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제자료

[스크랩] 진정한 부흥을 꿈꾸며("목적이 이끄는 삶" 비판/손재익글)

baromi 2005. 3. 15. 22:06

진정한 부흥을 꿈꾸며

                                    - "목적이 이끄는 삶" 비판



     20대 아가씨보다도 더 유행에 민감한 것이 현대 한국교회이다. 어찌도 그리 유행에 민감한지 모르겠다. 루이뷔똥, 구찌 메이커 악세서리 하나 없으면 소외되고, 남들 다 하는 명품 하나 없으면 소외되는 20대 여성의 모습이 한국교회에 그대로 베여 있다. 명품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 하나 흉내내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여기는 풍조에 빠져 있다. 한국교회의 상당수는 S교회와 O교회의 프로그램에 매혹되어 그것들을 흉내내는데에 열심을 내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심지어는 S교회와 O교회의 이름까지 사용하는 교회를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다.

     1998년 즈음에 "새들백 교회 이야기"라는 책이 열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어찌나 뜨거운 바람이었는지 목회자 치고 이 책을 구입하지 않은 분들이 없다. 이례없는 교회성장이라는 부흥 이데올로기에 눈이 멀어 너도 나도 "열린예배"를 시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미국이라는 사회의 특수성, 구도자를 위한 예배라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저 그 외형을 답습하는데 급급했다. 몇 만명이 모이는 교회라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부흥인양 교회성장인양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믿지 않는 경영학도의 서재에 이 책이 꼽혀있다는 우스개 소리는 그 책과 그 교회의 허와 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몇 개월간 한국교회에서 목회자 뿐만 아니라 일반성도들까지 포함해서 가장 인기있는 책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Driven Purpose(목적이 이끄는 삶, 국제제자훈련원 간)"이다. 이 역시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와 함께 미국의 두 날개라고 하는 새들백 교회의 릭워렌 목사가 쓴 책이다. 한국에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현재는 원서로 까지 읽히고 있는 실정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과 함께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이 행해진다. 실제로 새들백 교회에서는 이 캠페인을 통해서 40일만에 670여명의 세례교인을 내었고, 1,200명이 새로 등록하는 부흥(?)을 맛보았다고 한다. 2002년 가을, 새들백 교회에서 실제로 있었다는 부흥(?)이 한국교회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삶의 목적에 대해서 살피는 이 책은 "예배, 교제, 훈련, 사역, 전도"라고 하는 5가지의 대 주제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사람은 첫째,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계획되었으므로 예배, 둘째,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났으므로 교제, 셋째, 그리스도를 닮도록 창조되었으므로 훈련, 넷째,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지음받았으므로 사역, 다섯째, 사명을 위해 지음받았으므로 전도, 이렇게 다섯가지의 대 주제를 살핀다.


