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찬양자료

[스크랩] 안개 속의 성탄절

baromi 2006. 12. 26. 17:40

안개 속의 성탄절

 

지금 런던과 영국전역에는 안개가 가득 끼어서 성탄절로 시작되는 연말연휴에 비상이 내려 있습니다. 비행기의 대부분이 이착륙을 못하고 있고, 비행장에 이미 도착한 승객들은 오갈데도 없는 형편이 되어서, 집으로 혹은 휴가지로 떠나는 마음으로 설레이던 것이 그만 지옥휴가를 시작하게 된 셈입니다.

 

그렇게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자동차운전이 무척 위험하기만 합니다. 몇미터 앞조차도 잘 보이지 않도록 짙게 깔린 안개 속을 속도로 내는 것은 대형사고를 유발시킬만도 합니다.

 

안개정국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이러다가 금방 사라져 버리는 안개를 보면서 인생은 아침안개와도 같다고 하는데, 그렇게 아침에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가 아니라, 하루종일 끼어있습니다. 이런 안개는 영국생활 중에도 처음입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안개는, 그 경계를 희미하게 하는 그 어떤 기능 때문에, 사람에게 신비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희미한 저편에서 얼른얼른거리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있어야 확인됩니다. 어릴 적부터 많이 읽어왔던 셔어록 홈즈탐정의 사건들이 바로 런던의 베이커스트리트에 있는 사무실을 중심으로 해서 해결되어집니다. 베이커스트리트에서 얼마 되지 않는 곳에 하이드라는 공원에는 정말 안개가 자욱해서 신비롭고 오히려 낭만적이기조차 합니다.

 

솔직히, 저는 안개를 좋아합니다.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나게 하고 참으로 자랑할 것이 없는 인생입니다 또한 인생의 애매모호한 그 정체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천사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존재, 그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서 양파껍질처럼 벗겨가지만, 결국 남는 것은, 눈물 뿐인 것 같습니다.

 

이 애매모호한 인생 너무나도 확실한 사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입니다. 참으로 신비한 것은, 이 확실한 것을 확실치 않다고 보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십자가는 참으로 확실해서, 확실치 않도록 계시해 둔 듯 합니다. 확실한 것을 확실하게 계시했다면, 계시할 필요조차도 없을 것입니다. 보는 듯 하지만, 보지 못하게 하고, 들으면서도 듣지 못하게 하고, 깨닫는다 하면서도 오히려 깨닫지 못하게 하는, 그런 안개와 같은 신비가 바로 이 십자가 주변에 어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입니다. 보이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확실한 것이 바로 이 십자가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했습니다(6:9-10).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으로 둔하게 하며 그 귀가 막하고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컨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서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그렇게 깨닫게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백성들에게 처음 선포하는 메시지가 바로 동정녀탄생의 예언입니다(7: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처녀’(알마)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것을 듣고는 아무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깨닫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동정녀탄생의 얘기가 신화가 되고 전설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상업화되어서 코메디거리가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산타가 그 자리를 오히려 대신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깨닫게 하지 못하도록 하시는 것은 바로 여호와의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목적이었습니다. 그것을 이해되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이 계획을 알지 못하고 것이고, 그 목적과는 반대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지혜로 깨닫는 것이 아니고 바로 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깨닫게 해주시는 것으로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마태11:25-26).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애아버지시니라”(마태17:17).

 

그렇기 때문에, 참된 성탄의 의미는 바로 이렇게 깨닫게 하신 자들의 것입니다. 본다 하나 보게 하지 못하는 이들은 거짓된 의미만을 알고 있을 뿐이고, 자기를 속이고 있는 자들입니다.

 

오늘, 이곳 안개가 가득한 런던을 보면서, 안개와 같은 인생을 생각하고 내일에도 여전히 안개가 낄 전망이지만,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이는 십자가를 아는 이들과 더불어도, 성탄의 메시지와 함께 천사의 축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의미있는 성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2:14)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holyjo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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