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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와 한국찬송가

baromi 2012. 3. 27. 08:59

 

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와 한국찬송가 <1>

 

이천진 목사 (이화여자대학교병설 영란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교목)

 

한국 교회는 1892년에 처음으로 「찬미가」를 발간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찬송가를 발간하였고, 이제 ‘21세기 찬송가’의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찬송가공회는 ‘21세기 찬송가’한국 찬송 128곡, 외국 찬송 519곡을 수록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찬송가공회는 한국 찬송이 128곡 수록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한국인 찬송이 128곡 수록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찬송가’, ‘한국인 찬송가’, ‘한국찬송가’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찬송가를 모두 ‘한국찬송가’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한국찬송가는 한국인의 영성이 담겨 있는 신앙고백을 한국인의 영성이 담겨 있는 한국적 가락에 따라 부르는 찬송가이기 때문입니다.


이 한국찬송가는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사용했던 한국 교회 찬송가의 역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 번에 걸쳐 찬미가(1892년), 찬양가(1894년), 찬미가(1895년), 찬숑가(1908년), 신정찬송가(1931년), 합동 찬송가(1949년), 개편 찬송가(1967년), 통일찬송가(1983년)에 나타나 있는 한국찬송가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표1>

번호

년도

편 자

제 목

곡수

특 징

교 단

1

1892

존스, 로드웨일러

찬미가

27

가사만 있는 한국교회 최초의 찬송가

감리교

2

1894

언더우드

찬양가

117

한국인 작사 찬송 7곡

(이유선은 9곡 주장)

장로교

3

1895

존스,

아펜젤러

찬미가

81

한국인 작사 찬송 4곡,

번역 찬송 비판, 한국 찬송 주장

감리교

4

1908

조선 예수교서회

찬숑가

266

한국고유곡조 5편(Korean Music)

10,11,12,13,40장, 창가 형태

감리교

장로교

5

1931

감리교 장로교 연합공의회

신정찬송가

314

한국인 작사 찬송 7곡,

한국 고유 곡조 5편, 모두 탈락 (조선인 위원들에 의해)

감리교

장로교

6

1949

한국 기독교 연합회

찬송가(합동)

586

한국인 작사 찬송 6곡,

한국화 퇴보 (2.2%→1%)

감리교

성결교,장로교

7

1967

찬송가 위원회

찬송가(개편)

600

한국화 강조,

한국인 작사, 작곡 27곡 (4.5%)

감리교

성결교,장로교

8

1983

한국찬송가 공회

찬송가(통일)

558

한국인 작품 18곡,

개편 찬송가에서 9곡 감소

전 교단

 

1. 찬미가(1882년)에 나타난 한국찬송가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찬송가는 1892년에 감리교의 선교사 존스(George Heber Jones) 목사와 로드웨일러(Louis G. Rothweiler)양이 공편한 수형본의 소책자 「찬미가」였습니다. 이 「찬미가」는 감리교회 전용 찬송가로서 악보가 없이 가사만으로 되어 있는 찬송가였습니다. 이 찬송가에는 번역 찬송 27곡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율과 관용어의 사용이 문제가 되어서, 감리교 선교부 연례회의 명에 따라 1895년 그 개정판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찬미가」는 여전히 번역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1895년에 발간된 「찬미가」서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번역으로 적절하고도 가납될 만한 찬송가가 나타날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없다. 한 찬송가의 번역을 가지고 줄곧 며칠씩 골치를 앓으며 애쓰고, 겨우 한 줄 정도 해놓고 불완(不完)에 끝인 경험들을 다하고 나서, 우리는 한 결론에 도달하였다. 곧 이 한국 사람들 틈에서 그들 마음 그대로 솟구치는 가락으로 노래할, 그들 자신의 찬송가 작곡 작사자들이 나와야 하겠다는, 그런 다짐이었다.

 

선교사들은 서양의 찬송가를 한국교회 찬송가로 사용하기 위하여 번역하면서 1895년에 이미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인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한국인의 마음에서 솟구치는 가락’, 즉, 한국인의 신앙 고백을 한국적 가락에 따라 부르는 ‘한국찬송가’를 제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1895년의 「찬미가」에 한국인의 것(무명 한국 여인/ 53장)이 하나였던 것이 1897년에 2판을 내면서 한국인의 것이 2장(배재학당 학생/ 제87장, 이화학당 여학도/ 제89장) 추가되었고, 1900년 「찬미가」에 이화학당 여 학도가 지은 ‘성탄일 찬미가’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 중에서 17곡(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16곡에 남궁억이 작사한 371장,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포함)외에는 모두 ‘번역 찬송가’입니다. 1895년에 선교사들이 한계를 인정한 ‘번역 찬송가’를 100여 년 동안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2. 찬양가(1894년)에 나타난 한국찬송가

 

언더우드(H.g.Underwood)는 1894년에 한국 최초로 가사와 악보가 공존하는 찬송가를 발간하였습니다. 이 「찬양가」에는 전 117장 중, 한국인 작사의 찬송이 7장 들어 있었습니다.(4장, 29장, 38장, 61장, 93장, 113장, 115장) 조숙자 교수는 “이 찬송가에는 초기 교인들의 토착신앙의 고백이 들어있다”고 하였습니다.

 

초기 한국 교회에서는 감리교와 장로교가 합동으로 찬송가를 편찬하기로 했었는데, 장로교의 언더우드가 감리교와 사전 협의 없이 단독으로 「찬양가」를 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감리교는 「찬양가」의 사용을 거절하고, 1895년에 「찬미가」를 편찬하였습니다. 그런데 감리교가 「찬양가」의 사용을 거절한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칭호 문제였습니다. 한국의 장로교, 감리교 선교사들은 ‘하나님’을 마땅한 칭호로 주장하고 있었는데, 언더우드(H.g.Underwood)는 「찬양가」에서 ‘하나님’이란 이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개신교나 한국의 로마 가톨릭 및 성공회에서는 하나님이라는 칭호가 한국 재래 종교의 것이라 해서 ‘여호와’로 부르는데 다들 동의하고 있었고, 언더우드 역시 그 이론에 찬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장감 선교사들은 ‘하나님’을 마땅한 칭호로 주장하고 있었다. 언더우드는 자신의 소견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중략) ‘하나님’이란 이름은 전혀 사용하지를 아니하였다.

 

「찬양가」‘한국 재래 종교의 것’이라고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거부한 찬송가였습니다. 그리고 찬송 번역 편집에 관여하였던 밀러(F. S. Miller, 1866-1937)는 “한국인들은 운율이나 약강조의 상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 하나 그 때마다 일러주면서 일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다”고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인정하였습니다.

 

가장 컸던 난관은 한국어가 약 강조 운율에는 맞지 않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 음절에 악센트가 있는 단어가 거의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 음절의 단어를 거의 모든 행의 첫머리에 놓아두게 되었다. 단조로울 것이야 두말할 것 없다. 차라리 모든 약강조의 찬송을 빼어 버렸더라면 좋을 뻔하였다.

 

밀러(F. S. Miller)가 이야기하는 ‘약강조의 찬송’이라는 것은 ‘못 갖춘마디의 음악’을 말하는 것입니다. 영어에는 정관사가 있기 때문에 못 갖춘마디를 사용하여 두 번 째 음절에 오는 명사에 악센트를 줍니다. 그러나 한국어에는 정관사가 없기 때문에 한국 전통 음악에는 못 갖춘마디의 음악이 없습니다. 그래서 번역자들은 못 갖춘마디의 정관사 부분에 한 음절의 단어를 넣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의 405장(나같은 죄인 살리신)을 보면, 다음과 같이 부르고 있습니다.

