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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어거스틴의 교회관

baromi 2005. 4. 19. 09:51

어거스틴의 교회관

어거스틴은 A.D. 387년에 밀란의 암브로우스로부터 침례를 받았고, A.D.395년에 북아프리카 히포(후에 '보나'로 불림)의 감독이 되었다. 그의 바쁜 삶은 끊임없는 논쟁의 연속이었다. 어거스틴이 살았던 때는 서로마제국이 무너지던 때였다. 그가 임종할 때에는 야만족의 군대가 히포를 포위하고 있었다. 서로마제국의 몰락은 그의 유명한 저서 "하나님의 도성(The City of God)"을 집필하게 하였다. (譯者註 : 이 책은 카톨릭 교회론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 이 책의 원 제목인 "가장 위대한 세상의 도시는 몰락할지라도 하나님의 도성은 영원히 거하리라"는 이 책을 집필한 의도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도성에 관한 그의 견해를 담은 가르침은 말할 수 없는 비참한 박해를 야기시켰으며, 그가 가르친 오류는 그의 명성으로 인해 더욱 해로운 결과를 낳았다. 어거스틴은, 다른 이들보다 앞서, 오직 교회만이 성례전에 의해 구원을 준다는 교리를 공식화하였다. 구주(救主)의 손에서 구원을 취하여 사람의 손에 쥐어주고, 인간이 고안한 체제를 구주와 죄인 사이에 개입시키는 것은 복음서의 계시와 정반대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신다. 어떠한 사제나 교회도 그리스도와 죄인 사이에 끼어들 수 있는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교회의 연합을 위해 열심이었고, 늘 교리의 다양함과 형태의 차이를 혐오했던 어거스틴은 새로운 출생에 의해 하나님의 생명을 받은 모든 자들로 결합된 영적이며, 살아 있고, 파괴될 수 없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몸의 하나됨을 보지 못했다. 그 결과 어거스틴은 인간의 연약함과 지식의 다양한 정도와 성경에 대한 다른 이해와 실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대에 여러 지역에서, 다른 교회들과 교제를 가지며, 주님 및 성령님과 밀접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하나님의 교회가 실제적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지 못했다.

     

    교회를 지상의 조직으로 보는 그의 외적인 견해는 자연히 교회의 가시적인 하나됨을 보존하고 심지어 강제적으로라도 그 하나됨을 지키기 위하여 외적이고 물리적인 수단을 찾게 하였다. 도나티스트들과의 논쟁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사람들을 고통이나 형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것보다 가르침에 의해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르침에 의한 방법이 더 나은 사람들을 낳는다고 해서 가르침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입증해 왔고, 날마다 실제적으로 실행 가운데 입증하고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두려움이나 고통으로 강요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중에 가르침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말씀으로 배운 바를 행위로 실행할 것이다.... 사랑에 의해 올바르게 인도된 자들이 더 낫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두려움에 의해 교정된 자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겠는가? 누가 양떼들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버렸는가? 그리스도께서 오직 말씀으로 베드로와 사도들을 부르신 후, 바울을 부르러 오셨을 때,...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음성으로 바울을 붙잡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분의 권능으로 그를 땅에 떨어지게 하셨다. 그리고 불신앙의 어두움 가운데서 격노한 자로 하여금 마음의 빛을 원하게끔 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바울을 치셔서 육체의 눈을 멀게 하셨다. 그렇다면, 왜 교회가 무력을 사용하여 잃어버린 아들들을 억지로라도 돌아오게 할 수 없단 말인가?...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대로와 산울타리로 나가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오게 하여 내 집을 채우도록 하라." 그 때문에 교회는 적절한 때에 왕들의 종교적 성품과 믿음을 통하여, 신성한 약속에 의해 받은 힘을 사용하여 대로와 산울타리에서 발견한 자들, 곧 이단들과 분파들을 억지로라도 교회로 들어오게 하는 도구로서, 그들은 이 일에서 허물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같은 권위로부터 온 이러한 가르침은 후에 로마 교황으로 하여금 이교 로마제국이 가했던 잔혹함에 필적하는 박해의 방법을 고무하고 정당화하였다. 그리하여 강한 애정과 동정심이 많던 이 사람은 성경의 원칙을 떠나, 비록 선한 의도였을지라도, 거대하고 가혹한 박해 체제(譯者註 : 로마카톨릭 교회)에 연루되었다.

 

- E. H. Broadbent 著 "The Pilgrim Church"에서 발췌 -

(이 책은 전도출판사에서 "순례하는 교회"로 출간되었음)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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