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님이 자꾸만 창세기6장을 이해하려고 하실 때에, "하나님의 아들"이 "천사"라는 일종의 전제를 가지고 본문을 보시려고 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그런 전제가 얼마나 창세기 6장 자체의 맥락에서 벗어나는 지를 조금 언급하려고 합니다 .
창세기6장4절에서 눈을 떼어서 창세기6장1절부터 4절까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모세는 지금 홍수이전의 상태를 기술합니다. 홍수심판의 정당성을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1절에서 그는 "사람"(하아담)에 대해서 기술합니다. 이 "사람"이 누군지는 5장까지의 내용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이 "사람"이란 분명히 셋의 후손들과 가인의 후손들 "모두"를 의미합니다. 셋의 후손들과 가인의 후손들 "모두"가 땅 위에서 번성하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쪽 후손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서 딸들이 낳다고 합니다. 이것이 1절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2절로 들어서면 갑자기, "하나님의 아들"이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사람의 딸들"도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우선 앞부분 1절에 "사람'이 번성하였다고 하니, 이 "사람의 딸들"은 1절에서 말하는 "사람"의 딸들임에 분명합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라고 하였습니까? 바로 셋의 후손들과 가인의 후손들 "모두"를 말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2절의 "사람의 딸들"은 어떤 사람들이 추측하듯이 "가인의 계열의 딸들"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셋의 계열의 딸들도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창세기4-5장의 이어서 기록된 6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관건들 중의 하나입니다.
2절의 내용은, 그러니까, "셋의 계열에 속한 딸들"이든, "가인의 계열에 속한 딸들" 이든, 그 "모두"를 포함한 "사람의 딸들"과 더불어서 아직 정체불명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여러가지 해석상의 난제들이 잠복해 있는 3절에 이르게 됩니다. 그 난제들을 기회있는 대로 다뤄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그 3절의 내용이 단적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신을 사람들에게 "함께 하지 아니하"시게 되는데, 그 이유인즉, "사람이 육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한글번역에서는 "사람이 육체가 되었다"고 하는데, "되었다"는 말은 원문상 없는 말입니다. 한글성경이 의역을 해 놓았는데, 잘못된 의역이고 오해를 불러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주목했으면 하는 것은, 2절에서 분명히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결혼하게 된 것 뒤에 나오는 3절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나오게 된다면, 3절에서 예상되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에 대한 것이어야 하는데, 3절에서는 그런 것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3절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들"에게나 "사람의 딸들"에게 주어지는 심판이 아니고 바로 "사람"에게 주어지는 심판을 기록해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2절과 3절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왜 이 3절에서 "사람'에 대한 심판이 기록되어 있는 것일까요? "사람"에 대해서는 2절 앞의 1절에서 "번성"한 것과 "딸을 낳은 것" 밖에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번성한 것"과 "딸을 낳은 것"이 어떻게 하나님의 심판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만일, "하나님의 아들들"이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천사"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참으로 억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번성해서 딸들을 낳았는데, 천사들이 내려와서 자기의 딸들을 취해서 빼앗겨 버렸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왜 그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아들들"이 "천사들"이라고 한다면, "사람의 딸들"을 취하여 아내를 삼은 것으로 인하여, 오히려 그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3절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심판을 받는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사람"이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2절과 3절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모세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요?
6절에는, 하나님께서 "땅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셨다고 합니다. "사람"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한탄"까지 하시는 것일까요? "사람"이 한 것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번성"하였고, 그 번성의 결과 "딸들을 낳았"을 뿐입니다. 도대체 "사람"이 잘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6장에 이 초두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람에 대한 심판입니다. 그런데 잘못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들"입니다. 만일 이들이 "천사들"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심판은 정당치가 못합니다.
혹시, 5절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람의 죄악의 관영과 그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함을 보시고 심판하셨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주장은, 그 5절의 설명은, 바로 1-4절까지의 상황에 대한 결론적인 요약이라고 하는 반박에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왜 하나님의 "천사"의 잘못에 대해서 "사람"을 심판하셔야 하는 것일까요?
성경의 하나님은 그렇게 부당하신 분일까요?
성경을 꼭 그렇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요?
성경의 하나님이 부당하신 분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아들들"은 결코 "천사"일 수 없습니다. 천사가 아닌, 그 어떤 존재들이어야 합니다.
창세기6장4절을 제대로 보시기 위해서, 창세기6장의 전체 숲을 보실 수 있기 바래서 간단히 이 글을 올려놓습니다.
오늘도 복된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은 깊은 밤입니다. 그곳은 이제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춰 오겠군요.
주안에서 평강을 기원하면서...
홀리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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