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신학자료

[스크랩] 성경 계시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전제들 / 송영찬목사님

baromi 2009. 3. 5. 22:13

성경 계시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전제들
송영찬 목사, 기독교개혁신보 편집국장

 

 

성경 계시를 이해함에 있어 몇 가지 전제들이 먼저 정립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성경 계시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격에 대한 것입니다. 이 점이 분명하지 않으면 성경 계시를 이해함에 있어 자의적 성경 해석으로 흐르거나 이미 앞선 이들이 저지른 잘못된 관점을 비판 없이 수용하게 됩니다.

 

1. 성경 계시의 점진성 이해를 위한 전제

 

성경 계시는 계시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구현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경륜을 그의 백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독특한 역사적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 즉 기록자를 통해 특정한 시대의 독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성경 계시를 이해함에 있어 누가, 언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기록했는가를 판별해야 합니다.


이때 관심을 가져야 할 계시의 속성 중 하나가 계시의 점진성입니다. 계시의 점진성이라 함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경륜을 밝히심에 있어 역사적 시간 안에 계시를 주셨으며 역사적 시간의 흐름이라는 제한된 영역 안에서 주어진 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주어진 계시라 할지라도 뒤에 주어진 계시에 비해 열등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가리켜 성경 계시의 판명성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역사적 시간들 속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자신의 경륜을 드러냄에 있어 앞서 주어진 계시의 성취를 통해 앞선 계시에 대한 해명을 하시는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따라서 앞선 계시는 후에 발생한 계시의 성취를 통해 보다 그 의미가 분명해지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계시의 판명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성경 계시의 점진성은 진화론적 개념을 거부합니다. 오히려 계시의 점진성은 계시의 판명성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보여지는 하나님의 경륜과 그에 따른 계시의 성취를 통해 향후 전개될 하나님의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성경 계시의 제한적 적용에 대한 전제

 

성경 계시의 점진성은 계시의 역사적 성경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어느 특정한 시기에 주어진 계시는 그 앞선 계시와 그 이후 주어진 계시와 결코 분리되지 않으며, 동시에 특정한 시대적 성격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을 가리켜 성경 계시의 유기적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성경 계시는 자연스럽게 성경신학적 관점에 근거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면 모세 오경을 기록한 모세의 기록은 이후 기록된 여호수아서나 사사기의 역사를 알지 못하며, 오히려 이후 기록된 계시들을 통해 모세 오경 계시가 보다 문명하게 해명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그 계시를 받은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받은 할례는 이삭이 받은 할례와 동일하지만 이삭이 받은 할례는 아브라함이 받은 할례 계시의 성취와 더불어 새로운 의미가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할례 제도는 신약 계시에서 언급하고 있는 세례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이해를 위한 원인이며 동시에 세례에 대한 성경 계시는 할례 제도의 완성과 성취라는 점에서 보다 분명하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3. 성경 계시의 독특성 이해를 위한 전제

 

이처럼 성경 계시가 역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점진성과 유기적 성격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그 계시를 기록한 저자와 그 계시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고유한 영역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열왕기와 역대기의 관점이 다르다는 것은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이해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열왕기가 이스라엘 국가의 역사적 존재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면 역대기는 다윗 왕국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사건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열왕기 독자와 역대기 독자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 교회 시대의 성경 계시를 위한 전제

 

이상의 내용들은 성경 계시가 완성되기 이전까지의 성경 계시 이해와 완성된 이후의 성경 계시 이해에 대한 자세를 다르게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성경 계시가 기록되고 있던 AD 60-70년대의 성경관과 성전 파괴 이후 완성된 성경 계시를 가지고 있는 교회 시대의 성경관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교회들에게 보낸 서신들은 사도적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서신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서신들을 받은 교회라 할지라도 사도의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경이 완성된 이후 그 서신들은 자연스럽게 폐기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서신들은 교회 시대의 성도들에게는 계시로서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경 이후 교회 시대의 성도들이 성경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를 보다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치는 말

 

성경 계시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전제들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예수님 시대에는 목사라는 직분이 없었습니다. 목사라는 직분은 교회 시대에 들어와서 성경 계시를 보존하는 교회의 직무상 특별히 필요하다고 여겨져서 새롭게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예수님이 언급하신 거짓 선지자들을 조심하라는 경고에서 이미 예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들이 거짓 교사들을 조심하는 경고에서도 같은 맥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께서 거짓 선지자들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신 구절을 교회 시대의 성도들이 이해할 때에는 거짓 목사를 조심하라는 경고의 말씀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조차도 시대적 성격에 강제를 받으신 가운데 계시의 말씀을 하셨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제들을 잘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성경 계시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접근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시가 주어진 각 시대적인 성격과 기록자와 독자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자신들의 삶에 적용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됩니다.


나아가 이 성경 계시는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게 주어졌다는 점을 늘 감안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대할 때 교회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성경을 이해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 계시의 이해는 어디까지 교회의 공적인 해석에 기초하고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공적인 해석을 떠나서 한 개인이 임의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교회의 공적인 해석은 기본적으로 교회가 고백하는 신앙고백의 정신을 계승한 가운데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교회의 공적인 해석에 기초하여 성경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성도들은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신앙고백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분명히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공적인 신앙고백이 없는 상태에서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에서든 성경 계시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http://blog.daum.net/calvin114/8936802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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