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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원화 사회, 그리스도의 유일성 위협”/ 로잔대회

baromi 2008. 3. 14. 12:31

다원화 사회, 그리스도의 유일성 위협”

버드셀 의장, ‘제3차 로잔대회’ 과제 제시 [2008-03-13 11:22]

다원화,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현대 복음주의 선교운동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전세계 교회는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한 도전과 핍박, 이슬람과의 충돌, 교회 분열과 이단 문제 등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복음주의 선교운동에 대한 점검과 반성, 적절한 대처방안 모색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할 때다. 이에 윌리엄 캐리 이후 현대 복음주의 선교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선교운동으로 평가 받는 ‘로잔운동’은 1974년 스위스 로잔, 1989년 필리핀 마닐라 국제대회에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3차 국제대회를 열고 현대 선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로잔위원회(LCWE, The Lausanne Committee far World Evangelization) 국제의장 더그 버드셀(Doug Birdsall) 목사는 10일부터 12일까지 짧은 방한 일정 중 한국교회 자도자들과 성도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로잔운동의 역사적 공헌과 2010년 로잔국제대회의 중요성 등을 알리고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축복으로 받았다”며 “여러분이 받은 축복을 (세계 선교운동을 위해) 나눌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순회 중인 버드셀 국제의장은 일본에서 10일 오전 입국한 뒤 당일 저녁 교회성장선교회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한 ‘하나님나라 선교비전학교’에서 강의를 전했으며 11일 교회성장연구소가 오륜교회에서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하여 한국 교계, 선교계 지도자들과 교류했다. 또 이종윤 아시아로잔위원회 의장, 강승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등을 면담한 후 12일 오전 홍콩으로 출국했다.

▲작년 12월에도 한국을 방문한 로잔위원회 더그 버드셀 국제의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순회하며 제3차 로잔국제대회를 알리고 있다. ⓒ이지희 기자
로잔운동의 역사적 공헌

버드셀 국제의장은 제1차 로잔국제대회 때 이뤄진 ‘로잔언약’은 “윌리엄 케리가 1792년 작성한 선교문서 이후 가장 중요한 선교문서로 현대 복음주의의 절정판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 대회 이후 영혼 구원 사역에만 국한되던 선교에 대한 시각이 전인적 사역으로 확장되고 랄프 윈터 박사가 소개한 미전도종족 개념으로 세계선교는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1차 대회가 신학적 대화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은 뒤 제2차 대회에는 더 많은 국가의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협력을 모색하게 되었다”며 “이를 계기로 전략적인 성경번역과 배포 등을 위한 ‘성서기관들의 국제포럼(Forum of Bible Agencies International)’과 같은 주요 모임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드셀 국제의장은 “사실상 로잔운동은 1974년부터 1990년까지의 운동이었다”며 “제2차 대회 이후 여러 선교운동들로 인해 로잔운동에 분열이 생겼고 젊은 사역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교회는 20~30년 전과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는 “번영신학과 거룩함의 부족, 교회 일치 문제, 순결성 부족,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 기독교에 대한 적대 세력 등 교회 내부적, 외부적 문제들은 교회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편협하고 잘못된 것이라는 공격을 받는다”며 “이제 탈근대화, 다원화된 세계에서 새로운 세대들이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어떻게 소개할 지에 대해 답해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왜 2010년 케이프타운인가

이 가운데 개최될 제3차 로잔국제대회는 191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 1백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대회 시기를 2010년으로 결정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역시 2010년 에든버러에서 세계선교대회 1백주년 기념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는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 1백주년 기념대회가 조직의 전승이라면 로잔국제대회는 영적 의미를 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선교의 중심이 제3세계로 이동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지도자들의 요청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로잔국제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그 중에서도 케이프타운이 최적지로 결론이 났다. 또 윌리엄 캐리가 1810년 10년에 한번씩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할 것을 건의하며 케이프타운에서도 국제선교대회가 열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버드셀 국제의장은 전세계 2백여 국가 4천여 명 이상이 참석하게 될 이번 대회는 참석자의 65% 이상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출신이며 50% 이상이 50세 미만의 젊은 지도자, 10% 이상이 평신도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로잔운동은 서구 교회의 운동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번 대회는 우간다, 이집트, 말레이시아, 홍콩, 콜롬비아 출신 대표들이 각각 대회 디렉터와 프로그램, 참석자 구성 등에서 책임을 맡았다”고 말했다. 또 WCC, 세계선교대회(GCOWE), AD2000 운동 등과도 연합하여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그 버드셀 국제의장은 11일 오륜교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교회 및 선교단체 지도자들과 대화했다. 왼쪽부터 한국OMF 대표 한근흥 선교사, 국제로잔위원회 동아시아담당 협동총무 최형근 목사, 교회성장연구소 홍영기 소장, 더그 버드셀 국제의장, 안양제일교회 홍성욱 목사(장신대 이사, 한국WEC선교회 이사),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교회성장연구소 운영이사)ⓒ이지희 기자