 

나 / 같은 / 죄인 / 살리 / 신 주 / 은혜 / 놀라 / 와 /

잃 / 었던 / 생명 / 찾았 / 고 광 / 명을 / 얻었 / 네 /

 

위에서 보면, ‘신 주’, ‘었던’, ‘고 광’, ‘명을’ 같은 한국말에 없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못 갖춘마디의 음악을 번역하면서 나타난 것입니다. 밀러(F. S. Miller)는 이것을 지적하며 못 갖춘마디의 찬송을 모두 제외할 것을 주장했던 것입니다. 우리말에 자연스러운 노래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나같은 / 죄인 / 살리신 / 주 은혜 / 놀라와 /

잃었던 / 생명 / 찾았고 / 광명을 / 얻었네 /

 

그래서 제임스 게일(J. S. Gale)은 1895년 찬양가와 찬미가의 곡과 가사들을 보고, 서양 음악 조 글에 억지로 맞추어 놓은 조작된 가사의 인상이 가실 길 없고, 따라서 전인적 혼의 감회가 결여된 공백 때문에 찬송 본래의 의미가 시든다고 탄식했던 것입니다. 1897년에 가서 그는 한국교회의 토착의 고백이 기도와 찬양에 나타나야 하며, 거기 이 겨레 본래의 소재성과 긍지가 감싸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1897년에 제임스 게일(J. S. Gale)은 이미 한국인의 신앙고백과 영성을 한국적 가락에 따라 부르는 ‘한국찬송가’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3. 찬숑가 (1908년)에 나타난 한국찬송가

 

1908년에 한국 교회 최초로 감리교와 장로교가 연합으로 예수교서회를 통하여 266장의 「찬숑가」를 발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이 「찬숑가」는 우리 나라 고유의 가락으로 노래 부를 수 있다고 단서를 단 찬송을 5편(제10장-14장) 실었습니다. “놉흔일흠 찬숑고”, “하님이텬디고”, “가가길과치”, “젼능신아지의크신공뎍드러보쇼”, “여호와의 보좌압혜”가 그것들입니다. 권태희는 1935년 2월 27일자 ‘기독신보’에 실린 “찬송가 재개편 문제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 5곡이 비록 단순한 곡이지만, 한국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곡이라고 격찬하였습니다. 1908년, 한국 교회에는 한국적 가락에 따라 부르는 ‘한국찬송가’가 5곡이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 「찬숑가」의 3분의 1은 19세기 미국 보수계의 부흥운동 찬송가에서 전용(轉用)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일은 이렇게 비판하였습니다.

 

「찬숑가」의 찬송들은 손 댈 수 없으리 만큼 절망적입니다. 이것들은 그저 찬송가 원본에 있는 사상들을 될수록 다 압축해 넣어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그렇게도 많은 한국말들을 서양가락의 철형(iron-clad)에다가 잔인하게 틀어박아 놓았습니다. 이런 방법은 찬송가 역사상 일찍이 들어 본 일이 없는 것입니다. 이러고서도 좋은 찬송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한국말과 서양가락의 부조화는 그로브(P. L. Grove)에게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음악적인 측면에서 아주 철저한 비판을 하였습니다. 그는 한국교회 교인들의 찬송을 들으면 ‘비참한 생각까지’ 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어느 날, 한국인의 노래가 그렇게 아름답게 들릴 수가 없는, 그런 찬송을 하나 들었다고 합니다. 그 찬송의 곡조는 “Auld Lang Syne”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한국인의 음성을 분석하고, 한국인에게 맞는 가락은 “반음정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한국 전통 음악의 음계가 5음계 위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Auld Lang Syne”은 영국 민요이지만, 음계가 5음계였던 것입니다.

 

1915년에 이미 그로브(P. L. Grove)도 한국 교회 찬송가는 한국 전통 음악의 음계를 사용하는 ‘한국찬송가’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네 번째 여행입니다. 여행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콜럼부스는 인도로 여행하다가 대륙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콜럼부스는 그 대륙을 인도로 생각하고,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인디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대륙이 오늘날의 아메리카 대륙입니다. 콜럼부스의 여행은 위험이 뒤따르는 여행이었지만 마야문명, 잉카문명, 아즈텍 문명을 아메리카문명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행은 하느님의 여행입니다. 하느님은 하늘의 세계에서 땅의 세계로 여행을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Incarnation, 성육신 사건입니다. 하느님의 여행은 땅의 세계를 하느님의 나라로 변화시켜 나가는 구원의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예수의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의 여행, 이 멋진 여행에는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위험이 있었지만 부활사건을 통하여 ‘기독교’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바울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선교여행, 이 여행에도 박해와 위험이 뒤따랐지만, 바울의 여행은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기독교를 세계종교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 위험이 뒤따르는 힘든 여행이지만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이번 네 번째 여행에서는 세 번째 여행에 이어서 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 속에서 한국찬송가를 발견해 보려고 합니다. 세 번째 여행에서는 찬미가(1892년)와 찬양가(1894년) 그리고 찬숑가(1908년)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았고, 이번 네 번째 여행에서는 신정 찬송가(1931년)와 합동 찬송가(1949년), 개편 찬송가(1967년)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표1> 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

번호

년도

편 자

제 목

곡수

특 징

교 단

1

1892

존스, 로드웨일러

찬미가

27

가사만 있는 한국교회 최초의 찬송가

감리교

2

1894

언더우드

찬양가

117

한국인 작사 찬송 7곡

(이유선은 9곡 주장)

장로교

3

1895

존스,

아펜젤러

찬미가

81

한국인 작사 찬송 4곡,

번역 찬송 비판, 한국 찬송 주장

감리교

4

1908

조선 예수교서회

찬숑가

266

한국고유곡조 5편(Korean Music)

10,11,12,13,40장, 창가 형태

감리교

장로교

5

1931

감리교 장로교 연합공의회

신정찬송가

314

한국인 작사 찬송 7곡,

한국 고유 곡조 5편, 모두 탈락 (조선인 위원들에 의해)

감리교

장로교

6

1949

한국 기독교 연합회

찬송가(합동)

586

한국인 작사 찬송 6곡,

한국화 퇴보 (2.2%→1%)

감리교

성결교,장로교

7

1967

찬송가 위원회

찬송가(개편)

600

한국화 강조,

한국인 작사, 작곡 27곡 (4.5%)

감리교

성결교,장로교

8

1983

한국찬송가 공회

찬송가(통일)

558

한국인 작품 18곡,

개편 찬송가에서 9곡 감소

전 교단

 

4. 신정 찬송가(1931년)에 나타난 한국찬송가


1931년 6월 감리교와 장로교의 연합으로 「신정 찬송가」가 간행되었습니다. 선교사 연합 공의회 편찬, 조선야소교서회 발행이었습니다. 장수는 314장이었는데, 반 이상이 「찬숑가」에서 편입되었고, 70여장은 「청년찬송가」에서 선택하였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인 창작 찬송(가사) 6편이 실려 있었습니다.(89장, 126장, 195장, 230장, 158장 등)

 

그런데 편찬 과정에서 한국의 옛 곡을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 때, 한국적 가락의 찬송에 대한 한국인 위원들의 반대로 한국적 가락의 찬송을 제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외국인들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한국적 가락을 제거했다는 사실은 사대주의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당시 평양신학교 음악 강사였던 권태희는 구 찬송가 중 10장에서 14장까지의 우리 곡조 찬송을 제거한 것을 다음과 같이 비판하였습니다.

 

그것이 비록 단순한 곡으로 되었을지라도 조선인의 표현인 곡만은 사실입니다. 나의 이상하는 찬송가는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 울 곡, 우리들의 정조(情操)에 맞는 시가(詩歌), 즉 우리의 신앙시인, 신앙악가를 통하여서 나온 성가입니다. 노래는 민족성을 초월하는 동시에 민족성에 따라 특성이 있습니다. 만일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노래라면 그것은 노래가 아닙니다.

 

권태희도 이미 1935년에 한국인의 신앙고백을 한국적 가락에 따라 부르는 ‘한국찬송가’, 그리고 한국인의 영성을 불러일으키는(“마음을 움직이는”) ‘한국찬송가’를 주장한 것입니다. 이화여자전문학교의 음악교수였던 박경호도 가사 문제에 있어서는 조선의 문인과 시인에게 맡겨 조선 사람이 부르기에 적당한 노래를 만들고, 곡조 문제에 있어서 곡조 선택은 조선 사람의 음악적 경향을 잘 이해하는 음악 전문가에게 맡겨 달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김교신도 「신정찬송가」를 비판하였습니다. "이것이 과연 개정인가 개오인가. 신앙없는 음악가의 찬송가 편찬과, 조선 말 모르는 박사의 성서 개역과 이런 것이 모두 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니 반도의 영계도 탄식하지 않는가."

