼을 뚜렷하게 나타내 주는 증거이다. 한편 우리는 그가 그들을 끊임없이 다스리시는 일 속에서 그의 은혜는 그가 일단 사랑으로 껴안은 자들을 얼마나 지칠 줄 모르게 아끼고 보호해 주고 영화롭게 해주고 또 보존해 주는가를 감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칼빈이 직접 네 권의 십계명 구조를 간략하게 언급해 주고 있다. 첫째로 이 교리는 네 가지 주요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자리는 서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마음 속에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찬미들로써 하나님의 율법의 권위를 기리고 있다라고 하며, 그 율법의 존엄성에 관한 진술들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올바로 경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취해진 것이라고 언급해 주고 있다. 두 번째는 십계명 자체가 설명되고 있는데 여기 십계명 속에서 하나님은 의롭고 거룩한 생활의 규례를 간략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그 입법자가 연관성없게 덧붙인 해설들이 십계명과 분리되지 않도록 요약해 놓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내용들이 그 자체에서는 십계명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그 의미에 있어서는 십계명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율법을 전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해서 각각의 계명에 그것들을 덧붙이고 있는 것들을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 번째는 부록의 특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먼저는 첫 번째 증거판에는 예법들과 외적인 예배가, 두 번째 증거판에는 정치법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의 목적은 단지 도덕률을 준행하는 것을 돕는 것이며, 종교적 의식과 규례들이 변하거나 십계명 속에 제시된 법도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며,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도록 도와주고 사람들에게 공의를 행하도록 힘이되어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칼빈은 이런 구조 자체를 이미 네 권 속에서 하나님 자신이 선언하고 있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 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이해라고 할 수 있겠다. 계속해서 그는 십계명의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외적인 것들은 필요한 것이나 또는 유용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실 것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 결국 이것은 부가물로서 율법을 완성시키는데 있어서는 조금도 도움이 돼주고 있지 못하며 감사한 마음과 십자가의 고난들에 대한 찬양, 그리고 믿음과 회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님께 대한 영적 예배 속에서 경건한 면을 보유시켜 주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칼빈은 선하고 올바른 생활의 규례로서는 십계명 이외의 그 어느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증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율법의 목적과 용도'로서 구분해 주고 있다. 여기서 핵심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율법의 내용은 우리로 하여금 용서 받을 수 없음을, 그리고 우리 자신의 의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은혜의 언약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율법의 마침'이 되신 그리스도께로 달려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여기서 제시되고 있는 약속들의 의미라고 칼빈은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첨가적으로 모세의 노래는 위와 같은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기도 하다.


本論.


다음으로는 그 구체적인 구조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는 발체자가 네 권의 구조를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칼빈의 모세오경 주석의 전체적인 구조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자 한다. 이제 각 계명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은 십계명의 서문으로 각 성경을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각 계명별로 1계명과 1계명에 대한 의식상의 보충, 2계명과 2계명에 대한 정치적인 보충, 3계명과 정치적인 보충, 4계명과 관련된 문단들, 5계명과 보충, 6계명과 보충, 7계명과 보충, 8계명과 보충, 9계명과 보충, 10계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외에도 십계명을 중심으로 나머지 부분을 총체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즉 율법의 요약, 율법의 용법으로 약속과 경고에 담겨 있는 율법의 제재, 역사의 반복, 동일한 역사의 반복, 동일한 내용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설명, 동일한 계명의 반복, 동일한 사건의 반복, 동일한 역사의 반복등이다. 여기서 독특한 부분은 십계명 이외의 각 부분을 정치적, 의식적, 제사적, 사회적 부분 등으로 나누어 십계명에 보충된 것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세오경에 많은 의식들이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모든 내용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늘날 성도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져 주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의식적인 부분은 폐지되지만 위의 구조에 따라서 십계명과 함께 도덕법(영원히 지키야되는 명령)으로서 영원토록 하나님의 뜻을 제시해 주며, 신자의 신앙과 삶의 규범으로서 남아있는 것이다.

