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찬양자료

[스크랩] [아침]미꾸라지같은 나입니다

baromi 2006. 12. 12. 13:58

John이 갑작스레 연락해서 집에 놀러와서는 

즐거운 얘기들을 나누다가 돌아갔다

참으로 특이한 사람임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특별히 자신을 일종의 linguist로 생각하면서

영어표현이나 몽골어, 또는 한자어와 한글 등의 미세한 비교를 해 보려고 한다.

나와 관심이 일치해서 더 재밌게 얘기가되는 모양인가 보다

 

오늘 아침 묵상하는 성경의 한 표현이 눈에 띄인다

 

아비나 어미를 치는 자나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하는데(출21:15,17),

'반드시 죽여야 할' 죄라고 한다면,

그 죄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규정해 두어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 여러 짝 죽일 일이 생기게 될 것이다

'친다', '저주한다'는 말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의 '침'과 '저주'를 의미하는지 궁금해 진다

 

NIV: "Anyone who attacks(or kills)....curses..."

KJV: "And he that smiteth....curseth..."

NKJV: "And he who strikes....curses..."

NASB: "He who strikes...curses..."

 

다양하게 번역되고 있다.

그렇다면 히브리어의 "우마케이....우머칼렐...', 곧 '마케이'와 '머칼렐'이라는 말의 의미가 관건이 되겠다.

 

'마케이'라는 말의 기본어는 '나카'인데, "강타하다", "쳐죽이다", "쳐부수다", "상하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져서 한글로 간단하게 '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가 아니다. 한글로 '친다'는 말은 영어로는 hit, 혹은 smack 정도의 의미를 가진 것 같게 하는데, 영어번역을 참고해 봐도 분명해지지만, 결코 간단히 hit 하거나 smack하는 정도로 그 부모를 '친' 자녀를 '죽이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이런 의미들을 따져보는 것이 부모에 대한 이 계명의 의미를 축소 혹은 약화시키게 되는 것일까?]. 

 

'머칼렐'이라는 말의 기본어는 '카랄'으로서, "멸시하다", "가볍게 여기다","업신여기다", "저주하다"는 뜻을 갖는다. 대부분의 영어성경이 '저주하다'는 뜻의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네 부모를 존경하라는 제 5계명의 정신을 염두에 둔다면, 부모에 대해서 어떤 정도라도 "가볍게 여기는" 일이나, 부모를 조금이라도 hit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들을 "죽이라"고 명하는 이 율례가

너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비현실적인 율법을 제정하여 선포하는 것일까? 

 

진짜로 그런 자들을 죽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구약성경에서 이 법을 적용하여 죽인 사례는 한 번도 적용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내다보시는 가나안땅에서 이뤄갈 이스라엘인들의 사회

그곳에서는 우발적이거나 계획적인 살인도 일어나게 될 사회이다

그곳에서는 자기 부모를 '치거나' '저주하는' 일들도 일어나게 될 사회이다

 

어쩌면, 그런 일들이 발생했을 때에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은,

이 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망선고를 받게 될 사람들의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바울사도가 율법이 더하여진 것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하고 있다: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롬5:13)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롬5:20)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되게 하려함이니라"(롬7:13)

 

부모를 죽이거나 심하게 쳐서 상하게 하는 것만 아니고 실은 아주 약하게 치는 것도 죄이다

부모에게 저주하거나 악한 말을 하는 것만 아니고 업수히 여기고 가볍게 여기는 것도 죄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계명들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모양 저모양 그 단어들의 의미를 분석하면서 이 저주 아래에서 벗어나 보려고 한다.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것이다. 내 안에서 그렇게 빠져나갈 구멍이라도 있는 것처럼 찾아보려는 것이다. 자기 의를 찾는 일이다. 미꾸라지와도 같다.

 

No!

 

모든 인생들은 이 율법에 의해서 정죄되고, 사망선고를 받은 자임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된다.

자신의 죄인됨을 분명하게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깨닫게 된다.

 

부모를 가볍게 치는 것도 죄이다

부모를 업신여기는 것도 죄이다

 

그냥 죄가 아니고, 사망선고를 받는 죄이다.

 

"반드시 죽일지니라"

 

내가 스스로 나의 의로 이 법을 지킬 수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에 기초한 성령의 감동케하심과 역사로서만 가능하다. 

그 은혜가 나에게 있다면,

이 율법의 요구가 나에게 이뤄지도록 힘쓸 일이다.

 

오늘 어머니께 안부전화를 드려야겠다.

오늘 단어하나를 음미하면서 지옥에 다녀온 느낌이다.

 

오 주님, 주의 보혈로 저를 덮으소서.

 

출처 : ImagoDei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