 

「신정 찬송가」는 선교사들 주도의 것이요, 따라서 민족 주체성을 무시하였다는 비판이었습니다.

 

5. 합동 찬송가(1949년)에 나타난 한국찬송가

 

1949년 한국 교회 최초로 감리교, 성결교, 장로교의 공동 찬송가인 「찬송가」(합동)가 간행되었습니다. 이 찬송가는 총 586장으로 이루어진 찬송가였습니다. 이 찬송가의 편찬 원칙 중 하나는 각 교단의 주체성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찬미가 서문뿐만 아니라, 밀러(F. S. Miller), 제임스 게일(J. S. Gale), 권태희, 그로브(P. L. Grove), 박경호, 김교신 등도 민족의 주체성이 담겨 있는 ‘한국찬송가’를 주장하였지만, 이 찬송가는 민족의 주체성은 외면하고 교단의 주체성만 강조하였습니다. 한국적 가락을 제거한 「신정 찬송가」의 사대주의적 정신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신우는 이 찬송가를 이렇게 비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세 찬송가를 합본한 합동 찬송가는 약 55%의 복음가를 포함한 찬송가가 되었다. 그 외에도 별다른 연구 없이 합본한 관계로 같은 곡조에 유사한 가사의 찬송이 중복되었고, 많은 수의 복음가, 외국 국가와 민요, 세속 곡조 등이 비판 없이 편집 발행되어, 전에 출판된 장로교와 감리교가 사용한 찬송가에 비교하면 아주 수준 낮은 찬송가가 되었다.

 

감리교의 「신정 찬송가」, 성결교의 「부흥성가」, 장로교의 「신편 찬송가」를 합본하면서, 이 찬송가에 「부흥성가」에 수록되어 있었던 미국의 복음가와 외국민요 등이 유입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찬송가에는 외국의 국가와 외국의 민요 곡조가 많이 수록되었습니다. 외국 국가의 곡조를 사용한 것은 프랑스 국가(379장), 영국 국가(468장), 독일 국가(465장)이고 외국 민요 곡조로는 영국 민요 “Annie Laurie”(75장), “Auld Lang Syne”(262장), 미국 민요 "Old Black Joe”(200장), “Swanee River”(206장), “Battle Hymn”(376장), 독일 민요 “O Tannenbaum”(241장), “Die Lorelei”(372장), 독일의 투린지아 지방 민요 “Lynde”(266장) 스페인 민요 “추억”(308장) 등입니다.

 

이렇게 한국의 국가와 민요는 부르지 않으면서, 외국의 국가와 민요를 찬송가로 부르고 있는 것은 사대주의인 것입니다. 이러한 찬송가의 사대주의는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6. 개편 찬송가(1967년)에 나타난 한국찬송가

 

1967년 감리교, 기독교 장로교, 예장, 성결교가 연합으로 「찬송가」(개편)를 간행하였습니다. 개편을 할 때에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었습니다.

 

1. 중첩된 것은 단일화한다.

2. 국가, 민요 등의 곡조와 가사 등은 재검토한다.

3. 종류별로 편찬하는 데 유의한다.

4. 예배용 찬송을 보강한다.

5. 특정 예배 때에 사용할 찬송을 보강한다.

6. 우리 찬송(한국 가사와 곡조)을 보강한다.

7. 교독문을 보충한다.

8. 가사를 모두 검토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찬송가를 개편하면서 세운 원칙 중 8번, 즉 우리 찬송(한국 가사와 곡조)을 보강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찬송가에는 한국인 작사의 찬송이 25장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인 작곡의 찬송은 27곡입니다. 개정 원칙 8번에 따라 우리 찬송(한국 가사와 곡조)을 보강한 것입니다.

 

<표2> 개편 찬송가에 있는 한국인 찬송

번호

가사 첫 줄

작사자

작곡자

통일찬송가 곡

1

27

하늘에 가득찬

김정준

곽상수

2

55

고요히 머리숙여

서정운

곽상수

삭제

3

67

주는 나를 기르시는

최봉춘

장수철

4

86

고요하고 거룩한

임성길

장수철

삭제

5

172

어둠의 권세에서

마경일

박태준

삭제

6

212

어둔 밤 마음에 잠겨

김재준

이동훈

7

213

인류는 하나되게

홍현설

안신영

삭제

8

214

눈물밭에 떨어진

고황경

이동훈

삭제

9

237

어서 돌아 오오

전영택

박재훈

10

298

성부여 의지없어서

Charles Wesley

나운영

삭제

11

321

캄캄한 밤 사나운

김활란

이동훈

12

337

캄캄한 밤중에

오 빈

나운영

삭제

13

379

이전에 주님을

정용철

이유선

14

387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이호운

이유선

15

401

눈을 들어 어이할꼬

석진영

박재훈

 

 

번호

가사 첫 줄

작사자

작곡자

통일찬송가 곡

11

321

캄캄한 밤 사나운

김활란

이동훈

12

337

캄캄한 밤중에

오 빈

나운영

삭제

13

379

이전에 주님을

정용철

이유선

14

387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이호운

이유선

15

401

눈을 들어 어이할꼬

석진영

박재훈

16

402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남궁억

이동훈

삭제

17

461

눈물의 골짜기에서

안신영

김두완

삭제

18

463

네 맘과 정성을

정용철

곽상수

19

464

지금까지 지내온 것

sasao

박재훈

20

473

주 예수 흘린 피

박태준

박태준

삭제

21

482

나 이제 주님의

이호운

박태준

22

488

하늘가는 밝은 길이

소안련

안신영

삭제

23

533

어머님의 사랑보다

주요한

구두회

24

538

산마다 불이 탄다

임옥인

박재훈

25

545

사철에 봄바람

전영택

구두회

26

546

미더워라 주의 가정

문익환

곽상수

삭제

27

565

가슴마다 파도친다

반병섭

이동훈

 

이 개편 찬송가는 이렇게 민족적 자긍심을 살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예배 중심의 찬송이 대거 편입된 점, 피안적 종말론 신앙의 찬송이 감소되고 현세적인 선교의 사명을 노래하는 찬송이 기축을 이룬 점, 어린이와 젊은이 그리고 가정의 화목을 노래하는 등 역사적 신앙의 신학적 전환을 이루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찬송가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강신우는 “객관적인 면에서 「개편 찬송가」는 한 개신교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찬송가”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찬송가는 토착화를 지향한 찬송가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국인 작곡 찬송이 27곡, 한국인 작사 찬송이 25곡이 수록되어 민족적 주체의식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둘째,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에 따라 작곡한 곡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98장(성부여 의지 없어서), 379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482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은 전인평의 한국 전통 음악 선법에 의하면, 제3선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538장(산마다 불이 탄다)은 제2선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찬송가를 회복하는 이러한 노력은 1983년에 간행되는 통일 찬송가에서 다시 좌절을 겪게 됩니다. 다음 다섯 번째 여행에서는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일 찬송가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겠습니다.

  

  

 

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와 한국찬송가 <2>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다섯 번째 여행입니다. 미국의 작가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는 1952년에 「노인과 바다」라는 중편 소설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의 걸작 중의 하나이며,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샌디에고’라는 노인은 멕시코 만에서 조각배를 타고 단신으로 고기잡이를 합니다. 그는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처음 40일에는 한 소년이 같이 있었지만, 40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소년은 부모의 명령에 따라 다른 배로 가버렸습니다. 어느 날, 노인은 홀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커다란 고기 한 마리를 낚았습니다. 고기가 워낙 커서 노인의 배는 고기한테 끌려 다녔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고기와 싸워 두 번째 밤이 밝을 무렵 겨우 그 고기를 끌어 올려 배에 붙들어 매었습니다. 노인은 천천히 귀로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어 떼의 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노 끝에 칼을 잡아매고 상어와 싸웠습니다. 항구에 돌아왔을 때, 고기는 뼈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판잣집 안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잠을 잤습니다. 한참 뒤, 노인은 잠에서 깨어나 소년과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또다시 얼굴을 침대에 대고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소년이 곁에 앉아서 노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잠든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뼈다귀만 남은 상황에서도 다시 사자 꿈을 꾸는 기개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황량한 들판을 걸어가는 지루하고 힘든 여행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자 꿈을 꾸며 걸어가야 합니다. 뼈다귀만 남은 한국인들에게 살과 힘줄이 붙게 되어 큰 군대로 다시 일어서는 그 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이번 다섯 번째 여행에서는 네 번째 여행에 이어서 한국교회 찬송가의 역사 속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네 번째 여행에서는 신정 찬송가(1931년)와 합동 찬송가 (1949년) 그리고 개편 찬송가(1967년)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번 다섯 번째 여행에서는 통일 찬송가(1983년)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7. 통일 찬송가(1983년)에 나타난 한국찬송가

 

1) 통일 찬송가의 구조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는 1983년 11월 20일에 발간되었습니다. 20개 교단이 연합하여 총 558장의 「찬송가」를 발간한 것입니다. 이 찬송가에는 한국인 작사 찬송이 17곡, 한국인 작곡 찬송이 17곡 수록되어 있습니다.


