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회 논쟁들

탈북자가 말하는 어뢰 1번의 진실

baromi 2010. 5. 31. 17:16

탈북자가 말하는 어뢰 1번의 진실

북한은 김일성과 관련한 모든 것을 1호로 지칭한다. 아무리 최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들의 경우에도 모든 과정이 자동화가 아니라 전부 수작업 절차 과정을 걸칠 수밖에 없는 필수적 구조이다.

 

요즘 “좌초설”에 이어 손으로 쓴 1번이란 숫자를 놓고 인터넷을 통해 의문을 확산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들을 보며 참으로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우선 1번이란 표기개념부터 설명한다면 북한에서 숫자 뒤 “번”은 작은 대상을, “호”는 큰 대상을 셀 때 쓴다.

 

예를 들면 기계는 1호이고 그 생산품은 1번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개념마저도 김일성 신격화 때문에 점차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북한은 김일성과 관련한 모든 것을 1호로 지칭한다. 김일성이 참가하는 행사는 1호행사이고, 기념촬영하면 1호사진이라고 한다.

 

김일성 사후 김정일이 북한의 1호로 등극되면서부터는 보다 엄격하게 적용되어 1호 용어 사용을 사실상 억제했다. 때문에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생산된 북한 무기라면 1호가 아니라 1번이라고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만약 음모꾼들의 주장대로 증거물에 일련번호만 있었다면 오히려 북한에서 살았던 나로서는 강한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일련번호대로 생산 공정이 척척 이어지는 정상적인 시스템 공장을 단 한곳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안함을 격침한 북한 어뢰 추진부에 써있는 '1번' 글자.

 

설사 완벽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해도 정상가동이 전혀 불가능하다. 정전이 잦은데다 전기가 들어와도 전압이 낮아 기계고장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멈추어야 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자재공급도 정상화 될 수 있는 구조가 절대 아니다.

 

때문에 아무리 최첨단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들의 경우에도 모든 과정이 자동화가 아니라 전부 수작업 절차 과정을 걸칠 수밖에 없는 필수적 구조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은 생산조건도 문제지만 미사일이나 음향탐지 최첨단 어뢰인 경우 순수 자체개발이 아니라 백퍼센트 수입품에 의존한다.

 

완벽한 무기를 수입하면 좋겠지만 기술수입도 안되거니와 자금난으로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구식무기를 수입하여 거기에 자체기술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부분별 생산 구간마다 1차 2차에 걸친 검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책임한계를 증명할 수 있는 도장이나 필체가 기필코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런 물증이 없으면 현 북한 체제 실정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한 것이다.

 

거짓에 대한 반성과 책임감은 전혀 없이 억지의 방법으로만 생존하려고 하는 그들에게 나는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反 국가적 행위도 거리낌 없이 불사하는 당신들을 과연 대한민국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