6가지 주요 이슈들

제3차 로잔국제대회에서는 총 6가지 이슈를 다룬다. 먼저 탈근대화, 다원화된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진리를 어떻게 증거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다. 이는 기독교가 쇠퇴한 유럽을 다시 복음화하는 것과 전도의 문이 막힌 대학 캠퍼스에서의 선교 전략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이슬람 신앙의 국가주의에 대한 것이다. 버드셀 국제의장은 “우리 아버지 세대의 중요한 이슈는 ‘이념전쟁’이었지만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은 모두 선교적 종교이며 진리의 유일성을 주장하지만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며 이슬람은 ‘적과는 공존할 수 없다’고 가르치며 전세계에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 앞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구속적으로 접근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 교회 내부 문제에 대한 이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안에 정결함과 거룩함이 부족하다는 스스로에 대한 비판과 선포한 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에 성서와 복음의 진실성에 대한 세상의 의심과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21세기 교회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믿는 자들이 성경을 최우선에 두고 성경대로 살며 선교적 영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번째 우리의 비전과 소명뿐만 아니라 돈, 제도, 기술 등에서 어떻게 세계적 균형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이슈다. 그는 “1910년 북아메리카와 유럽에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집중되어 있었고 이들 국가들이 부유하고 강했기 때문에 복음이 문명과 같이 움직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지만 돈, 제도, 기술, 교육 등은 따라오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전세계적 교회인 우리는 지구를 몸으로 보았을 때 선교적 비전과 소명, 돈, 제도, 기술 등의 세계적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섯번째 건강과 부, 행복만을 강조하는 번영신학이 성황하는 가운데 건전한 고난 신학을 어떻게 가르칠 지에 대한 이슈다. 그는 특히 “가난과 질병의 어려움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들은 많은 경우 번영신학만을 가르쳐 쉽게 행복을 경험하도록 한다”며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주님의 십자가의 삶을 따라가는 것으로 십자가가 사라진 많은 교회에 건전한 고난 신학을 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아직 남은 과업이 미전도종족, 도시의 이민자들, 디아스포라, 문맹자, 위험에 처한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복음 선포와 물질적 지원, 환경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10일간의 로잔국제대회를 위해 로잔위원회는 3년간 준비한다. 지금까지 행사의 주제와 이슈, 프로그램 등의 윤곽이 짜여졌다. 내년 6월까지 참석자 명단과 발표 논문들이 확정되며 이후 15개월 간 그룹별로 충분한 회의를 거쳐 케이프타운에서 진지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로잔국제대회는 위성과 인터넷 등으로 방송된다.

지난 2월 영국 옥스포드에서 12개 지역 대표들이 대회 프로그램 구성과 이슈 발전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졌으며 오는 6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또 한 번 모임이 열린다. 내년 6월에는 로잔 국제위원 2백여 명이 한국에서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대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 240억 원은 전세계에서 기부를 받는다. 그는 “1974년 제1차 대회에 들어간 35억 원은 빌리 그래함 목사의 친구 한 사람이 지원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기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잔국제대회는 국제적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과 은사를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로잔국제대회에서 더 많은 선교 정보와 세계적인 선교 이슈, 선교의 정신을 알기 위한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세계 기독교인들에게서 한국교회 선교가 잘하고 있는 부분을 격려 받고 바로잡을 부분은 교정 받으며 인도,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부흥하는 국가들에게서 통찰력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문제 등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전지구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세계 교회와 함께 대화하고 연구할 것을 한국교회에 요청했다.

버드셀 국제의장은 “제3차 대회를 통해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교회가 영적으로 더욱 강해지며 젊은 지도자들과 연합한다면 전세계 교회는 믿음으로 한걸음 더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2020년, 2030년까지 먼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하는 이 대회에 전 지구적 교회가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로잔위원회 더그 버드셀 국제의장은

1980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에서 사역한 그는 1991년부터 2007년까지 20세기 아시아의 리더십 개발과 교회 배가를 위한 선교기관인 ‘아시안 액세스(Asian Access)’의 총재로 섬겼으며 크리스티윌슨세계선교센터(J Christy Wilson Center for World Missions)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버드셀 목사는 휘튼칼리지의 상급생 시절부터 그의 멘토였던 당시 휘튼칼리지 총장이며 로잔언약의 다섯 저자 중 한 사람인 허드슨 아르메딩(Hudson Armerding)과 1974년 로잔의회(LCWE)의 총재였던 도날드 후크(Donald Hoke)에 의해 로잔운동에 참여해 왔다. 1987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젊은 지도자들을 위한 컨퍼런스(LCWE Conference for Younger Leaders)’에 참여했으며 1989년 제2차 로잔국제대회에서 보조자로서 섬겼다. 1999년 ‘리더십 개발 워킹 그룹’ 의장이 되고 로잔국제실행위원회 멤버가 되었으며 2004년 태국에서 열린 로잔세계선교포럼 이후 국제의장으로 섬기고 있다. 5대째 목회자 가정을 이루고 있는 버드셀 목사는 휘튼칼리지, 고든콘웰신학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제인 케이 로웰 버드셀(Jeanine Kay Rowell Birdsall) 사이에 세 자녀가 있다.

▶ 로잔운동은

복음주의 선교단체들이 모여 세계선교사역을 도모하는 초교파 국제운동으로 반서구 물결과 선교사들에 대한 배척, 자유주의 신학이 성행하던 시대에 세계선교의 모라토리엄(일시적 정지)을 끊고 복음화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로잔운동은 복음의 통전성을 견지하며 복음전도의 우선성과 중요성을 강조하여 궁극적으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로잔 비전을 실현해 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시아로잔위원회와 한국로잔위원회 의장으로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국제로잔위원회 동아시아담당 협동총무로 최형근 목사(서울신대 교수)가 활동하고 있다. 1974년 이후 로잔운동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조종남 박사는 2004년까지 국제로잔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로잔위원회 고문이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출처 : 양무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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