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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난한 이웃의 밀린 공과금 대납한 익명의 한인 교회 /미주뉴조

baromi 2009. 3. 17. 14:18

가난한 이웃의 밀린 공과금 대납한 익명의 한인 교회
LA 한인 교회와 한인 단체가 함께 실천한 '이웃 사랑'
2009년 03월 15일 (일) 23:20:31 [조회수 : 169] 박지호 ( simpro

LA 지역에 있는 어느 작은 한인 교회가 가난한 이웃의 체납된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을 대신 지불해 지역사회에 작은 반향을 일으켰다. 교인이 50명도 채 안 되는 이 교회는 올해 초 가난한 이웃들의 밀린 공과금을 대신 납부해달라며 한인타운노동연대(노동연대)에 5,000불을 기부했다.

   
 
  ▲ 한인타운노동연대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일일이 고지서를 검토해서 가족당 최고 200불까지 지불했다. (사진 제공 : 한인타운노동연대)  
 
노동연대는 2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연체된 전기, 수도, 가스 요금 청구서를 가지고 오면 확인을 거쳐 요금을 대납하겠다고 지역 주민들에게 알렸다. 이 소식은 히스패닉 이민자를 위한 방송을 통해 '한 작은 교회의 사랑, 어려운 이웃에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고, 이후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주민들의 관심이 늘어갈수록 행사를 준비하는 노동연대 스태프들은 덩달아 불안해졌다. 교회 규모를 고려할 때 5,000불이란 돈이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어려운 주민들의 필요를 채우기에는 충분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금액인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노동연대는 교회가 기부한 돈을 종자돈 삼아 '매칭펀드'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관심을 보이는 교회나 단체도, 선뜻 나서는 독지가도 없었다. 대신 LA 지역 각 대학교의 한인 풍물패 동아리 학생들이 사물놀이 공연을 해서 십시일반 모아 만든 600불을 보탰다.

주민들과 약속했던 2월 14일, 노동연대 스태프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 한 시간 일찍 출근했다. 하지만 사무실 주변에는 이미 80여 명의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새벽 4시에 나왔고, 아침 7시부터 나와 줄을 서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도움을 받으러온 주민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끔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했다. 스태프들은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주고 사무실에 자리를 마련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게 하는 등, 주민들의 심정까지 고려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일일이 고지서를 검토해서 가족당 최고 200불까지 지불했다. 직접 돈을 건네주는 대신 수표를 작성해 유틸리티 회사로 우편 발송했다.

   
 
  ▲ 노동연대 스태프들은 사무실에 자리를 마련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게 하는 등, 주민들의 심정까지 고려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사진 제공 : 한인타운노동연대)  
 
고작 수십 불을 내지 못해 수도와 전기가 끊길 위기에 처했던 주민들은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거듭 고맙다고 인사하며 사무실을 떠났다. 한 주민은 도움을 받은 뒤 고마운 마음에 집에 있던 남편을 자원봉사자로 데려왔다. 이날 혜택을 받은 100여 명 중 2/3가량이 남미 사람들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 중에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즉석해서 남편을 호출한 것이다.

이날 교회에서 보내준 5,000불과 대학생들이 기부한 600불이 바닥나기까지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번호표를 손에 쥐고 순서를 기다리는 주민이 절반에 가까웠다. 새벽부터 와서 기다린 사람들을 차마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었기에, 이미 번호를 받은 주민들에겐 노동연대의 재정으로 50불씩 대납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1,500불이 추가로 지출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노동연대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름 모를 한인 교회의 도움을 통해 작지만 이웃의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했지만, 한편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이처럼 많다는 사실에 씁쓸한 마음도 적지 않았다. 노동연대 박영준 소장의 말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경기 침체라는 재앙을 안겨주고도 보너스로 수백만 불씩 챙겨가고, 대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수천만 불의 보조금을 받는 마당에, 열심히 일하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잃은 이들에게 공과금 고지서를 내지 않으면 당장 수도와 전기를 끊겠다고 달려드는 세상에 살아간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 익명의 한인 교회와 노동연대, 그리고 대학생 풍물패가 함께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사진은 유틸리티 회사로 우편 발송할 고지서와 공과금이 들어있는 봉투.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1198

 

미주뉴스앤조이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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