<표1> 통일 찬송가에 있는 한국인 찬송가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작사자

작곡자

1

53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김정준

곽상수

2

92

어둠의 권세에서

인생을 건지신 주

마경일

김연준

3

256

눈을 들어 하늘 보라

믿는 자여

어이 할고

석진영

박재훈

4

261

어둔 밤 마음에 잠겨

교회

김재준

이동훈

5

272

인류는 하나되게

인류는 한 가족

홍현설

나인용

6

303

가슴마다 파도친다

우리들의 젊은이

반병섭

이동훈

7

304

어머니의 넓은 사랑

어머님의 사랑

주요한

구두회

8

305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기독교 가정

전영택

구두회

9

311

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

감사 찬송

임옥인

박재훈

10

317

어서 돌아오오

어서 돌아오오

전영택

박재훈

11

355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헌신 찬송

이호운

이유선

12

369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그 명령 따라서

정용철

곽상수

13

371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일하러 가세

남궁억

도니제티

14

378

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충성하리

정용철

이유선

15

453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주는 나의 목자

최봉춘

장수철

16

460

지금까지 지내온 것

없음

사사오 뎃쓰

사브로

박재훈

17

461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풍랑서 구하심

김활란

이동훈

18

493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주 함께 살리라

이호운

박태준


<표1>에 있는 18곡 중에서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371장)은 작곡자가 ‘도니제티’이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460장)은 작사자가 ‘사사오 뎃쓰 사브로’이기 때문에 한국인 찬송가는 16곡이 수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총 558곡 중에 한국인 찬송이 2.8% 입니다.


이 찬송가의 구조를 보면,
1) 세계 교회 연합회에서 추천한 찬송이 75곡이고,
2) 미국 침례교에서 찬송 교육을 위하여 추천한 찬송이 55곡입니다.
3) 독일 찬송이 20곡이고,
4) 종교개혁 이전 시대의 라틴 찬송과 희랍 찬송이 14곡입니다.
5) 한국인 찬송이 17곡이고,
6) 복음가가 269곡입니다.


개편 찬송가와 통일 찬송가를 비교해 보면, 첫째, 통일 찬송가에는 개편 찬송가에 비하여 복음가가 87곡(47.8%)이 더 수록되어 있습니다. 둘째, 통일 찬송가에는 한국인 작곡 찬송이 17곡 수록되어 있는데, 개편 찬송가 27곡에 비해 10곡이 감소하였습니다. 개편 찬송가에 있는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가 중에서 12곡(44.5%)이 삭제되었고, 2곡이 추가되었습니다.


<표2> 개편 찬송가에 있는 한국인 찬송가 중에서 삭제된 찬송가 곡

번호

가사 첫 줄

작사자

작곡자

1

55

고요히 머리숙여

서정운

곽상수

2

86

고요하고 거룩한

임성길

장수철

3

172

어둠의 권세에서

마경일

박태준

4

213

인류는 하나되게

홍현설

안신영

5

214

눈물밭에 떨어진

고황경

이동훈

6

298

성부여 의지 없어서

Charles Wesley

나운영

7

321

캄캄한 밤 사나운

오 빈

나운영

8

402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남궁억

이동훈

9

461

눈물의 골짜기에서

안신영

김두완

10

473

주 예수 흘린 피

박태준

박태준

11

488

하늘가는 밝은 길이

소안련

안신영

12

546

미더워라 주의 가정

문익환

곽상수


<표3> 통일 찬송가에 새로 추가된 한국인 찬송가

번호

가사 첫 줄

작사자

작곡자

1

92

어둠의 권세에서 인생을 건지신 주

마경일

김연준

2

272

인류는 하나되게

홍현설

나인용


개편 찬송가보다 미국의 복음가를 87곡이나 더 수록하여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고, 개편 찬송가보다 한국인 작곡 찬송이 10곡이나 감소한 것을 보면, 이 통일 찬송가는 개편 찬송가에서 보여 주었던 민족적 주체의식을 상실한 찬송가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총 558곡 중, 한국인 찬송 16곡 중에서 311장(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 378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493장(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3곡만이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에 따라 작곡된 ‘한국찬송가’에 가까운 찬송가라는 사실은 한국 교회 찬송가의 사대주의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표4> 통일 찬송가의 구조

분 류

통일찬송가

개편찬송가

세계 교회 연합회 추천곡

75 편

116 편

미국 침례 교회에서 찬송 교육을 위해 추천한 곡

55 편

72 편

독일 찬송

20 편

39 편

종교개혁 이전의 라틴 찬송과 희랍 찬송

14 편

19 편

한국찬송가

17 편

27 편

미국 복음가

269 편

182 편

 

2)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세속 노래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작곡되지 않은 세속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독일 찬송(Chorale)의 경우에도 세속 노래를 사용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과 함께 회중 찬송이 강조되면서부터 세속적인 노래에 전혀 새로운 가사를 대치시키거나 영적 의미를 갖도록 수정하여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찬송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를 contrafacta 혹은 parody라 합니다. 하슬러(Hans Leo Hassler)의 가곡 “Mein Gmüth ist mir verwirret”(내 마음의 평화는 부드러운 아가씨의 매력에 의하여 흔들리도다)는 1600년경에 종교적인 가사 “Herzlich thut mich verlangen”(내 마음은 소망으로 가득 차네)에 붙여졌다가, 나중에는 “O Haupt voll Blut und Wunden”(상하신 성스런 그 머리)으로 붙어져 수난절 찬송이 되었습니다.(개편 찬송가 125장/ 통일 찬송가 145장) 그러나 강신우는 한국 교회가 외국의 세속 노래를 그대로 빌려다가 찬송가로 부르고 있는 것과 찬송가에 맞게 편곡한 contrafacta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종교개혁 당시 세속곡이 찬송 곡조로 사용되었던 경우가 흔히 있으나 이것은 그 당시의 특수한 사정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합동 찬송가에 외국 국가나 외국 민요의 곡조가 찬송 곡조로 사용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contrafacta는 찬송시의 주제적 아이디어를 세속의 노래에서 빌려 왔을 뿐이고, 음악은 찬송가로 회중이 부르기에 알맞게 전문 음악가에 의해 새롭게 편곡되었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수록된 외국의 세속 노래는 외국 국가, 외국의 세속가요, 외국민요, 외국 오페라 곡, 외국 교향곡, 미국 소방대원 행진곡, 외국 피아노곡, 미국 학교 노래책에 실려 있는 곡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a) 통일 찬송가에 수록된 외국 국가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외국 국가의 가락을 빌려서 수록한 곡이 5곡입니다. 77장(전능의 하나님)은 러시아 국가이고, 79장(피난처 있으니)은 영국 국가이고, 127장(예수님의 귀한 사랑)은 독일 국가이고, 245장(시온성과 같은 교회)도 독일 국가이고, 521장(어느 민족 누구에게나)은 하우슈카의 국가입니다. 그런데 영국 찬송가에는 영국 국가의 가락이 없고, 독일 찬송가에도 독일 국가의 가락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멋진 신앙고백이 담겨있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으면서 외국의 국가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한국적인 것에 대하여 감사하지 못하고 이렇게 자기를 비하하고 있는 것은 비 신앙적인 모습입니다.