십계명 서문

이제 이러한 전체적인 모세오경의 구조를 통해서 각 부분들의 내용을 중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서문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출20: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여기서 칼빈은 서문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그것이 일반적인 서문이며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이 순종할 태세가 되게 만드시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분명, 하나님께서 명하시고자 택하신 것이 멸시되어지거나 천시당하며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입법자의 권리가 세워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거룩하고 의로운 삶의 규범을 지시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시려 하고 있다. --- 더욱이 하나님은 일반적인 하나님뿐만 아니라 그가 이스라엘 사람들의 고유한 하나님이심을 덧붙이고 있다. 그것은 그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위엄으로 인해 경각심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부드럽게 끌어당기어 그 법의 금과 은보다 더욱 귀하며 동시에 '꿀 보다 더하다'는 것을 알도록 하려는 수단이었다.

이러한 서문의 연결 구절을 신명기6장 20-21로 제시해 주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모세가 이 절들 속에서 촉구하고 있는 유일한 요지는 그 백성이 그 계명을 순종함으로써 그들의 감사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과 그가 그 열조들에게 가르치도록 명한바로 그 종교가 그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우리의 복종이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과 경배에 관련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여기에 명령된 어느 것을 수행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민수기 15장 37-41절에서는 사회법으로서 옷에 술을 달아야 하는 목적이 바로 이 서문과 연결되고 있음을 제시해 주고 있다. "앞의 절 끝에서 그들에게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한 것을 명령한 후 그는 이제 한 가지 논리로써, 즉 그것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속하신 목적이었고, 그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려함이었으며, 그가 엄숙하게 영광 받으시기 위함이었다는 사실로써 이 명령을 확증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의 권리가 그들의 구원의 축복 위에 근거한것으로써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지 않는다면 그 권리는 부당하게 처리될 것이었다".
또한 우리는 특히 레위기의 전체의 내용에 대한 칼빈의 중요한 이해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많은 제사법과 사회법, 의식법, 정치법등이 어떤 정신에 기초하고 있는지를 제시해 주고 있는 부분이다. 즉 그는 레위기 27장 34절을 주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이 첫 번째 구절은 그 계명을 장려하고 있다. 계명이 반포되어 두 돌판에 기록되어졌고 거기에 선언서가 덧붙여져 하나님의 마음을 더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제출하셨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그가 간단하게 요약 해 놓은 것을 해석해 주셨다".
동일하게 신명기1장 1절을 제시하면서도 신명기 전체의 내용에 대한 중요한 기본적인 이해가 무엇인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초반의 두 구절은 부록에 속하며 거기에서 하나님은 그가 이전에 주신 그 계명을 더욱 분명하고 친근하게 설명하시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의 마음을 복종케 만드신 그 훈계와 하나님께서 그 계명을 장려하고 확증하신 그 찬미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마지막은 신명기29:1에서도 십계명의 간략함이 무지하고 나태한 백성들에게 애매모호한 점을 가져다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십계명을 더욱 상세하게 설명해야 했던 경우 이외에는 어떤 것이 덧붙여졌다고 지적하지는 않고 있다".
이처럼 각 권의 핵심적인 내용으로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분이신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해임을 칼빈은 지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 권들이 동일한 핵심적인 내용을 형식에 있어서 다른 형태를 가지고 표현하는 방식임을 또한 지적했던 것이다. 아무튼 각 권의 모든 내용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초는 하나님께서 이들을 선택하시고 사랑하셨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은 더욱 값지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 칼빈의 관점이었던 것이다.

