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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혁주의 사상(4) Sola Fide & Sola Scriptura/고경태 박사

baromi 2008. 4. 15. 10:06

개혁주의 사상(4) Sola Fide & Sola Scriptura

광신대 목회자반 강의 고경태 박사

 

16세기 종교개혁의 구호는 “오직 믿음”과 “오직 성경”이다. 그것은 중세 로마 교회의 행위적 구원관에 대한 믿음의 강조와 로마 교회 수위권과 교황권에 대한 성경에 대한 강조이다. 로마 교회가 전횡하였던 왜곡된 구원의 방법과 권위(도구)에 대해서 새롭게 정립한 것이다.

 

중세 로마 교회는 1000년 동안 유럽의 패권을 장악하여 종교, 문화, 정치 모든 분야에 군림하였다. 교황청의 부패는 종교개혁 전의 개혁 운동이 발생할 정도로 문제를 갖고 있었다. 영국의 존 위클리프, 보헤미아(체코)의 얀 후스, 그리고 이태리의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등이 있다. ‘종교개혁의 샛별’이라 불리는 존 위클리프(1330~1384)는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으로 그리스도만이 사람들의 주권자이심을 주장했다. 위클리프는 성경을 영어로 번역함의 선구자이다(위클리프 성경(1382)). 1415년 콘스탄스 종교회의에서 로마 교회는 위클리프의 시신을 파내어 화형을 시켰다. 위클리프를 따르는 자들을 흔히 ‘롤라드’(Lollards)라 부르며 그에게 영향을 받은 분들 중 한 분이 다음 소개할 보헤미아의 얀 후스도 있다.

얀 후스(약 1369~1415)는 당시 보헤미아에서 활동한 개혁자였다. 콘스탄스 종교회의(1414~1415년)에 소환 받아 화형에 처해졌다. 후스가 죽고 100년 후인 1517년에 마틴 루터가 등장하였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터전이 된다.”는 터툴리안의 말이 증명된다.

지롤라모 사보나롤라(1452~1498)는 이태리 지역에서 활동한 개혁자로서 1475년 도미니크 수도회에 가입하였다. 1481년 플로렌스에 있는 도미니크 수도원, 즉 상 마르코에서 탁월한 설교자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사보나롤라는 당시 플로렌스에서 있는 성직자들의 방탕, 타락, 퇴폐, 그리고 게으름을 지적하고, 성직자들이 귀족들과 놀아나며 양떼들을 돌보지 않는 사치함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한 사람이 15세기 위대한 미술가 미켈란젤로가 있다.

 

이러한 일련의 운동은 로마 교회의 부패와 모순을 보여준 일례들이다. 그러나 중세 로마 교회의 부패와 모순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심각해졌다. 16세기 중엽에는 베드로 성당을 건축하면서 면죄부 판매와 함께 여러 정황으로 유럽의 민생은 파탄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화적(르네상스), 정치적(교황과 군주와의 관계), 경제적(과도한 면죄부 판매와 건축) 상황에서 독일 종교개혁운동의 횃불은 1517년 10월 31일 아우구스티누스회의 수도사이면서 신학교 수인 루터가 <면죄부(免罪符) 에 관한 95개조 논제>의 항의문을 비텐베르크대학의 성(城)교회 정문에 게시함으로써 올려졌다. 당시에 발달된 금속활자(구텐베르크가 1434년에 금속활자)로 인쇄된 글들은 급속하게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복음이 문자로 급속하게 확장된 최초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루터는 95개조 항목에서 이신칭의를 강조하면서 성경의 권위로 맞대응한 것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의 원리가 ‘오직 믿음’과 ‘오직 성경’이 되었다.

 

 

1) 오직 믿음(Sola fide)

 

종교개혁신학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중세로마교회가 제시했던 행위 중심의 형태에서 믿음으로 전환하였다. 루터는 이신칭의 항목을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조항으로 세워 교리의 근거를 확립하였다. 개신교에서 ‘이신칭의’가 교회의 근본 교리 되었다. 이신칭의 교리는 루터파가 세운 것이지만 개혁파 교회에서도 공히 수용하는 종교개혁의 교리이다. 개혁파 교회에서 종교개혁을 강조하기 때문에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을 중심으로 기념일(1517년 10월 31일)을 잡았다. 그러나 루터파는 개혁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된다. 개혁파는 로마교회와 루터파 양자의 공격을 모두 받은 것이다.