<표5>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국가(5곡)

번호

가사 첫줄

곡 명

출 처

추 가 설 명

1

77

전능의 하나님

Russian Hymn

러시아 국가

작곡자 : Alexis Feodorovich

Lwoff

원제목 : “하나님이여, 짤 황제

를 보호하소서”

2

79

피난처 있으니

America

영국 국가

작곡자 : Henry Carey

3

127

예수님의 귀한 사랑

Austrian Hymn

오스트리아 국가

작곡자 : Franz Joseph Haydn,

원제목 : 하나님이여, 우리의

고귀한 황제 프란츠를 지키소

서, 현재의 독일 국가

4

245

시온성과 같은 교회

Austrian Hymn

오스트리아 국가

127장과 같은 곡

5

521

어느 민족 누구게나

Ebenezer

하우슈카의 국가

작곡자 : Franz Joseph Haydn,

원제목 : 하나님이 프란츠

카이저 황제를 붙드신다

하이든의 [황제] 76악장 제3번

 

b)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의 세속가요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외국의 세속가요 가락을 빌려서 수록한 곡이 9곡입니다. 1장(만복의 근원 하나님)은 프랑스 가요에서 빌린 찬송이고, 145장(오 거룩하신 주님)은 독일 가요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미국 가요에서 빌린 찬송은 88장(내 진정 사모하는), 264장(예수의 전한 복음), 314장(기쁜 일이 있어 천국 종 치네), 390장(십자가 군병들아), 407장(그 영원하신 사랑은), 482장(내 기도하는 그 시간), 545장(하늘가는 밝은 길이)입니다.


<표6>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세속 가요(9곡)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출 처

추 가 설 명

1) 프랑스 세속가요 (1곡)

1

1

만복의 근원 하나님

Old hundredth

세속적인 곡

시편 148편의 요약

2) 독일 세속가요 (1곡)

1

145

오 거룩하신 하나님

Passion chorale

Hassler의 가요

마태수난곡 5번 사용

3) 미국 세속가요 (7곡)

1

88

내 진정 사모하는

The Lily of the Valley

길 아래 낡은 통나무 움막집

음유 노래

2

264

예수의 전한 복음

Webb

새벽이다 종달새가 운다

배에서 작곡

3

314

기쁜 일이 있어

천국 종 치네

Ring the Bells of Heaven

어린 혼혈아

G.F.Root 작곡

4

390

십자가 군병들아

Webb

새벽이다 종달새가 운다

「속가곡수집」 에서

5

407

그 영원하신 사랑은

Serenity

너 떠도는 바람아

6

482

내 기도하는 그 시간

Sweet hour

오두막집 음악

7

545

하늘가는 밝은 길이

Annie Laurie

애니로리

작사자의 애인

 

c)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민요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외국민요 가락을 빌려서 수록한 곡이 23곡입니다. 영국 민요에서 빌린 찬송은 21장(다 찬양하여라), 117장(만백성 기뻐하여라), 173장(불길 같은 성신여), 467장(내게로 와서 쉬어라)이고, 스코틀랜드 민요에서 빌린 찬송은 80장(주 하나님 크신 능력)과 338장(천부여 의지 없어서)입니다. 533장(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은 아일랜드 민요에서 빌린 찬송이고, 독일 민요에서 빌린 찬송은 14장(구세주를 아는 이들), 33장(온 천하 만물 우러러), 48장(만유의 주재), 57장(즐겁게 안식할 날), 225장(새 예루살렘 복된 집), 430장(내 선한 목자), 517장(생명 진리 은혜 되신)입니다. 프랑스 민요에서 빌린 찬송은 125장(천사들의 노래가), 160장(할렐루야 할렐루야)이고, 네덜런드 민요에서 빌린 찬송은 32장(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39장(주 은혜를 받으려)입니다. 40장(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은 스웨덴 민요에서 빌린 찬송이고, 454장(주 사랑안에 살면)은 핀랜드 민요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그리고 113장(그 어린 주 예수)과 405장(나 같은 죄인 살리신)은 미국 민요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외국의 민요를 23곡이나 빌려다가 찬송으로 부르고 있지만, 우리의 민요는 한 곡도 찬송으로 부르지 않고 있습니다.


<표7>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민요(23곡)

번호

가사 첫 줄

곡 명

출 처

추 가 설 명

1) 영국 민요 (4곡)

1

21

다 찬양하여라

Lobe den Herren

Johannes Zahn의 주장

2

117

만백성 기뻐하여라

God rest you merry

3

173

불길같은 성신여

Wating for the fire

Fry가 옛 민요로 부름

4

467

내게로 와서 쉬어라

Colonel mellish

옛 영국 가락

 

번호

가사 첫 줄

곡 명

출 처

추 가 설 명

2) 스코틀랜드 민요 (2곡)

1

80

주 하나님 크신능력

Dundee

2

338

천부여 의지 없어서

Auld lang syne

옛 애국가, 5음계

3) 아일랜드 민요 (1곡)

1

533

내 맘의 주여소망되소서

Slane

내 애인과 도상에서

「옛 아일랜드 민속 음악과 노래들」

4) 독일 민요 (7곡)

1

14

구세주를 아는 이들

Praise

독일 전통적인 곡

2

33

온 천하 만물 우러러

Lasst uns Erfreuen

독일 민요곡

3

48

만유의 주재

Crusader's Hymn

「실레지아민요집」

4

57

즐겁게 안식할 날

Mendebras

연회석 노래

독일 민요곡

5

225

새 예루살렘 복된 집

Rhine

전통적인 독일곡

6

430

내 선한 목자

Lynde

투링기야 민요곡

7

517

생명 진리 은혜 되신

전통적인 독일곡

5) 프랑스 민요 (2곡)

1

125

천사들의 노래가

Gloria

민속 캐롤

2

160

할렐루야 할렐루야

O Fili et Filiae

캐톨릭 교회에서 부름

6) 네덜란드 민요 (2곡)

1

32

오 하나님 우리의 창조주시니

Kremser

오 황야보다 더 거칠다

애국적 노래

2

39

주 은혜를 받으려

Kremser

오 황야보다 더 거칠다

「네덜란드의 노래집」

7) 스웨덴 민요 (1곡)

1

40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O store Gud

전통 민요곡

8) 핀랜드 민요 (1곡)

1

454

주 사랑 안에 살면

Nyland

구오테인 근방 민요

9) 미국 민요 (2곡)

1

113

그 어린 주 예수

Cradle Hymn

「학교와 가정용 어린 이 노래집」

2

405

나 같은 죄인 살리신

Amazing Grace

사랑하는 어린 양

(남부 농장)

극동방송 조사

한국교인이 좋아하는 찬송 1위곡, 5음계

 

d)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오페라 곡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외국 오페라 곡을 빌려서 수록한 곡이 7곡입니다. 58장(이 날은 주의 정하신)은 오페라 ‘알렉서지스’ 서곡에서 빌린 찬송이고, 61장(주여 복을 비옵나니)은 가극 ‘마을의 점장이’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94장(예수님은 누구신가)도 가극 ‘마을의 점장이’에서 빌린 찬송이고, 124장(한 밤에 양을 치는 자)은 오페라 ‘시로’의 아리아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371장(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은 오페라 ‘루치아’에서 빌린 찬송이고, 431장(내 주여 뜻대로)은 오페라 ‘마탄의 사수’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그리고 520장(주의 귀한 말씀을)은 중세 가극 ‘나귀의 잔치’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표8>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오페라 곡(7곡)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작 곡 자

출 처

1

58

이 날은 주의 정하신

Arlington

T.A.Arne

오페라, ‘알택서지스’ 서곡 미뉴엣

2

61

주여 복을 비옵나니

Greenville

J.J.Rousseau

가극, ‘마을의 점장이’

룻소는 무신론자

3

94

예수님은 누구신가

Greenville

J.J.Rousseau

가극, ‘마을의 점장이’

룻소는 무신론자

4

124

한 밤에 양을 치는 자

Christmas

G.F.Händel

오페라, ‘시로’ 제2막

소프라노 아리아

5

371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Clarion

G.Donizetti

오페라, ‘루치아’ 제2막 8장

결혼 축하객의 합창

6

431

내 주여 뜻대로

Jewett

C.M.von Weber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

7

520

주의 귀한 말씀을

Orientis partibus

Pierre de Corbeil

중세 가극,

‘나귀의 잔치’