1계명

출20:3절을 중심으로 해서 1계명에 대한 구조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레19:2에서 칼빈은 이 훈계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로 그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게 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법칙을 따라 섬기게 하려는 것이며, 둘째로 그들이 거룩하게 되는 것을 연구함으로써 시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모든 의식은 이것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후에 보게 되듯이 그의 옛 백성이 거룩하게 되도록 훈련하셨다". 이것외에 의식상의 보충에 대한 것 중에서 특이한 부분만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먼저 출12:11의 유월절 제정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유월절의 제정이 어느 정도는 제 사계명에 속한 것이고 거기에서 안식일과 절기들이 다루어지겠지만, 그것이 그들의 구속에 대한 엄숙한 상징으로써, 그 백성이 그들의 구원자이신 하나님께 대한 의무를 그것으로써 고백하고 어느 면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에 헌신하게 된 점에서, 그는 그것을 여기에 제 일 계명의 부록으로 삽입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제사법중에서 초태성과 맏물 봉헌에 대한 부분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 중 신26장 2절에서 칼빈이 제시하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그들이 그들 자신과 그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하여 있다는 것을 고백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그 백성을 구별지어 주는 유일한 것이었으며 그 세금은 그들의 해방의 상징으로써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긍휼로 인해 구속되었기 때문에 그들 자신이 자유로운 것을 인정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문둥병자의 축출에 대한 보충에서는 레13장 3절이 소개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옛적에 육신의 외면적 부정이 자기 백성 가운데서 허용되는 것을 금하셨다. 그 상징적 예표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중지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더럽히는 모든 부정한 것을 소중히 여기거나 우리 가운데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받는다. 그리고 출교 처분은 확실히 이 의식에 부합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출교 처분에 의해 정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해산한 여인의 결례에 대한 보충에서는 레12장2절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 의식에는 두 가지 사실이 관련되어 있었다. 첫째, 그 유대인들은 우리의 본성이 일반적으로 타락해 있다는 것을 그것으로써 상기하였다. 둘째, 그 악에 대한 치료책이 그들 앞에 제시되었다. -- 우리가 너무도 불경하므로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한 가지 상징으로는 만족하지 않으셨고 그것이 백성으로 하여금 이러한 사실을 끊임없이 묵상하도록 만드시려고 또 다른 보조적인 표시를 덧붙이셨다".
마지막으로 사법적인 보충으로서 신18장 19절에서 다음과 같이 제시해 주고 있다. "이제 여기에 정치적 보충이 따르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종교가 침해를 받을 경우 여기에 따라 처벌이 부과되도록 명령하고 있다. 여기에 그들의 지상 생활과 관련해서 시행되고 있는 정치적 율법의 취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평등을 유지하며 정의를 따르고 지키도록 하려는 뜻에서일 뿐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려는 뜻에서이다". 신13장 15절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 구절에 있어서도 행악자의 전체 무리가 근절되는 것이 이성에(휴머니즘)에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우리가 천사들마저 경탄해 마지않는 하나님의 무궁한 위대하심을 우리 자신의 감정으로 측량하려 할 때마다 하나님은 자신의 권리를 사취당하시는 셈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자".

2계명

먼저 출20:4에서 이 의미를 "하나님의 예배가 그의 성품과 일치하려면 영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비록 모세는 여기서 우상숭배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모든 율법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것을 통해서 대유법적으로 인간들이 머리를 짜내어 고안해 낸 모든 허망한 의식을 정죄하고 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여기서 하나님의 예배를 타락시키는 육적인 혼잡이 일어났으며 그들이 자신의 이성에 따라 그를 생각하고 그 결과 그를 변질시키어 놓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를 두고 조금도 지상적인 생각을 갖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본질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 2계명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방식에 대한 개념으로 칼빈은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다. 바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합당한 방법으로서의 예배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칼빈은 2계명에 해당되는 모세오경의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주고 있다. 먼저 성전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다. "(신12:5)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거하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 (신12:26) 오직 네 성물과 서원물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으로 가지고 가라, (출20:24)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출25:8)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되, (출25:23) 너는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되, (출25:31) 너는 정금으로 등대를 쳐서 만들되, (출27:20) 감람으로 찧어낸 순결한 기름을, (출27:1) 너는 조각목으로 -- 단을 만들되, (출27:9) 너는 성막의 뜰을 만들지니, (출30:35) 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출30:18) 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다음으로 제사장직으로 출28:1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바 있는 성전의 모든 영광은, 중재자로서 인간과 하나님을 화해하는, 어떤 면에서 보면 하늘과 땅을 하나로 묶는 제사장이 없을 경우, 한낱 텅빈 장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레위계통의 제사장들이 그리스도의 예표자들이었다는 점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제사장들의 권리로는 민5:9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서는 그들의 권리, 곧 하나님께서 그들이 즐겁고 기쁜 마음과 자발적인 마음에서 순종하도록 하는 뜻에서 그들에게 부여하신 영예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다". 마지막으로는 정치적인 보충을 출23:24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흩어져 있는 이 보충에도 우상이 명백히 언급되고 있으므로 나는 여기서 그것을 취급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세는 준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가르친 다음에 제단을 파헤치고 상을 뒤엎는 문제에 대한 정치적 법을 덧붙임으로써 그 백성들로 하여금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게 하고 있다. -- 하나님께서 자신이 얼마나 우상 숭배를 증오하시는가 하는 점을 더욱 더 선명히 입증하는 뜻에서 일단 우상에게 바쳐졌던 것에 대한 모든 기억을 말끔히 없애 버릴 것을 원하셨다는 내용이다".