 

루터가 제시한 95개조 항목은 교회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학생들에게 토론으로 제의한 것이었다. 이 문제가 확대되어 루터는 교황 레오 10세에 의해서 “주님의 포도원에 있는 가장 나쁜 수퇘지”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출교를 받았다. 이것이 곧 종교개혁의 시작으로 개신교가 등장한 원인이다.

로마 교회의 사제 중심의 사죄 선언을 하게 되어있다. 즉 제사장과 베드로의 수위권이 연속되어 사제가 죄를 사할 수 있는 권세를 갖았다는 것이다. 95개조 중 82항이 “어찌하여 교황은 사랑에 기초하여, 또한 저들의 영원에 최우선적인 필요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하지 아니하는가? 이것이 모든 이유 가운데서도 도덕적인 최상의 일이다. 그는 돈을 위해서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저항을 받은 구절이다. 당시 중세 교회가 면죄부를 판매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로마 교회가 비록 면죄부를 판매하는 것은 중지했다할지라도 구원 개념(공로주의)에는 변함이 없고, 개신교 종교 개혁자에 대한 저주선언을 한 트렌트 공회의(Council of Trent, 1545-1563년)는 여전히 유효하다. 트렌트의 저주선언으로 결국 로마 교회와 종교개혁교회의 연합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교회에서는 로마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저주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공회의는 없다.

 

로마 교회가 갖는 공로주의는 반펠라기우스(semi-Pelagius)의 산물이다. 인간의 믿음의 행위와 선행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길만한 업적을 쌓을 수 있고, 그것이 구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죄와 구원의 문제는 어거스틴(Augustinus von Hippo, 354-430)과 펠라기우스(Pelagius, ?354~?420) 논쟁의 중심 주제였다. 공교회가 논쟁 끝에 431년 어거스틴 사후에 그의 주장을 인정하고 펠라기우스를 정죄했지만, 후에 중세 로마 교회는 반펠라기우스주의로 정착되었다. 공교회의 인준을 거부한 중세로마교회는 결국 종국을 맞이하여 모든 권리를 인문주의와 종교개혁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교회가 과학과 철학의 시녀가 된 것은 교회가 공교회의 인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16세기 종교개혁에서 그릇된 구원관을 어거스틴의 주장으로 바꾸어 놓았지만 인류 역사에 남긴 상처까지 회복시키지 못했다. 루터는 교회됨의 근본 조항을 이신칭의로 주장함으로 교회의 회복을 주창하였다. 구원의 핵심이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칭의’에 있다. 루터는 이 이신칭의에 대한 확고한 성경 본문으로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근거로 하였다. 루터에 의해 발생된 해석 방법은 ‘정경적 성경 해석법’이다. 루터는 성도에게 주어지는 칭의를 ‘하나님의 선언’으로 강조함으로 중세 로마 교회가 가졌던 ‘사제 중심의 사죄권’을 부정하였다. 루터가 강조하는 ‘만인제사장주의(벧전 2:5-9)’는 더욱 로마 교회에 대한 반대되는 것이다.

 

구원은 죄인이 의인이 되는 것이다. 로마 교회는 의인이 되는 방법으로 신인협동설을 주장한다(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은혜의 주입(infusion)으로 이해한 로마교회와 다르게, 종교개혁은 죄와 의의 전가(imputation)로 주장한다. 즉 아담의 원죄를 인정하고 죄가 전가됨을 믿듯이, 예수의 속죄제사를 믿음으로 의가 전가됨을 믿는 것이다. 즉 로마 교회와 종교개혁교회가 모두 의인됨을 주장하지만 방법에서는 전적으로 배치된다.

종교개혁교회는 인간의 공로적 행위를 전혀 부정한다. 그러나 루터와 칼빈이 약간의 차이를 갖는다.

 

1)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종교개혁이 주창한 오직 성경은 기독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성경의 권위의 주장으로 성경을 자국어로 읽고, 평신도가 성경을 연구하게 되었다. 성경을 교회의 권위적인 해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 교회의 지체들이 해석하고 교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루터는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였고, 칼빈 또한 제네바 성경으로 번역하여 모든 백성들이 성경 읽는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루터의 성경 해석은 정경적 해석 방법을 취하여 지나치게 기독론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려고 하였다.

