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서 고고학

[스크랩]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 확인하세요"

baromi 2007. 12. 4. 08:06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 확인하세요"
사해사본재단 이사장 웨스턴 필즈

▲오는 5일부터 내년 6월 4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사해사본재단 이사장 웨스턴 W.필즈 박사. ©연합

"사해사본은 현존하는 구약성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어서 기독교 역사는 물론 고고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달 5일부터 내년 6월 4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전시회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사해사본재단 이사장 웨스턴 W. 필즈(59) 박사는 3일 "세계적으로 사해사본 진본을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이 전시회는 기독교인에게 신앙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다른 종교 신도들에게는 초기 기독교 역사와 고고학적 유물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해사본은 1947년 베두인 목동이 사해지역 쿰란 동굴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현존하는 구약성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 무렵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로 쿰란 지역 11개 동굴에서 현재까지 모두 900여 개의 문서조각이 발견됐다.

한국에 처음 전시되는 사해사본은 회중규칙서, 전도서 사본, 이사야 주해서, 증거집, 고대 히브리어 출애굽기 사본 등 진본 5점을 포함해 모두 8점을 전시한다.

필즈 박사는 "이집트 등에서 고대 종교문서가 발견되긴 하지만 그런 종교는 현존하지 않는다"면서 "사해사본은 현존하는 종교의 문서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해사본의 발견은 기존에 발견된 기원후 9-10세기 무렵의 성서사본들에 비해 약 1천년 가량 앞선 것이어서 '중세를 거치면서 성서 내용이 왜곡됐다'고 주장해온 일부 학설을 잠재웠다"면서 "사해사본은 예수가 탄생하기 약 200년 전에 된 쓰인 것이어서 이는 구약성서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태생인 필즈 박사는 사해사본 연구가로 그레이스 신학대 교수를 거쳐 1991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을 오가며 사해사본재단의 총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필즈 박사는 "사해사본은 에스더서(書) 부분만 빠져 있을 뿐 나머지는 구약성서와 내용이 일치한다"면서 "에스더서가 빠진 것은 그것이 구약 가운데 가장 늦게 쓰여 당시 성서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로스앤젤레스의 골동품 수집가로부터 쿰란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에스더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갖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조만간 가서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해사본과 같은 종류의 구약성서는 전체적으로는 기원전 230년부터 기원후 135년 사이에 주로 쓰였으며, 쿰란 공동체의 사본은 로마가 예루살렘을 초토화한 기원후 68년에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필즈 박사는 전했다. 이는 쿰란에서 발견된 동전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제작된 것이 기원후 68년이라는 데서 추정한 연대이다.

사해사본은 1953년 이후 해독작업이 꾸준히 진행돼 1955년부터 1990년까지 8권이 출간됐고, 1991년 재단 설립 이후 현재까지 29권이 추가로 출간됐다. 나머지 3권은 내년에 출간해 전체 40권 완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필즈 박사는 "이스라엘 문화재청이나 국립박물관이 그동안 호주, 일본, 독일, 브라질 등에서 자체 보유한 사해사본 일부 진본을 전시한 바 있다"면서 "사해사본재단이 주최한 진본 전시회는 그동안 미국에서 일곱 차례 열렸고, 외국 전시는 영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해사본 한국 전시회는 그동안의 다른 전시회보다 규모가 훨씬 클 뿐 아니라 초기 그리스도교 유물 전시회와 함께 열리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개최할 사해사본 전시회는 이번 한국 전시회를 모델로 삼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사해사본과 별도로 그리스도교 10대 유물인 신약성서 파피루스 사본을 비롯해 이스라엘 멸망부터 비잔틴 시대와 중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각종 유물 80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사해사본을 제작했던 쿰란 공동체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 전시와 함께 대형 모자이크 성지(聖地) 지도인 마바다 지도가 복원돼 소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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