 

e) 통일 찬송가에 있는 수록된 외국 교향곡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외국 교향곡을 빌려서 수록한 곡이 3곡입니다. 13장(기뻐하며 경배하세)은 베토벤의 심포니 9번에서 빌린 찬송이고, 17장(내가 한 맘으로)은 하이든의 교향곡 D장조의 느린 악장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287장(오늘 모여 찬송함은)도 베토벤의 심포니 9번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표9>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교향곡(3곡)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작 곡 자

출 처

1

13

기뻐하며 경배하세

Hymn to joy

L.van.Beethoven

Symphonie Nr.9

2

17

내가 한 맘으로

St. Alban

F.J.Haydn

교향곡 D장조의 느린 악장

3

287

오늘모여 찬송함은

Hymn to joy

L.van.Beethoven

13장과 동일곡

 

f) 통일 찬송가에 있는 미국 소방대원 행진곡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미국의 소방대원 행진곡 가락도 빌려서 수록한 찬송도 있습니다. 388장(마귀들과 싸울지라)은 미국의 소방대원 행진곡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미국의 소방대원 행진곡으로 작곡한 가락을 남북전쟁 때, 북군(Yankee)이 “남군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를 신 사과나무에 목을 달고”라는 가사로 노래한 곡입니다.


<표10> 통일 찬송가에 있는 미국 소방대원 행진곡(1곡)

번호

가사 첫 줄

곡 명

출 처

추 가 설 명

1

388

마귀들과 싸울지라

Battle Hymn

소방대원 행진곡

남북전쟁시, Yankee(북군)들이

“남군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를

신사과나무에 목을 달고”라는

가사로 노래함

 

g)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피아노 곡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외국 피아노곡을 빌려서 수록한 곡이 3곡입니다. 126장(천사 찬송하기를)은 멘델스존의 작품 68 ‘축제의 노래’에서 빌린 찬송이고, 176장(영화로신 주 성령)은 고트솨크(L. M. Gottschalk)의 독주곡 ‘마지막 희망’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그리고 267장(주 날 불러 이르소서)은 슈만(R. A. Schumann)의 야상곡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표11> 통일 찬송가에 있는 외국 피아노곡(3곡)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작 곡 자

출 처

1

126

천사 찬송하기를

Mendelssohn

Mendelssohn

작품 68, ‘축제의 노래’, 제2악장

2

176

영화로신 주성령

Mercy

L.M.Gottschalk

피아노 독주곡,

‘마지막 희망’

3

267

주 날 불러 이르소서

Canonbury

R.A.Schumann

‘야상곡’(Nachtstück, F.Opus 23, No.4)

 

h) 통일 찬송가에 있는 미국 학교 노래책의 곡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미국 학교 노래 책의 가락을 빌려서 수록한 찬송도 있습니다. 370장(어둔 밤 쉬 되리니)은 미국 보스턴 공립학교 노래 책의 곡을 빌린 찬송입니다. 이 찬송가에는 신앙적인 용어가 전혀 없습니다.


<표12> 통일 찬송가에 있는 미국 학교 노래책의 곡(1곡)

번호

가사 첫 줄

곡 명

작 곡 자

출 처

1

370

어둔 밤

쉬 되리니

Work song

L.Manson

보스턴, 뉴욕의 공립학교

노래책. 신앙적 용어 없음

 

3) 통일 찬송가에 있는 타종교 찬송과 일본인 찬송

 

a) 타종교 찬송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타종교 노래를 빌려서 수록한 곡이 8곡입니다. 30장(여호와 하나님)은 유대교 신조 13개항의 악곡 Yigdal에서 빌린 찬송이고, 67장(영혼의 햇빛 예수여), 68장(하나님 아버지 어둔 밤이 지나), 70장(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81장(귀하신 주의 이름은), 104장(곧 오소서 임마누엘), 147장(주 달려 죽은 십자가), 479장(내가 깊은 곳에서)은 가톨릭 찬송가에서 빌린 찬송입니다.


<표13> 통일 찬송가에 있는 타종교 찬송(8곡)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출 처

추가 설명

1) 유대교 찬송

1

30

여호와 하나님

Leoni

유대교 신조 13개항의

악곡 중 하나

Yigdal용

2) 캐톨릭 찬송

1

67

영혼의 햇빛 예수여

Hursley

캐톨릭 찬송가집,

‘Gross Gott, wir

loben dich'

(1774, 비엔나)

2

68

하나님 아버지 어둔 밤이 지나

Christe Sanctorum

로마캐톨릭 교회,

초대교황 성그레고리 1세의 이른 아침찬송

「단선율

성가 입문」

3

70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앵글리칸 챤트

성전성가집

4

81

귀하신 주의 이름은

St.Peter

성 베드로 성당명이 찬송곡명

5

104

곧 오소서 임마누엘

Veni Emmanuel

13세기 그레고리안

성가

라틴찬송

6

147

주 달려 죽은 십자가

Hamburg

그레고리안 성가

7

479

내가 깊은 곳에서

Wells

러시아 미사곡

 

b) 일본인 찬송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통일, 1983년)에 일본인 노래를 빌려서 수록한 곡이 5곡입니다. 178장(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은 나까가 우고가 작사한 찬송이고, 278장(사랑하는 주님 앞에)은 유야 사이찌로가 작사자일 가능성이 많다는 찬송입니다. 416장(하나님은 외아들을)은 미다니 다네기찌가 작사하였고, 그의 딸인 미다니 사찌고는 아버지가 작곡한 노래라고 주장하는 찬송입니다. 459장(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사사오 뎃쓰사브로가 작사한 찬송이고, 460장(지금까지 지내온 것)도 사사오 뎃쓰사브로가 작사한 찬송입니다.


<표14> 통일 찬송가에 있는 일본인 찬송(5곡)

번호

가 사 첫 줄

곡 명

작 사 자

추가 설명

1

178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

The old time religion

나까다 우고

5음계 형태

2

278

사랑하는 주님 앞에

Towner

유야 사이찌로

일본 신찬 찬미가

3

416

하나님은 외아들을

God's love

미다니 다네기찌

딸이 아버지의

곡이라고 주장

4

459

지금까지 지내온 것

Nettleton

사사오 뎃쓰사브로

28장, 433장 同一

5

460

지금까지 지내온 것

없음

사사오 뎃쓰사브로

작곡자 : 박재훈

극동방송이 조사한 한국 교인이 좋아하 는 찬송 2위곡,

5음계 형태

 

4) 통일 찬송가에 대한 비판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의 문제점은 개편 찬송가에서 나타났던 ‘한국화 지향’에서 오히려 퇴보하여 신정 찬송가와 합동 찬송가에 나타났던 사대주의 정신을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는 외국 국가를 5곡이나 수록하고 있으면서, 한국의 애국가는 수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1907년 감리교인인 윤치호가 간행한 「찬미가」에는 한국의 애국가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고 있는 애국가가 제14장에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제7일 안식교회에서 1949년에 간행한 「찬미가」제338장에도 애국가가 수록되어 있었으며, 작사자는 안창호, 작곡자는 안익태로 되어 있습니다. 외국 국가를 5곡이나 수록하고 있으면서, 한국의 애국가는 수록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대주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는 외국 세속 가요를 9곡이나 수록하고 있으면서, 한국의 세속 가요는 한 곡도 수록하지 않고 있는 것도 사대주의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박영미는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라는 우리 대중가요를 ‘앉으나 서나 주님 생각’이라는 가사로 바꾸어 찬송가로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는 외국 민요를 23곡이나 수록하고 있으면서, 한국의 전통 민요는 한 곡도 수록하지 않고 있다. 이것도 역시 사대주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 연합 장로교회에서는 한국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의 가락을 찬송가로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371장은 민족 운동을 하였던 감리교 장로인 남궁억이 작사한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라는 찬송인데, 외국 오페라의 가락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합동 찬송가 459장에서 오페라 ‘루치아’ 중의 합창곡, ‘당신 덕분에 우리는 기쁘다’의 곡으로 부르던 것을 한국화를 지향한 개편 찬송가 402장에서 이동훈 곡으로 바꾼 것을 통일 찬송가 371장에서 다시 외국 오페라 곡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통일 찬송가가 사대주의 정신을 잇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일본인 작사를 4편이나(1편은 2곡에 중복 삽입) 빌려다가 수록한 것도 사대주의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 찬송가에는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가가 17곡이 있지만, 세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 음악의 선법으로 작곡된 곡들입니다. 한국 전통 음악 중에 민요를 보면, 각 지방마다 가락의 진행에 있어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토리’라고 부르는데, 한국의 멋과 맛은 이 토리를 통해 나타납니다. 이보형은 한국 전통 음악의 민요를 경 토리, 메나리 토리, 수심가 토리, 육자배기 토리로 나누었고, 한만영은 토리를 선법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경조선법, 동부민요선법, 서도민요선법, 시나위조 선법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중 한국인 작곡 찬송가 17곡의 가락은 ‘황, 태, 중, 임, 남’이라는 5음계의 가락이 있기는 하지만, 세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는 한국 문화에 조화를 이루는 찬송가가 아닌 것입니다.