     이 책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사랑의 교회이다. 그래서 작년에는 사랑의 교회 “특새”가 열풍을 불러 일으켰는데, 오정현 목사의 담임으로의 부임과 함께 이루어졌다. 그 당시 사랑의 교회에는 특새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새벽 2-3시부터 교회 앞에 줄을 서서 교회 문이 열리기까지 기다리는 진풍경이 이루어졌고, 심지어 9시 뉴스에까지 보도되었다. 한마디로 “특새” 그 자체에 미쳐있는 교회였다. 강남지역을 깨끗케 한다면서 새벽기도가 마친 후에 교회 주변의 청소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흐름은 청년이 많은 서울 삼일교회(담임 전병욱)과 같은 곳에도 영향을 주었고, 사랑의 교회의 아류라고 할 수 있는 부산의 호산나교회(담임 최홍준 - 필자주 : 사랑의 교회의 아류라고 하는 이유는 최홍준 목사가 합신 출신이긴 하지만 사랑의 교회에서 오랜 기간동안 부교역자로 봉사했고, 옥한흠 목사의 수제자로 불리기 때문이다) 등을 비롯한 교회에 많이 퍼졌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흐름을 옥한흠 목사를 리더십으로 하는 한목협의 정치적인 영향으로 보는데 이 부분은 다음에 다룰 기회가 올 것 같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고 하는 책은 사랑의 교회와 같은 곳에서는 “특새” 열풍으로 나타났는데, 새들백 교회에서 했던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 한국에서 이것이 가장 먼저 실시된 곳이 어디인줄 아는가? 재미있게도 다름아닌 필자가 속한 한빛교회이다. 지난 2003년 9월 14일 화려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9월 21일부터 40일동안 5주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이므로 이 캠페인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페인이라는 단어 자체에서도 이미 알미니안적 요소가 다분이 느껴진다. 모든 성도가 책을 구입하고, 구역별로 릭워렌 목사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Video Tape를 구입했다. 이 캠페인을 필두로 해서 새벽기도회가 2부로 나뉘어졌고, 5주 동안의 설교는 "예배, 훈련, 교제, 사역, 전도"라고 하는 5가지의 대 주제를 따라 이루어졌다. 모든 교육기관에서도 40일 동안에는 이 일에 동참하였다. 전교인은 매일 릭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을 한 chapter 씩 읽었고, 1주일에 한번은 구역별로 모여서 릭워렌 목사의 Video Tape를 시청했다. 매 주일 예배는 다양한 Event가 준비되어져 있었고, 온 교인은 부흥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것처럼 여겼다. 교회에 부흥이 올 것을 예감하였다. 말 그대로 분위기는 정말 "부흥"처럼 여겨졌다. 이러한 부흥을 예감하는 분위기는 직원선출을 위한 공동의회의 중요성까지 약화시키기에 충분했다. (only this 게시판 23번글 참조)


     40일간의 캠페인이 끝나고 우리교회는 성공했다면서 자료집을 만들었고, 수많은 교회에서 우리교회에 성공사례를 보기 위해 찾아왔고, 우리교회 역시 다른 교회의 초청을 받아 우리행사를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유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필자가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주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고신에서 가장 개혁주의적인 교회라고 소문난(필자가 이러한 수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영동교회에서도 2004년 2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목적이 이끄는 40일을 실시 했다. 이외에도 고신교단 안에 개혁주의 신학을 지향한다고 개혁파적 목회를 한다고 자인하는 분들도 이러한 행사에 대해서 아무런 검증없이 목을 메는 것을 보았다.

     이 열풍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Driven Purpose"라는 책이 이제는 원서로 까지 읽히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가장 먼저 그 행사를 실시한 우리교회를 비롯해 사랑의 교회까지 과연 부흥의 결과를 맛보았는가를 생각해 본다. 아마 긍정적 결과였다고 한다면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진짜 부흥의 역사가 지속되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내가 속한 교회는 한국교회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을지도 모를 것이다.


     먼저, 사랑의 교회를 중심으로 한 “특새” 열풍을 살펴보자. 당시 사랑의 교회 특새 열풍은 한국교회의 부흥을 선도할 것이라는 예감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평양의 대부흥운동과도 연결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 당시의 특새열풍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강남을 깨끗케 하겠다고 하던 오정현 목사의 야심은 여전히 강남을 한국부패의 온상이라는 인식에서 탈피시키지 못하고 있다. 기독인구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는다고 하는 강남, 그리고 사랑의 교회가 위치한 서초구. 이곳에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교회들이 즐비한 곳이다. (사랑의 교회와 가까운 곳에 서울 충현교회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곳이 “부와 세속”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고, 사랑의 교회 역시 그 부를 누리는 교회로 머물고 있다.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서 뭔가 바꾸고자 하는 신임 담임목사의 야심, 오랜 미국생활을 통해서 실용주의적 사고에 길들여진 한 목사의 야심은 40일만 바꾸었을 뿐, 40주를 바꾸어주지는 못했다.