3계명

3계명에 대한 설명으로 먼저 출20:7을 소개하는데 칼빈은 이 계명의 성격이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할 때는 언제나 하나님께 대한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정신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 구약에는 많은 의식적인 표현들이 쓰여졌다고 증거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레19:2에 소개되고 있다. "이 금명(禁命)은 제 3계명과 직접 관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모세가 특별히 하나님의 이름이 위증으로 더럽혀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정직성을 강조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위엄이 훼손을 받지 않는 신앙의 문제까지 관심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23:21절에는 서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그는 서원이 맹세와 마찬가지로 3계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모세오경에서 제시되고 있는 각종 서원의 방식과 규정이 모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적인 보충으로는 레24:15-16에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하나님의 이름을 훼손하는 모독이 사형죄에 해당한 것으로 정죄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제 3계명의 목적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이 거기에 마땅한 존경과 경의로 영화롭게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여기서 더욱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4계명

4계명에 설명으로는 먼저 출20:8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이 계명의 의도는 신자들이 하나님 예배에 있어서 스스로를 단련하도록 하는데 있다. 우리가 아는대로 인간들이란 기댈 기둥이 없거나 신앙에 대한 관심과 열성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그들을 각성시키는 어떤 자극제가 없을 경우에는 얼마나 쉽게 무관심 속으로 뻐져드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런 4계명의 특징을 드러내 주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각종의 특별한 절기들(유월절, 무교절, 칠칠절, 초막절, 속죄일, 희년 등등)을 제정해 주시고 이 절기의 기간동안 엄격하게 일들을 쉬어야 함을 제정해 주셨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4계명에 대한 보충으로 출23:10-11이 소개되고 있다. "이것은 안식일의 거룩성이 온 사방에 뚜렷하게 드러나고, 그렇게 됨으로써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땅을 바라보면서 더욱더 그것을 준수할 자극을 받게 하려는 뜻에서 였다".

5계명

5계명에 설명으로는 먼저 출20:12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성스러운 것인데 하나님의 특별한 선하심에 따라 인간들에게 양도되고 있는만큼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욕되게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며 자기 아버지를 멸시하는 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5계명의 보충적 설명으로는 출21:15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 이 계명을 어기는 데 대한 사형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부모의 권리는 성스러운 것이므로 이것을 침해하는 자는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 주려는 목적이 있다", 출22:28 --> "아버지들에게 존경을 바쳐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그들과 함께 사용하시기 때문이듯이 여기서도 재판관들에게 하나님 자신의 위엄을 바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대리자요, 부관들인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공경하게 하려는 뜻에서이다"