 

성경의 자증: 루터에 있어서 sola Scriptura의 강조는 Scriptura sui ipsius interpres 원리가 되었다. 모든 교부들의 문헌들까지도 다시 성경으로 재검증을 해야하며, 또한 성경의 보다 나은 계시를 통해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한다(Scipture interprets Scripture, sacra Scriptura sui ipsius interpres)’는 원리는 ‘성경의 명료성’과 ‘성경의 자증’이다. 성경의 자증은 성경을 통해서, 성경과 함께로 구분한다. 성경해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은 성경 그 자체의 해석자이다”는 원리이다. 이 원리는 모든 성경(66권)은 한 분의 저자 성령 하나님의 책으로써 유기적 통일성과 상호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있다. 성경은 서로 모순되지 않고 오히려 한 구절이 다른 구절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성경의 올바르고 완전한 의미에 대한 의문이 있을 때, 그 의미는 보다 더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는 다른 성경구절들에 의해 조명되고 이해되어야 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9절). 이것은 대비되는 짝이 아니라 계시의 점진적인 발전, 구속의 이해의 증진에서 보아야 한다.

루터는 중세로마교회가 행했던 ‘우화적 해석’에서 문법적-역사적 해석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탁월한 모범은 보여주지 못했다. 루터는 어거스틴 수도회의 수도사로서 어거스틴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어거스틴의 신학과 성경 해석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즉 자신이 주장하는 오직 성경의 도식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또한 그의 정경 이해에서 에스더, 야고보서 등을 도외시함으로 정경 이해에서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오직 성경은 칼빈에게 와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와 [주석] 작업을 병행하였다. 칼빈의 4대 문자사역은 [기독교강요], [주석], [설교], [서간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독교강요], [주석]는 당대와 후대 기독교를 위한 자산으로, [설교], [서간문]은 당대에 교회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문서로 볼 수 있다. 칼빈처럼 왕성한 필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을 칼 라너가 신학전집을 칼 발트가 [교회교의학]을 집대성하였지만 칼빈과 같은 대저작은 아니다. 칼빈은 잡다하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간결하게 쓰려는 것이 집필의 방법이라고 본다면 그의 지식의 분량의 방대함은 상상하기 어렵다.

칼빈의 [기독교강요], [주석] 작업은 믿음의 여정에서 계속 발전하였다. [기독교강요] 초판이 1536년이 발간되었고, 로마서 주석(1540년 3월)을 시작으로 주석 작업을 진행하였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와 주석 작업이 병행되면서 보다 완성된 신학의 체계를 형성하였으며, 성경 주석에 근거한 기독교강요가 완성된 것이다. 칼빈이 보여준 주석 작업은 완성된 성경 해석 작업을 통해서 성경 주해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은 고대 동방교회에서 사용한 성경해석방법이다. 칼빈은 이 해석방법으로 교리를 재해석하였으며, 잃어버린 동방교회의 성경 해석의 자산들을 회복시켰다.

 

칼빈 당시 로마교회는 성경 해석에 있어서 자신들의 교회를 옹호하기 위한 교리적 정당성에 충실한 성경 해석을 하였다. 말씀의 권위를 교회의 권위 아래 두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심지어 개혁자였던 루터까지도 알레고리적 성경해석 경향을 가졌다. 그러나 칼빈은 성경을 이해함에 있어서 성경을 성경으로, 동시에 성령의 내적 조명을 받으며 해석하여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또 구약성경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루터와 달리 성경 66권은 모두 다 신적 영감을 받았기에 모든 성경에 똑같은 권위를 부여했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강조했지만 성경신학의 분야는 만들지 않았다. 그것은 성경의 자증이 말하는 것이 있는 것이지 성경에 머문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경의 자증의 목표로 가야한다.

성경 본문을 강조하는 이단으로 ‘말씀보존학회’, ‘신천지’ 등이 있다. 다양한 이단들은 성경 해석을 강조하면서 성경 해석으로 도전해 올 때마다 교회는 대처하지 못했다.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함에 시금석을 제시하지 못하는 교회의 병폐가 현재 한국에서 난무하는 이단의 행태이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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