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Sungho Lee
- 조회수 : 403
- 05.05.01 02:17
저도 삼위일체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때 거의 동일한 의문을 가졌더랬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제 생각하는 것은 간단히 쓰도록 하지요.
우선 용어를 정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겠지요. 특히 한글은 더 어렵습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가장 잘못된 생각은 3=1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모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성으로 이해 안되니까 믿으라고 하는데, 3=1은 이성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모순되는 것이고 이성에 모순되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삼위 일체는 말 그대로 위(person)가 3개고 (본)체(substance)가 하나라는 말입니다. 즉 같은 대상(하나님)을 이해함에 있어서 위의 관점에서 보면 3개고 체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라는 말이지요. 같은 대상이지만 위와 체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따라서 3 : 1 이라는 말이지 3=1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위와 체를 어떻게 규정짓는가가 되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엄청난 논의가 있었으니 잘 아시는 분이 답변을 기대합니다.
문제는 한글의 "분"이라는 단어가 과연 위에 해당하는가 아니면 체에 해당하는가가 되겠습니다. 이것은 성경 번역과도 직결됩니다. 분이라는 것은 순전히 한국적인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히브리어와 헬라어에서 "하나님은 하나"라는 표현이 "유일"이라는 의미인지(다른 신과 구별된다는 의미에서) 아니면 숫자적인 개념으로 "한 분"이라는 것인지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명확하게 번역되지 않아 삼위일체에 관한 본문들이 성도들에게 혼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분"은 용법상 "위"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분" "저분"이라고 할 때, "관계"라는 개념이 그 속에 들어가 있고 관계는 위의 핵심적인 개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세 분이라고 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들릴 지 모르지만 이것이 맞다고 봅니다.
어떤 분에게 기도해야 하는가?
세분 모두에게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없는 성부가 없고 성부가 없는 아들이 있을 수 없습니다. 성령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부는 항상 성자의 성부이시고, 성자는 항상 성부의 성자이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도 어느 한 분에게만 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의 교제는 언제나 삼위 하나님과의 교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제의 중요한 한 부분인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우리에 대한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共作"이라고 합니다. 삼위는 구분되지만 그분이 하신일은 우리에게 구분이 되지가 않지요. 유일하게 구분이 되는 것은 대내적인 면에서 (immanent), 성자의 나심(begotteness)과 성령님의 나오심 (procession)이고, 대외적인 면에서 (economy)는 성자의 성육신 (incarnation) 성령의 강림 (advent)입니다.
이 점에서 삼위의 2위되신 성자와 중보자로서의 그리스도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중보자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오순절 사건으로 교회 안에 내주하신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 삼위 하나님께 기도와 찬송과 경배를 드리는 것이지요.
주기도문에 나오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성부 뿐만 아니라 성자에게도 해당되는 표현입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성자가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라는 말이 나올 수가 있는데, 물론 성부와 성자만의 관계에 있어서는 성부만인 아버지가 됩니다. 하지만, 성자와 피조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성자는 아버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의 창조자시고, 남편이시고, 선생이시고, 왕이시고, 주인이시고 아버지이십니다. 특히 탕자의 비유에서 나오는 아버지는 성부하나님이라기 보다는 중보자이신 예수님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후기:
주로 주일학교 교사들이 "사랑의 예수님, ...." 이라고 기도하면서 마지막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마치는 것은 올바른 기도의 모습이 아닐 수 있습니다.
* 조그만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보다 전문적인 것은 제 능력밖이니 다른 분들이 도와 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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