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요즘 이곳 활동이 뜸해서 올렸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뜸할 것 같네요. 기쁜 성탄절이 되기를 바라며. . . .]
어떤 목사님이 요한계시록에 대해서 설교를 하면서 칼빈을 언급하였다. 칼빈이 위대한 성경주석가였지만 요한계시록 주석을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 만큼 요한 계시록이 칼빈에게도 어려웠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요지였다.
칼빈이 왜 요한계시록 주석을 쓰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질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겨우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만약 정확한 사료가 있다면, 교회 역사가는 그 사료에 근거하여 어떤 의미있는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침묵하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즉,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사가는 성경신학자와 비슷한 점이 있다. 성경신학자가 성경에 충실한 바를 설명하는 것이 그 사명이라면, 역사신학자는 역사적 문헌이 말하는 의미를 충분히 드러내는 것이 해야 할 역할이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 성경신학은 추측이 난무한다. 특히 신약신학이 그러하다. 예를들면, 생전 존재하지도 않았던, 그에 대한 언급 조차 없었던 Q라는 문서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서 성경 연구가 되고 있다.
칼빈은 요한계시록을 왜 쓰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추측도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요한 계시록이 어려워서 쓰지 않아다는 말은 그다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우선, 칼빈이 모든 성경을 다 주석하지 않았음을 기억하여야 한다. 물론 신약성경은 요한계식록만 빼고 다 주석을 하였지만, 구약성경은 상당 수 주석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려워서 주석을 하지 않았을까? 그가 주석하지 않은 사무엘서는 다른 주석에 비해서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칼빈은 스스로 성경의 교사라고 생각하였고 성경 주석을 쓰는데 평생의 시간을 보내었다. 그의 주석 중 상당수는 신학교에서 강의한 것이었다. 기독교 강요는 4번이나 업데이트판을 출간하였지만, 성경 주석은 기존 주석을 새롭게 업데이트한 적이 없다. 그는 어는 한 성경의 주석을 끝내면, 바로 다음 주석으로 옮겨갔다. 순서도, 창세기부터 차례로 주석한 것도 아니다. 시편을 주석했으면, 그 다음에는 로마서 이런 식이다.
칼빈이 요한 계시록을 쓰지 않은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계속 살아 있었더라면, 그는 모든 성경을 주석하였을 것이다. 그가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주석했던 책이 구약의 요한계시록이라고 할 수 있는 에스겔서였다. 칼빈은 에스겔서 주석을 끝마치지 못하였다. 만약 마쳤더라면, 그 다음 책은 요한 계시록이 될 가능성이 가장 많았을 것이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종교개혁가들은 요한계시록을 좀 어려운 책이라는 것은 인정하였지만, 주석을 쓰지 않을 정도로 난해한 책이라고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수 많은 요한 계시록 주석을 썼다. 요한 계시록은 타락한 음녀인 로마 카톨릭 교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날센 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주의가 요한계시록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오늘날에는 맞는 말인 지 모르지만, 원래의 개혁주의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이야기이다.
[계시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신약성경공부란에 계시록에 관한 글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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