6계명

6계명에 설명으로는 먼저 출20:13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이 계명의 요지는 아무에게도 부당하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는 점을 보다 잘 설명하는 뜻에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자연적인 감정이 증오하는 특수한 해를 지적해 보여 주면서 그것을 삼가라고 말씀하고 있다. -- 하나님께서는 아직 인간들에게 비취고 있는 자신의 형상의 모습이 계속 존귀한 취급을 받는 가운데 온갖 살인은 하나님에게 죄라는 점을 인간들이 깨닫게 되기를 바라셨다". 그리고 6계명에 대한 의식적인 보충으로는 신21:1에 소개되고 있다. "이 보충에는 민법과 형법이 부분적으로 섞여 있다. 이것은 인간의 생명이 하나님에게 얼마나 귀중한가를 알려 주고 있다". 신12:15-16 --> "여기에 언급된 금지의 이유는 이미 밝힌 대로 생명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짐승을 잡아 먹도록 허용하되 피에는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한 것은 잔인성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 피를 먹는 그 자체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그처럼 자주 강조하시는 것을 볼 때 그 율법에는 더 깊은 목적이 담겨 있다. -- 즉 '피는 생명이다'는 말씀처럼 사람의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도록 하려는 뜻에서이다".
마지막으로 6계명의 정치적인 보충으로 레24장19절에 소개되고 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웃을 때려서 그 몸에 상처를 입히는 자들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것이 필요했던 것은 그렇지 않을 경우 남에게 해를 끼치는 데 있어서 능수능란한 악한이 자기 형제의 다리나 팔을 부러뜨려 놓고도 그 불쌍한 사람뿐 아니라 하나님과 그의 율법을 비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22:6 --> "이것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친절을 가르치는 교훈이므로 제 6계명의 보충이다. -- 이것도 역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인정을 가지도록 가르치는 대목이다. -- 하나님께서는 이 초보적인 것을 통해서 그의 백성이 야만과 횡포에 빠지는 것을 금하고 있다". 민35:11 --> "하나님께서 도피 성읍들을 정해 놓으신 것은 고의적인 죄와 실수로 저지른 죄를 구별할 뿐 아니라 무고한 피를 함부로 쏟는 것을 막으려는 뜻에서다. -- 또 다른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 있으니 그것은 살인에 살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그 땅이 더렵혀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7계명

7계명에 설명으로는 먼저 출20:14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종류의 부정만 언급되어 있지만 여기서 신자들에게 전반적으로 순결하기를 권면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 본 7계명에 있어서 하나의 종개념 속에 전체 유개념 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 하나님께서는 고삐없는 정욕을 정죄할 뿐 아니라 그의 백성으로 하여금 정숙과 순결을 귀하게 여기도록 가르치고 있다. 즉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자들은 '(고후7:1)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 해야 마땅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7계명의 정치적인 보충으로는 출22:19에 소개되고 있다. "모든 불결이 더욱 가증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뜻에서 하나님께서는 두가지 비정상적인 정욕을 예로 들고 있다. -- 하나님께서 이 수치스런 것을 통해 우리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이름조차 들먹이는 것이 창피할 정도이다. 어쨌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이 짐승과 결합할 정도로 죄가 엄청나게 발전을 하게 된 것을 보게된다". 신24:5 --> "여기에 허용되고 있는 병역면제의 목적은 부부간의 신의를 조장하는 상호간의 애정을 불러 일으키는 데 있다. -- 하나님께서 신부에게 자기 남편을 일년 동안 즐기게 하는 것은 놀라운 관용이 아닐 수 없다". 민5:14-15 --> "이것이 7계명 준수와 관련되고 있다. -- 이 의식의 목적은 부부간의 순수한 애정의 끈을 늦추어 여러 가지 죄를 짓지 못하게 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 의식을 통해서 자신이 부부간의 신의의 수호자와 복수자이심을 선언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결혼한 여자들의 정절이 얼마나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제사인가를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이 정절의 수호자이심을 선언할 지경이다". 신25:11 --> "이 율법은 얼핏 보기에는 가혹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정숙을 기뻐히시며 상스러운 것을 가증히 여기시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8계명

8계명에 설명으로는 먼저 출20:15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율법의 목적은 사랑인 만큼 우리는 거기서부터 도둑질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 사랑의 원칙이란 각자의 권리가 안전하게 보장되면 아무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대로 남에게 대접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 하나님께서는 부당하게 이득을 보는 방법은 모두 도둑질이나 다름 없다고 말씀하심으로써 이 모든 겉치례를 전부 쓸어 없애고 있다".
8계명의 정치적인 보충으로는 출22:1에 소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모든 악의 보수자이심을 선언하고 자시의 법정 앞에 도둑들을 불러 세움으로써 그들에게 영원한 죽음이 따를 것을 경고하셨다. 이제 여기에는, 그렇게 엄격하거나 완벽하지 않은 원칙에 국가적 율법이 따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굳은 마음을 생각하셔서 국가 법에서는 그의 공정한 엄격성을 완화하시고 있다". 출21:33 -->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이웃의 유익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는가 하는대 대한 일례라고 볼 수 있다". 레25:23 --> "그 땅의 세습 재산에 있어서는 사람들보다 자신을 생각하셨으니 이것은 자신의 친절에 대한 기억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하려는 뜻에서다"

