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회 논쟁들

거짓을 퍼트리는 네티즌

baromi 2008. 6. 24. 09:25
경찰서 안에서…
한국일보  기사전송 2008-06-24 03:12 

'촛불집회 연행자' 면담 제지당한 시민 경찰 폭행 논란
인터넷엔 "경찰이 때렸다"… 서초署 "허위 유포 고소"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경찰서에서 연행된 집회 참가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다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다음 아고라’를 통해 “경찰에게 집단폭행 당했다”며 해당 경찰관에 대한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녹화테이프에는 시민이 경찰관을 먼저 폭행하는 장면이 나오고 경찰관의 시민 집단폭행 장면은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은 인터넷에 ‘경찰이 샌드백 치듯이’‘이런 XXX들이 직업경찰이다’는 등의 허위사실과 욕설을 올린 이들을 명예훼손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소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A씨 등 시민 4명이 23일 오전 1시40분께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와 전날 세종로 사거리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연행된 4명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서초서가 공개한 50분 분량의 CCTV 화면을 보면, 분홍색 반팔 셔츠를 입은 시민 A씨가 경찰서 현관에 들어서면서 연행자와의 면담을 요구하자 제복을 입은 상황실 소속 박모 경장이 다가가 오른손으로 A씨의 왼팔을 잡고 왼손으로 현관 밖을 가리켰다. 박 경장은 “A씨에게 ‘경찰서 입구 민원실에서 신분 확인 등 정식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박 경장의 손을 두차례 뿌린친 뒤 곧바로 왼팔로 박 경장의 목을 가격했다. 폭행을 당한 박 경장은 A씨를 제지하려고 발을 걸려다 실패했고, A씨도 똑같이 박 경장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 했다.

이 때 옆에서 지켜보던 형사과 소속 이모 경위가 손으로 A씨의 뺨을 때리며 제지에 나섰고, 현관 밖에서 이 장면을 본 A씨의 동행 3명이 달려들어 지팡이로 경찰관을 수 차례 찌르거나 내리쳤다.

서초경찰서 1층 로비는 순식간에 경찰관 4명과 시민 4명이 뒤엉켜 난장판이 됐다. 서로 말리거나 다투는 과정에서 형사과 이모 경위는 A씨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 경찰관과 시민이 밀고 밀리는 상황은 20여분 동안 계속되다 경찰관들이 이들을 현관 밖으로 쫓아낸 뒤에야 끝났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미금동 경찰청사 앞에서 “시민이 경찰에 집단폭행 당했다”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상의한 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초서도 강력 대응키로 했다.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A씨 등은 공무집행방해로 사법처리키로 했으며, 인터넷에 ‘집단폭행 당했다’는 글을 올린 사람들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키로 했다.

폭행을 당한 박 경장도 A씨를 고소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호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문제삼지 않으려 했으나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해 폭력 경찰로 매도한 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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