또,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에 외국 국가, 외국 세속 가요, 외국민요, 외국 오페라 곡, 외국 교향곡, 외국 피아노곡, 미국의 소방대원 행진곡, 미국 학교 노래책의 곡, 일본인 노래까지 빌려다가 수록하고, 총 558곡 중 3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 찬송가’라는 것은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가 사대주의의 밑바탕 위에 편찬되었으며, 한국 문화에 조화를 이루는 찬송가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숙자도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에 대하여 “「통일 찬송가」는 교회의 공적 찬송가로서 내용과 편집 면에서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하였고, 강신우도 “통일 찬송가의 수준이 바로 전에 사용하던 새 찬송가와 개편 찬송가에 비해 그 내용이 크게 뒤지고 있다”고 비판하였습니다.


‘한국찬송가’는 이러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하느님이 주신 한국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한국인의 신앙고백과 한국인의 영성을 담아 한국 전통 음악의 선법에 따라 부르는 찬송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영성을 살리는 찬송입니다.

 

한국찬송가를 찾아 떠나는 여섯 번째 여행입니다. 이번 여행은 한국교회 찬송가 역사에서 한국찬송가를 찾는 마지막 여행입니다. 이번 여섯 번째 여행에서는 한국교회 찬송가 역사 여행을 정리하면서, 아직 정식으로 출판한 찬송가는 아니지만, 한국 찬송가 공회에서 시제품으로 출판한 21세기 찬송가(2001년)에서 한국찬송가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8. 21세기 찬송가(2001년)와 한국찬송가


한국 찬송가 공회에서 21세기 찬송가 시제품을 출판하였습니다. 총 64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21세기 찬송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찬송가가 많이 수록되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121곡(18.7%),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127곡(19.6%)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통일 찬송가에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가가 17곡(3.0%)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증가입니다. 21세기 찬송가에 수록된 한국인 찬송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1> 21세기 찬송가에 있는 한국인 찬송가

번호

가사

작사

작곡

분류

장단

선율

1

3

하늘에 가득찬 영광의 하나님

김정준

곽상수

서양

 

 

2

4

하나님의 보좌 앞에

김홍전

김홍전

서양

 

 

3

5

홀로 한 분 하나님께

길선주

김두완

서양

 

 

4

7

영원한 하늘나라

김윤국

김의작

서양

 

 

5

11

은혜로신 하나님 우리 하나님

한병기

김은석

서양

 

 

6

19

성도들아 찬양하자

전재동

이중화

서양

 

 

7

35

아침해가 찬란하게

조상국

김국진

서양

 

 

8

36

거룩하신 하나님

전재동

김성은

서양

 

 

9

63

눈감으면 떠오르는

강대식

김삼곤

서양

 

 

10

64

하나님의 아들이

서병주

한정희

한국

굿거리

경토리

11

66

높으신 주께서 낮아지심은

박지혜

전희준

서양

 

 

12

86

가나의 혼인잔치

이무경

박정화

서양

 

 

13

93

주 예수 믿는 자여

laurenti

박정선

서양

 

 

14

94

부활 승천하신 주께서

이성봉

나운영

서양

 

 

15

148

아멘 아멘 아멘 영광과 존귀를

김행기

김행기

서양

 

 

16

150

거룩 거룩 거룩

장순일

장순일

서양

 

 

17

151

만민들아 다 경배하라

이영조

이영조

서양

 

 

18

152

할렐루야 할렐루야 다함께

이영조

이영조

서양

 

 

19

154

은혜로우신 내 주여

김정양

김정양

서양

 

 

20

159

사랑의 구주여

백경환

백경환

서양

 

 

21

170

하늘이 푸르고

강대식

김규태

서양

 

 

22

171

거룩한 주의 날

김영헌

나인용

서양

 

 

23

177

축복하소서

백경환

백경환

서양

 

 

24

182

우리가 기다리던

김경수

김두완

서양

 

 

25

183

고요히 머리 숙여

서정운

곽상수

서양

 

 

26

200

주님의 귀한 말씀은

barton

임석인

서양

 

 

27

201

하나님의 말씀은

조창희

이천진

한국

굿거리

경토리

28

204

하나님 나라와 정의를

이재은

김규태

서양

 

 

29

211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석진영

박재훈

서양

 

 

30

225

어둔 밤 마음에 잠겨

김재준

이동훈

서양

 

 

31

228

찬란한 새벽별 빛

정효중

박승호

서양

 

 

32

230

먼동튼다 일어나라

오병학

박영주

서양

 

 

33

231

가난한 자 돌봐주며

오만세

김국진

서양

 

 

34

235

하나님은 우리들의

나채운

석종환

서양

 

 

35

238

해는 져서 어둡고

김정준

이동훈

서양

 

 

36

252

보아라 저 하늘에

송창근

김수정

서양

 

 

37

253

약속의 하나님

한상동

정희치

서양

 

 

38

259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전영택

구두회

서양

 

 

39

260

우리 주님 모신 가정

엄원용

박정선

서양

 

 

40

261

미더워라 주의 가정

문익환

곽상수

서양

 

 

41

262

날마다 주님을 의지하는

권기창

문성모

한국

굿거리

메나리

42

263

아름다운 동산이

설삼용

설삼용

서양

 

 

43

264

에덴의 동산처럼

이무경

임순미

한국

굿거리

경토리

44

265

선택받아 부름받은 우리가정은

김지수

박재훈

서양

 

 

45

266

어머니의 넓은 사랑

주요한

구두회

서양

 

 

46

267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치근

한태근

한국

굿거리

경토리

47

268

언제나 바라봐도

김정준

박재훈

서양

 

 

48

275

거울에 거울에 내 얼굴 비쳐보면

정진삼

김두완

서양

 

 

49

276

예수님의 사랑은

안성진

박재훈

서양

 

 

50

277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최봉춘

장수철

서양

 

 

51

278

예수님은 아이들을

조창희

김국진

서양

 

 

52

282

가슴마다 파도친다

반병섭

이동훈

서양

 

 

53

283

청년아 깨어라

김지수

이문승

서양

 

 

54

284

역사 속에 보냄 받아

이용원

이한웅

서양

 

 

55

285

주 하나님 이 나라를 지켜주시고

엄원용

신영순

한국

굿거리

메나리

56

286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남궁 억

donizetti

서양

 

 

57

287

우리나라 해방 주신

김경희

백태현

서양

 

 

58

288

해방되기 원합니다

나채운

김종덕

서양

 

 

59

297

감사하세 찬양하세

박정아

김은석

한국

굿거리

경토리

60

298

산마다 불이 탄다 고운 단풍에

임옥인

박재훈

한국

세마치

 

61

299

논과 밭에 익어가는

심군식

김정일

한국

굿거리

경토리

62

300

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

정용철

이유선

한국

세마치

 

63

302

영광은 주님 홀로

강신명

박정선

한국

중중모리

 

64

320

어서 돌아오오

전영택

박재훈

서양

 

 

65

325

나같은 죄인 까지도

김성호

주성희

서양

 

 

66

326

주님께서 부르시면

설삼용

류근면

서양

 

 