9계명

9계명에 설명으로는 먼저 출20:16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여기서 각자의 인격과 명성에 대한 조항을 두어 아무도 중상 모략이나 거짓 고소 때문에 부당하게 헐뜯김당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고 있다". 그리고 9계명에 대한 보충으로 신19:16-17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마다 모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므로 -- 정치적 법을 제정해서 하나님의 판단을 무시하는자들을 인간의 법정에 붙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 재판관들 뿐만 아니라 제사장들까지 개입시킴으로써 마치 하나님 자신이 여기에 개입하시는 것처럼 여기게 하시는 것은 문제를 보통 이상으로 면밀히 조사하라는 뜻이다"

10계명

10계명에 설명으로는 먼저 출20:17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고 있다. "본 계명에는 앞서 언급한 것이 확대되어 있다는 점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 전체 율법을 통해서 그것을 순종하도록 인간의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였지만 인간의 위선과 무관심은 너무도 큰 것이기에 그들을 더욱 예리하게 자극하고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아무도 교의의 모호성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는 술책을 부리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다. -- 하나님께서는 행동뿐만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서 실천하도록 규정하신 것이다. -- 하나님께서는 도덕적인 정식성에 대한 여러 가지 규범을 광범위하게 취급하신 다음에 마침내 모든 악하고 더러운 열매를 낳게 하는 근원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여 주시고 있다".