     40일 캠페인을 살펴보자. 그때 그 분위기, 그때 그 열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40일 동안 집중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교회의 부흥을 꿈꾸고자 했던 그때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허상"이었던 것이다. 2부로 행해지던 새벽기도가 예전처럼 돌아온 것이 이미 오래다. (필자가 신앙의 척도를 새벽기도로 판단한다는 의미는 아님) 뜨거운 것처럼 보였던 예배시간의 분위기들은 역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부흥이라고 난리였던 캠페인. 미국의 어떤 교회의 성공사례(?)만을 가지고 오직 5개의 대주제만이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목적으로 제한하였던 그 캠페인은 그 틀 안에, 새들백교회의 체험 안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가둬버렸기 때문에, 캠페인을 통한, 다시 말하면 인간의 열심을 통해서만 부흥의 역사를 꾀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그때 그 부흥의 기대는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허물었다. 물론, 그때 그 분위기를 기억하고, 그 때의 캠페인이 헛된 노력이었음을 깨닫는 이도 별로 없다. 언제 그런 일을 우리가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때 잠시 있었던 부흥을 따라해 보고자 여기저기서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이 행해지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교회가 여전히 부흥의 유행을 따라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새들백 교회의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고 하는 책이 미친 영향은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눈속임에 불과하였음을 본다. 인간의 노력도, 유행도 한국교회를 부흥케 할 수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대한국교회의 부흥에 대한 열심이 허탕으로 돌아갔음을 돌아보면서 과연,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우리의 부흥은 무엇일까? 우리 개혁신앙인은 목적이 이끄는 교회가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역사가 이끄는 교회를 신앙한다. 인생의 목적을 예배, 교제, 훈련, 사역, 전도라고 하는 5가지 주제로 제한하지 않는다. 사람의 수가 더해지는 것을 부흥으로 단정짓지 않는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같이, 불의 혀와 같이 갈라지는 그러한 부흥을 믿는다.(행 2장) 어디서 불어올지 어디로 임할지 우리의 인식으로는 도저히 깨달을 수 없는 그런 부흥을 주실 삼위 하나님의 역사를 믿는 것이다.


     평양 대부흥운동이 있었던 지 100여년이 흐른 지금 한국교회의 부흥을 꿈꾼다. 기독인구 50%의 강남에 거대한 대형교회들이 즐비함에도 오히려 부패의 온상이 되어 버린 지금 현시점에서, 우리는 100여년전 3%에 불과한 평양의 기독교가 주일날 평양의 상점 모두가 문을 닫게 만들었던 그 부흥을 말이다. 사람의 숫자가 많아지는 부흥이 아니라 우리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역사를 보이실 성령의 부흥을 꿈꾼다. 하박국이 꿈꿨던 그런 부흥을............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합3:2)




(04. 9. 4. 손재익)



p.s: 마틴 로이드 존스의 부흥

 이안 머레이의 성경적 부흥관 바로세우기 라는 책의 일독을 권한다.




위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들



ꏅ 사랑의 교회 신문

① 사랑의 교회식 문화변혁 (일단 읽어봐 137번)

http://www.sarang.org/main_menu/sinmoon_sub.asp?page=17&db_idx=142

② 사랑의 교회 신문(지금 여기는 은혜의 홍수로 잠겨있습니다) -일단 읽어봐 463번

http://www.sarang.org/main_menu/sinmoon_sub.asp?page=18&db_idx=138


ꏅ 한국기독신문 기사

호산나교회, 40일 특별새벽기도 (한국기독신문, 2003년 10월 4일자)

http://www.kcnp.com/new/read.asp?idx=050000422 (140번)


ꏅ 뉴스앤조이 관련 기사

청년들이 본 사랑의 교회 특새 열풍 (일단 읽어봐 147번)

http://www.newsnjoy.co.kr/rnews/pastorate-1.asp?cnewsDay=20031014&cnewsID=7

사랑의 교회 새벽기도 유감 (일단 읽어봐 461번, 뉴스앤조이 2003년 9월 20일)

사랑의 교회, 마른장작에 불 지폈나 (일단 읽어봐 458번, 뉴스앤조이 2003년 10월 16일)

사랑의 교회 새벽기도 폭발 (일단 읽어봐 460번, 뉴스앤조이 2003년 9월 24일)


ꏅ 서울영동교회 홈페이지 공지사항 참조

http://www.sydc.net/board/board.php?db=notice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holyjo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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