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동영상/천로역정

[스크랩] 천로역정강해(1):서론-순례자로서의 인생

baromi 2011. 6. 29. 12:18

 

천로역정강해(1)/2011년6월15일

천로역정서론: 순례자로서의 인생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오늘 본문에 보면 “거류민과 나그네같은 너희”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전 번역에서는 “나그네와 행인같은 너희”라고 하지요. “파로이쿠스”와 “파레피데이무스”를 각각 번역한 말입니다. 정확하게 한다면, 오히려 “외국인과 이방인같은 너희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외국인과 이방인들이 결국 나그네와도 같지요. 인생을 나그네로 보는 생각은 우리들의 생활에서 자주 만납니다. 가수 최희준이 노래했던,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시인 박목월)“(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하지만, 베드로가 말하는 “나그네”는 이런 노래나 시에서 나오는 “나그네”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요? “정처”가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정처가 있는 나그네를 “여행객”이라고도 하고, 그 여행의 목적이 신앙적이거나 종교적일 때 “순례”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영어로는, “필그림”이라고 하지요.

 

 

존 번연의 “필그림즈 프로그레스”라는 책, 한글로 “순례자의 여로”라고 직역되는 소위 “천로역정”(하늘가는 길)은 지금으로부터 333년전인 1678년 영국의 베드포드라는 곳에서 땜장이노릇을 하던 존 번연이 신앙의 지조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감옥생활을 하던 중에 지었는데, 발간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서 지금까지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또한 읽히는 책으로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사진1,2).

 

 

(2005년도 양무리교회 여름순례수련회중-존번연의동상 앞에서)

 

(동상앞에서 청년들에게 존번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손목사-그 아들 충만이는 뒤에서 졸고 있다-아니, 천로역정에서 저자인 존번연이 꿈을 꾸는 것처럼 충만이도 꿈을 꾸고 있나보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이 당시 유명한 문인으로는 세익스피어, 밀톤 같은 사람이 있지만, 그 유명세는 존 번연의 이 책에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일이라는 선교사가 1895년도 번역하여 발간했는데, 훗날 독립운동하다가 감옥에 갇혀 있던 이승만, 이상재 같은 사람들에게 바로 이 “텬료역덩”을 전달해 주었고, 이들이 이 책을 읽고는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20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우리 한글로 가장 먼저 번역된 영어책이 바로 이 천로역정이었습니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에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져서, 이미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53종류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천로역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근간에 들어와서야 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에서는 한 교회에서 이것을 반년전부터 수요일에 강해하기 시작했고, 우리 교회가 두 번째가 됩니다. 서울에서는 다음달에는 천로역정세미나를 갖게 될 정도로 관심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많이 읽혀지고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이 천로역정이 원래 지니고 있는 복음적 의미에 대해서는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어린이를 위한 것인 양 오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서 중요한 메시지들을 생략하고 단순화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천로역정은, 어린이용이 아니라, 성인용입니다. 아주 깊은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유명한 문필가 사무엘 콜릿지 같은 사람은, “천로역정보다 칼빈주의의 핵심과 그 목소리를 더 잘 드러내는 책은 없을 것”이라고 하였고, 우리 고려파와도 깊은 신학적 연관성이 있는 미정통장로교회의 개혁주의신학자 그레샴 메이쳔도 극찬하고 있습니다. 스펄존같은 사람은, 평생에 천로역정을 100번을 읽었다고 합니다. 혹은, 성경을 묵상해야 할 수요예배시간에 어떻게 천로역정을 공부할 수 있느냐 염려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아시게 되겠지만, 이 천로역정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구원의 책인 성경의 내용을 이야기식으로 압축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구절구절마다 성경구절들이 적혀있고, 성경의 사상과 정신이 뼈와 살이 되어 농축되어 있습니다. 성경을 명제식으로 압축하여 진술하고 있는 것이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이라면, 천로역정은, 이야기식으로 압축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떤 줄거리일까요? 전체 그림으로 요약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사진3).

 

 

 

 

순례자가 장망성에서 나와서 좁은 문을 들어가게 되고, 해석자의 집을 지나 십자가언덕에 올라서 죄짐을 벗어버리게 되고, 아불루온과의 전투를 치루면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허영의 도시를 통과하고, 의심의 성에 갇혔다가 마법의 땅을 거쳐 쁄라의 땅과 죽음의 강을 건너서 천성에 이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런 모험과 만남의 순례과정을 통해서, 존 번연은 다음 네 가지 주제를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칭의와 성화의 기초가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대속적 죽음의 복음, 둘째, 좁은 문을 통과하는 참된 변화를 가져오는 회심에서부터 시작해서 천성에까지 이르는 점진적인 성화의 과정, 셋째, 순례의 길에 유일한 피난처요 공급처인 신실한 지역교회에서의 성도의 교제, 마지막으로 사탄과 육체, 그리고 이 세상으로부터의 궁극적인 해방과 그리스도의 임재안에서 누리게 되는 미래의 영광에 대한 기대입니다.

 

 

앞으로 자세히 이런 주제들을 성경과 함께 살펴보면서 확인해가게 될 것입니다. 교역자들이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는 하겠습니다만, 52주스터디천로역정을 따라서 구분해서 설명해가려고 합니다. 질문들도 적혀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시면 많은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베드로사도가 말씀한 것처럼, 우리는 순례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순례의 길에서 우리는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싸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이 싸움에서 우리가 싸워야 할 육체의 정욕들이 어떤 것인지를 그림같이 설명해 주면서 이길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천로역정공부는, 참된 복음을 사모하고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승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큰 영적 유익을 줄 것입니다.

 

 

최첨단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 현대크리스챤들에게도 여전히 여러 가지 유혹이 다가와서 우리 영혼을 사로잡으려고 합니다. 1)형식적인 종교생활로 자신을 위장하고 있는 전통주의의 유혹이, 그리고 2)급격한 어떤 체험을 통해서 거룩한 삶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는 잘못된 성화교리, 혹은 은사주의운동이 그 유혹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레미야선지자가 그 당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이렇게 권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롐6:16). 바로 이 옛적 길, 곧 선한 길을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 다시 한 번 우리들에게 가르쳐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 공부에 기름주어 주시고 인도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출처 : ImagoDei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