67

340

지금까지 지내온 것

sasao

박재훈

서양

 

 

68

341

하나님 나의 마음속에

조용기

김한준

서양

 

 

69

342

소리 없이 내려오는

마경일

나인용

서양

 

 

70

343

요나처럼 순종 않고

정성구

김홍규

서양

 

 

71

344

죽을 죄인 살려주신

김창인

허방자

서양

 

 

72

345

죄인 구원하시려고

박형룡

김순세

서양

 

 

73

355

나와 같은 죄인 위해

박봉배

구두회

서양

 

 

74

356

나의 죄 모두 지신 주님

오소운

오소운

서양

 

 

75

365

꽃이 피는 봄날에만

손양원

김국진

한국

중중모리

경토리

76

366

나의 영혼 조용히

엄문용

조돈환

서양

 

 

77

370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이호운

이유선

서양

 

 

78

372

겟세마네 동산에서

한경직

나운영

서양

 

 

79

380

주여 나의 생명

김보훈

김보훈

서양

 

 

80

385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정용철

곽상수

서양

 

 

81

390

내 죄를 회개하고

swallen

전정위

서양

 

 

82

393

순교자의 흘린 피가

익명

하재은

서양

 

 

83

395

우리는 부지런한

오병수

이영수

한국

굿거리

경토리

84

404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김활란

이동훈

서양

 

 

85

427

어둠의 권세에서

마경일

구두회

서양

 

 

86

429

내게로 오라 하신 주님의

liebich

김순세

서양

 

 

87

430

어지신 목자

김복신

김두완

서양

 

 

88

431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석진영

이일래

서양

 

 

89

432

어둠 속에서 헤매던 죄인을

조두만

전정위

서양

 

 

90

436

내가 주를 몰랐을 땐

한상수

임석인

서양

 

 

91

451

안개처럼 지나가다

이상윤

이성천

한국

중중모리

경토리

92

455

지극히 존귀하신

송성찬

박재훈

서양

 

 

93

456

주여 어린 사슴이

전영택

박재훈

서양

 

 

94

457

나의 반석 나의 방패

이명직

권순호

서양

 

 

95

473

외로울 때 슬플 때에

유호준

문성모

한국

중중모리

경토리

96

474

너희 근심 걱정을

최진호

이선우

서양

 

 

97

487

갈릴리 예수여

서형선

이영철

한국

 

 

98

492

내가 지금 사는 것

김한준

김한준

서양

 

 

99

493

푸른 하늘 자유롭게

임종락

김국진

한국

굿거리

경토리

100

500

나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이호운

박태준

한국

세마치

경토리

101

508

주안에 기쁨 있네

박성문

백태현

서양

 

 

102

509

십자가 지고 가신

이광수

이선우

한국

굿거리

경토리

103

510

아침햇살 비칠 때

황금찬

황철익

서양

 

 

104

511

하늘 보좌 버리고

박명수

백경환

서양

 

 

105

512

주님만 참되신 길

강창석

김보훈

서양

 

 

106

524

멀리 뵈는 갈보리 십자가

오의환

오소운

서양

 

 

107

525

주님 가신 길을 따라

임종락

한태근

서양

 

 

108

526

지금 내가 가는 길은

이상윤

김영철

서양

 

 

109

527

인류는 하나되게

홍현설

나인용

서양

 

 

110

533

사랑의 새 계명을

신세원

정두영

한국

중중모리

경토리

111

537

내 영혼아 여화와께

김희보

김홍규

서양

 

 

112

539

감사하라 영혼아

최성찬

최성찬

서양

 

 

113

540

주 예수 내가 믿어

정소영

김종덕

서양

 

 

114

543

인생길 험하고

조용기

김보훈

서양

 

 

115

545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francis

김영자

서양

 

 

116

548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임종락

주성희

서양

 

 

117

549

맑고 푸른 하늘과 땅

오석룡

박재훈

서양

 

 

118

567

나 먼 길을 떠나온 나그네니

mills

장수철

서양

 

 

119

579

고요하고 거룩한 밤

임성길

장수철

서양

 

 

120

606

겟세마네 동산에서 최후기도

김광영

김정양

서양

 

 

121

610

머리에 가시관 붉은 피 흐르는

반병섭

황철익

서양

 

 

122

611

예수 나를 위하여

김인식

doane

서양

 

 

123

617

가시 면류관

정대위

나운영

서양

 

 

124

618

서쪽 하늘 붉은 노을

주기철

박재훈

서양

 

 

125

626

다 함께 찬송 부르자

 

이동일

서양

 

 

126

637

임하소서 임하소서

김응조

임우상

서양

 

 

127

641

처음 만난 두 사람이

한상수

김종덕

서양

 

 

128

646

이 세상 살 때에

김지길

홍권옥

서양

 

 

129

647

이 땅에서 주를 위해

김지길

최종진

서양

 

 


한국교회에서는 1892년에 처음으로 「찬미가」라는 찬송가를 발간한 이후에 여러 차례 찬송가를 발간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한국인 작품이 증가하기도 하였고, 감소하기도 하였습니다. 1894년에 발간된 「찬양가」에는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7곡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찬송가인 「찬미가」는 1895년에 개정되었는데, 1895년에 발간된 「찬미가」에서는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4곡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찬미가」를 편집한 선교사들은 서문에서 외국 찬송가를 번역하여 부르는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한국인들이 작사, 작곡한 작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드디어 1908년에 발간된 「찬숑가」에 처음으로 한국 고유 곡조로 된 찬송이 5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러나 1931년에 발간된 「신정찬송가」는 부끄러운 찬송가였습니다. 선교사들이 아닌, 조선인 위원들에 의해 한국 고유 곡조 찬송이 모두 제거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은 7곡이 있었습니다. 1949년에 발간된 합동 찬송가는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가를 6곡으로 줄였고, 1967년에 발간된 「개편 찬송가」에 이르러 한국화를 강조하면서 한국인 작품이 증가하였는데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25곡,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27곡이 수록되었습니다. 그러나 1983년에 발간된 통일 찬송가에서는 한국화가 다시 퇴보하여 한국인이 작사한 찬송이 17곡,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17곡이 수록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가 비율이 개편찬송가에서는 4.5%이였던 것이 통일 찬송가에서는 3.0%로 감소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간된 21세기 찬송가에는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이 무려 127곡이 실렸습니다. 통일찬송가보다 한국인 찬송이 110곡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외국의 찬송가에 의존하는 사대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1895년에 「찬미가」서문에서 선교사들이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지적하였고, 1894년에 「찬양가」편집에 참여하였던 밀러(F. S. Miller, 1866-1937)도 못 갖춘마디로 이루어진 번역 찬송은 모두 빼야 한다고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주장하였고, 제임스 게일(J. S. Gale)은 번역 찬송가는 억지로 맞추어 놓은 찬송가라고 번역 찬송가의 한계를 지적하였는데, 107년 만에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21세기 찬송가에 한국인이 작곡한 한국인 찬송이 127곡 수록되었는데, 그 중에 한국음악 선법으로 작곡된 한국 찬송가는 약 19곡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한국 찬송가는 한국인의 신앙고백을 한국의 고유가락으로 부르는 찬송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국인 찬송가’와 ‘한국 찬송가’는 구분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그린 그림을 모두 한국미술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누가 그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기법이 서양 기법인가 한국적 기법이냐에 따라 서양미술, 한국미술로 분류합니다. 한국인이 창작한 음악이 모두 한국음악은 아닙니다. 한국의 전통음악 선법으로 작곡한 음악을 한국음악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한국인이 작곡한 찬송은 ‘한국인 찬송가’라고 불러야 하고, 한국 전통음악 선법으로 작곡한 찬송을 ‘한국찬송가’라고 불러야 합니다. 21세기 찬송가에 ‘한국 찬송가’가 19곡정도 실려 있는 것입니다.


1931년에 발간된 신정찬송가에서 제거되었던 한국 찬송가가 21세기 찬송가에서 다시 부활한 것은 한국교회 찬송가 역사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한국인 찬송가의 대폭적인 증가로 사대주의를 벗어났다는 면에서, 한국 찬송가가 다시 부활하였다는 면에서 21세기 찬송가는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ast12410&logNo=152389801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이지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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