이러한 십계명에 대한 정리가 있은 다음에 이제 칼빈은 나머지 부분을 이 십계명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로 제시해 주고 있다. 즉 '율법의 요약' 부분에서는 신6:5, 과 레19:18의 말씀을 통해서 위의 십계명에 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각 계명을 조목별로 설명했고 이제 남은 것은 율법의 내용에 대한 요약과 그 가르침의 목적과 의의를 살피는 문제이다. -- 바울은 율법의 목적을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믿음으로 나는 사랑'으로 잘 요약하고 있는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모세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해 주시고 있다. 즉 율법의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첫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둘째는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하셨다. 결국 이것은 마치 율법을 통해서 우리에게 제시된, 의의 완전성취란 우리가 하나님을 참 신앙으로 섬기고 인간들에 대해서는 사랑의 규범에 따라 순진하게 행동하는 이 두 가지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나 다름 없다".
다음으로는 이 율법의 요약에 따라서 '율법의 용법'이나 위와 같은 '동일한 역사의 거듭된 반복'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즉 위와 같은 내용이 이제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그들의 삶의 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와 같은 모세오경에 대한 정신을 모세의 다음과 같은 표현을 통해서도 핵심적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신10:12)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신10:13)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10:15) 여호와께서 오직 네 열조를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 후손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으니라(신10:16)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말라(신10:20)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3문(대요리 5문)에서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이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에 대하여 무엇을 믿어야 할 것과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의무에 관한 것이다". 바로 이런 정신이 개혁파 신학에 있어서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핵심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제시한 모세오경의 구조에 대한 이해는 칼빈 주석의 전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었서 매우 중요하다고 서두에서도 지적했었다. 이제 그 이유를 좀더 자세하게 언급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십계명을 중심으로 모세오경에 이해는 여기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성경들도 이 구조속에서 주석 되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역사서와 시가서가 십계명의 교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선지서에서는 선지자들의 역할을 율법을 새로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율법의 의미를(십계명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해석자로서 첨가된 것으로 제시하면서 그 독특성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신약에 와서도 예수님의 말씀과 산상보훈도 이 십계명의 연장선에서 주석하고 있다. 이러한 이해는 사도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주석하고 있는데, 특히 사도바울 서신의 주석에 있어서 바울의 윤리 사상들은 더욱 더 십계명의 연장선에서 주석 되어지고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이제 이런 칼빈의 주석 특징을 칼빈 자신의 표현을 통해서 확인해 보고자 한다. 먼저는 예레미야 26:4-5절의 주석에서 칼빈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이 주신 율법이 완전함에도 왜 선지자들을 주셨는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만일 하나님의 율법이 완전하면 왜 선지자의 말이 필요할까 ? 대답은 간단하다. 선지자는 율법의 주석가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는 서로 상응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고치거나 그것을 바꾸거나 가감하도록 선지자를 보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율법을 명시하고 그것을 백성들의 현재 상황에 적용시키기 위한 것이다. 선지자는 어떤 새로운 교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해석해 주는 사람이므로 하나님께서는 이 두가를 결합시키셨다. 율법의 위엄은 선지자의 권위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선지자는 율법을 어디까지나 확증하기 때문에 그것을 훼손시키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이처럼 칼빈은 철저하게 율법의 통일성을 제시하면서 십계명의 기초에서 주석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즉 '율법의 주석가'라고 하는 것은 모세오경을 고려한 것이며, 결국 이것은 앞에서도 제시한 것처럼 십계명을 중심으로 확대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이런 통일적인 이해를 통해서 칼빈 자신이 성경 전체의 주석을 어떠한 정신으로 이해하고 또한 드러내려고 했었는지를 다음의 구절에 대한 주석을 통해서 더욱 깊이 살펴보고자 한다. 에스겔18:10절 주석에서 이런 전체 성경 주석에 대한 정신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 표현은 칼빈의 주석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교훈에 따라서 걷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규정하신 규범에 따라서 자신의 생활과 행동을 이루어 나아간다는 것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또 의롭게 여겨지기를 바라면서 하나님의 가르침에 일치되는 것밖에는 다른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율법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선지자는 '진리 수행'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위에서 칼빈은 우리가 하나님을 그의 말씀 밖에서는 절대로 찾지 않고 또한 말씀을 가지지 않고는 그 어느 것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말씀을 통하지 않고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으며, 행동하지 않는, 바로 그와 같은 정신과 삶을 신자의 신앙의 삶으로 제시하면서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증거하는 것이 성경을 주석하는 자의 최고의 목표임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목적도 인간에게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함께 서서 진리를 전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밝히고 싶었던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정신이 십계명에 흐르고 있음을 모세오경을 통해서 더욱 드러내려고 했던 것이다. 이처럼 칼빈은 율법과 신자와의 관계를 바리세적인 율법주의로서가 아닌 "율법의 매우 높은 위탁"으로서 제시했던 것이다. 즉 중생된 이후의 신자의 삶이란 오직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규범을 따라서 그 진리를 수행해가는 것이 신자의 변화된 삶의 목표이며 이 땅에서 신자가 이루어 가야할 과제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이 성경 주석에 있어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임을 언급하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런 정신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개혁파의 정신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께 드리는 경외심은 바로 우리가 우리를 향한 그의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체험하는데서 싹트기 마련이요, 우리는 이 사랑에 휩쓸린 나머지 그분에게 사랑을 되돌려 드리게 된다". 즉 하나님께서 그 택하신 백성에게 배푸신 큰 은혜에 감격해서 이제는 오직 하나님의 뜻과 영광만이 우리의 전체 삶의 최고의 목표와 목적이 되어서 날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들을 되돌려드려서 또한 완전히 우리의 것으로 남지 않고 하나님께 전부 돌려지기를 소망하면서 쉬지 않고 달려가려고 하는 정신인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개혁파 신학에 있어서 성경 이해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사고로 자리잡게 되었음을 우리는 후대의 개혁파 역사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칼빈의 모세오경 주석에 대한 이해는 그 자신의 주석 전체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해이며 또한 이런 주석의 정신은 오늘날 개혁파의 후손으로서 우리가 성경을 전체적으로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지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글을 마치면서 칼빈 자신이 이런 정신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는 표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오늘날 진리를 섬기려고 하는 목회자들인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보기를 원한다.

"그리스도의 학교(성경)에서 지식을 구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을 매일 매일의 의무로 생각지 않는 사람은 그들의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을 경멸하는 것이며 율법이나 선지자나 복음에 아무런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 사람이다".

"참된 진리를 갈망하는 이 무리 위에 은혜를 베푸소서"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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