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와 장로들의 갈등이 교단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 비화되던 순복음대구교회(고건일 목사)가 끝내 구랍 28일 교단탈퇴(행정보류)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방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총회 등 문제해결을 위한 공식적인 채널이 사라져, 순복음대구교회 사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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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랍 28일 순복음대구교회가 교단탈퇴 선언을 했다. ⓒ뉴스앤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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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일 목사 측의 입장, “이럴 수는 없다” 총회 재판위원회로부터 제명(출교) 판결을 받고 재판의 부당성을 들어 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던 고건일 목사 측은, 믿었던 임원회에서조차 “적법한 재판이었다”는 결정을 하자 교단으로부터의 행정적 간섭과 지도를 거부한다는 의미의 교단탈퇴 선언을 했다. 이는 그동안 고 목사 측이 주장해 온 바와 같이 교단 실세들이 배후에 있다는 심증을 굳혔기 때문이다. 고 목사 측에 따르면 이같은 강경대응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교단의 중재노력이나 처리과정을 불신하게 된 것은 임원들의 ‘말 바꾸기’였다고 말한다. 장로들과 교단총무 및 일부 실세목사가 유착되어 있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교회 윤미례 전도사는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재판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다뤄,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특히 재판위원장과 서기도 사건 심리 과정과 절차에 있어서 자신들이 속단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12월 22일 실행위원회에서, 총회 임원회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보고해 재판위원회가 다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길이 무산되었다. 결과적으로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윤 전도사는 “지난 달 28일 교단탈퇴 공고를 내고 오는 1월 14일 공동의회에서 정식으로 (교단탈퇴)안건을 다뤄 재결의할 것”이라며 “총회 임원들이 말을 바꾸고, 재판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재판위원들의 시인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우리의 주장대로)총회가 특정인의 입김에 좌우된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녹취가 다 되어 있다. 어쨌건 이같은 총회의 행태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장로 측의 입장, “실세 개입설 어처구니 없다” “고 목사와 13년간 있었지만 이제 연민의 정조차 사라졌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내뱉는다. 전율이 일 지경이다. 그렇지만 교인들은 다 속고 있어 안타깝다.” 장로들은 한 마디로 고 목사와는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번 본지를 통해 고 목사 측이 문제제기했던 실세개입설에 대해서도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재판위원회를 매수했다’느니, ‘박종선 목사와 박성배 목사가 배후에 있다’는 등의 말은 사실무근이며 특정목적을 가진 음모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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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복음대구교회 장로회장 도수열 장로는 "이젠 고 목사와 연민의 정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뉴스앤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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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대구교회 장로회장 도수열 장로는 “고 목사 측에서 총회 실세 개입설을 주장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전임목사였던 고석환 목사를 다시 청빙하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선책일 뿐이다. 교회를 잘 알고 교회를 부흥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또 그와 사돈간인 박종선 목사는 이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면서 “사실 (고 목사가 제명되기 전)박 목사는 고 목사의 퇴로는 열어주어야 한다며 서울의 다른 목사와 임지를 교체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재는 게편 아닌가. 처음 재판위원회에 갔을 때 우리가 담임목사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아니냐며 질책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조사과정에서 사실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위원들이 사태를 제대로 보기 시작해 제명이란 결정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누가 진실을 말하는 지 알 수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또 도 장로는 박성배 총무와 박종선 목사의 개입설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장로는 “고 목사 측에서 우리 교회 김 모 장로가 순총학원에 수십억 원을 지원하고 박성배 총무에게도 수억 원을 주었다는 소문을 흘리고 있지만, 전혀 사실 아니다. 해당 장로는 박 총무와 관계가 없음은 물론 재판위원회 위원에게 전화 한 통한 일 밖에 없다”며 “이러한 루머는 고 목사 측이 총회 일부 세력과 연대해 교회 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자신들은 실속을 차리고, 총회적으로는 박성배 목사 등을 몰아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도 장로는 “고 목사 측이 교인들에게 바른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 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보면 답이 나올 것인데 안타깝다. 지방법원의 고 목사에 대한 출입금지가처분 결정 판결이 나오면 공권력을 통해 교회를 되찾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의 대화나 화합가능성은 없다”고 고 목사와의 분명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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