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추천

카일 델리취의 Biblical Pychology

baromi 2007. 2. 8. 09:40

심리학에서는, 시중에 영향을 끼치면서 유행하고 있는 영혼육의 삼분설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합니다. '혼'이라는 개념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 현대심리학의 경향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워치만 니의 '영적인 사람'인가 하는 책에서 이 삼분설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책을 보면서, 화가 났었습니다. 주경적으로도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일종의 계시처럼 "선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견해에 대해서 비판하는 자들은 모두 '영적인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식의 주장은, 정말 짜증스럽기조차도 했습니다.

 

오히려 삼분설에 대해서 호감이 있다면, 구약주석시리즈로 유명한 카일 델리취의 Biblical Pychology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워치만 니류의 삼분설의 헛점들을 오히려 비판하면서 영과 혼과 육이 어떻게 성경에서 이해되고 있는가를 자세히 주석하면서 접근하고 있어서, 압권입니다. 혹시 국내에서 이 책이 번역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심리학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델리취가 '혼'(네페쉬)라는 것을, 인간고유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물과 공유하는 그 무엇으로 보는 것은, 워치만 니류의 삼분설의 핵심을 공격하면서 비판하는 것이고 또한 주경적으로 합당하다고 봅니다. '몸'이 동물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조차도 동물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성경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혼'의 기능으로 지정의 등을 논하는 것은, 우스운 꼴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오히려, 델리취와 더불어서, 영이나 혼이나 육이라는 것 모두가 인간의 한 측면을 전인적으로 가리키는 단어들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영과 육을 분리된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 한에 있어서는 이원론을 취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인적인 면에서 일원론을 취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딱히 어떤 견해를 이것이 성경적이다고 선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질문하셨던 성경구절들에 대해서는 주석적으로 검토해 보았는데, 그 구절들이 삼분설을 주장한다는 설이 그렇게 강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마음'(레브, 카르디아)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mind'나 'heart'와 연결되고, 또한 영과 혼과 몸으로 표현된 각 용어들과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저희 교회 청년부에서 이 주제로 특강을 했는데, 청년들이 "개안"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영혼육의 삼분설이냐 영육의 이분설이냐는 질문보다는,

 

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하는 '인지적 요소-비인지적 요소'의 이원설을 개혁가들(칼빈)이나 청교도들(조나단 에드워드)이 취하게 되는 과정과 이런 '인지 -비인지'의 이원적 견해에서 '지-정-의'의 삼분적 견해로 바뀌게 되는 현대적 양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삼분적 견해는 원래, 플라톤의 견해였었는데, 현대심리학이나 심지어는 개혁주의권에서조차도 이 삼분적 견해를 거의 의심없이 취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G.I.윌리엄슨의 소요리문답강해에서도 '지-정-의'의 삼요소를 그리스도의 삼중직과 연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멋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왜 이런 이해가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서양역사의 흐름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을 양쪽으로해서 왔다 갔다 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포스터모던사회에서는 플라톤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경향과 연관해 볼 때, 거의 맞아들어간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복잡한 이론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이 갖는 계시적 의미등에 집중하는 것도 오히려 성경적인 인간이해에 이르게 되는 첩경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얘기들을 주저리 늘어놓는 것 같습니다.

 

섬기는 사역에 우리 주님의 기름부으심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주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