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긴 이별 끝에 하나로 합친 교회 | ||||||||||||||||||||||||||||||||||||
기득권 포기한 돌산읍교회·돌산제일교회 목사·장로들…‘여수 돌산읍제일교회’로 통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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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읍교회와 돌산제일교회는 지난 2007년 9월 2일부터 돌산제일교회서 이미 양 교인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후 12월 30일 양 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직회를 열고 행정과 재정 부분까지 모두 단일화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는 노회 인증만 남은 상태다. 여수 돌산읍교회는 1925년 기도처로 시작해 손양원 목사와 함께 순교한 허상용 집사를 배출한 85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다. 하지만 1985년 한창 교회가 부흥되던 중 당시 시무하던 담임 목사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목사 거취 문제를 놓고 교인 간에 갈등을 빚게 된 것. 결국 갈등을 이겨내지 못한 교인들이 분리하면서 지척에 돌산제일교회를 개척한 것이다. 두 교회로 분리되면서 서로에게 받은 갈등의 골은 15년을 이어왔다. 돌산읍교회 류요한 목사는 "교회가 나뉜 사실보다 과정에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다보니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한 동네에 두 교회가 겨우 200미터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도 서로 인사조차 안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또한 한 동네 두 교회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당연히 전도까지 어려웠다. 방답진 성벽으로 둘러싸여 한 동네 가족처럼 지내다보니 친분 때문에 교회를 선택하지 못하고 15년을 먼발치서 교회만 바라보는 주민도 있었다. 간혹 교회 안에서 개인적인 작은 갈등만 있어도 교회를 옮겨 교회는 교회대로 감정의 골이 깊어갔다. 모 교회 장로가 분립한 교회 찾아가 용서 빌어
이후 두 교회가 하나 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2007년 9월, 류 목사가 세계선교회협의회(CWM) 목회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려고 자메이카로 2개월 간 출타하면서다. 2개월간의 담임 목사의 공석으로 고민하던 류 목사에게 장로들이 돌산제일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겠다고 제안한 것. 모 교회 원로 장로가 분립한 교회를 찾아가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빌며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류 목사는 "제가 자메이카로 가게 된 것은 오히려 교회 연합을 위한 좋은 기회였으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던 것 같다"며 "해외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 두 교회 연합을 놓고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었는데 이미 교인들이 마음을 모아 예배만큼은 연합해 드리겠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하나님이 이미 다 이뤄 놓으신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류 목사가 귀국하자마자 두 교회가 함께한 가운데 종교개혁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성찬을 나누었다. 두 교회가 예배만큼은 함께 드리며 건축 후 하나로 완전히 연합할 것을 선포했다. 15년의 앙금을 풀고 한 교회가 되기로 한 것이다. 또한 2007년 11월, 정책 당회를 통해 교어를 '돌산읍제일교회'로 결정하고 행정과 재정 전반에 대해서도 두 교회가 통합하기로 결의했다. 재정부장을 비롯해 남선교회, 여전도회 회장도 두 교회가 합쳐 하나로 선출했다. 이후 12월 두 교회 교인이 모두 모인 제직회서 교회 통합을 결의했다. 통합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는 류 목사는 "장로님들이 하나같이 '만일 제일교회서 우리를 받아주지 않으면 장로직을 다 내려놓고 평신도로 가겠다. 미워하면 미움 받고 용서를 구하라고 하면 용서를 구할 생각이다'며 제게 교회 통합을 제안할 땐 정말 눈물이 났다"며 "몇 십 년을 돌산읍교회서 교회 종을 치며 예배드린 어르신들이 손때 묻은 교회를 두고 다른 교회로 예배드리러 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목사들이 교회 통합하는데 걸림돌 된다면 사직할 터
![]() 또한 "두 목사 모두 한 마음이다. 두 교회가 하나 되는데 목사가 걸림돌이 된다면 언제든지 사표를 낼 생각이다. 두 교회가 하나로 이뤄지면 두 목사는 떠날 차비를 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새 목사가 오는 게 옳지 않느냐. 통합이 또 다른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장로도 목사도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두 교회는 '돌산읍 제일교회'라는 이름 아래 공예배는 돌산제일교회 예배당서, 중고등부와 아동부 예배는 교육관인 돌산읍교회 예배당서 드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상 아직 노회에 통합과 관련된 정식 절차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 올 가을 노회를 통해 통합과 관련 모든 행정 처리를 마칠 계획이다. 또한 2008년 교회 표어를 '보십시오. 주님이 모든 것을 새롭게 합니다.(계 21:5)'로 정하고, 그동안 5년째 돌산읍교회가 어려운 섬마을을 돌며 진행해오던 의료 봉사와 이·미용 봉사, 집수리 등의 '나눔과 섬김 프로그램'도 두 교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15년간의 긴 이별을 끝내고 한 살림을 차리게 된 돌산읍교회와 돌산제일교회. 작은 감정의 골도 쉽게 메우지 못하고 긴 이별을 겪고야 마는 것이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특성이 되었지만 뒤늦게나마 두 교회가 하나 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 한 교회가 된 '돌산읍 제일교회'가 앞으로 부족했던 과거를 씻고 하나님과 섬마을 사람들 앞에서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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