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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정화’, 엘그레코 작 |
매주 주보에 해당 월의 헌금 예산액과 실제 헌금액 공개
서울 방배동에 소재한 K교회 재정 운용의 특징은 매월 예산액이 자율적으로 조정되게 함으로써 예산 이상의 재정 수입이 발생치 않게 하고, 따라서 예산 항목 이외의 불필요한 재정 지출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자율조정 재정수입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모든 교인이 교회의 예산과 헌금 수입, 지출 등에 관심을 갖고 규모 있는 재정 운영이 되도록 적극 동참하게 된다.
이 교회는 십일조, 감사, 월정, 절기 헌금 등 일체의 헌금 종류를 예배 헌금으로 통일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용도 헌금인 선교, 장학, 목양(구제) 등만 별도로 운영한다. 모든 헌금은 무기명으로 하며, 예배 전 헌금함에 넣는다.
이 교회는 매주 주보에 해당 월의 주일헌금 및 선교ㆍ장학헌금 예산액과 실제 헌금액을 공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인들이 다음 주일에 어느 정도의 헌금을 해야 헌금 예산액을 맞출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한다.
교인들이 매월 마지막 주에 얼마나 헌금이 돼야 하는지를 주보를 통해 파악한 후, 지난주 보다 얼마나 헌금을 더 해야 하는지 또는 덜 해야 하는지를 결정해 헌금하게 함으로써 그달의 헌금 총액이 그달의 헌금 예산액에 최대한 근접케 하는 것이다.
1년 내내 예산액에 거의 근접한 재정 수입과 지출 이뤄
이 교회 1월 넷째 주 주보를 보면 ‘1월 주일헌금 예산액 8,416,000원/ 셋째 주 헌금액 2,481,000원 (1월 누계 6,416,000원)’이었다. 따라서 넷째 주일에 수입돼야 할 헌금액은 예산액에서 셋째 주까지의 누계액을 뺀 2,000,000원이므로, 교인들은 지난주 보다 조금 적은 액수를 헌금했다.
그 결과 1월 넷째 주 헌금액은 2,396,000원이었다. 그리고 1월 누계 총액은 8,812,000원으로 1월 헌금 예산액보다 396,000원 초과한 액수였다.
반면에 1월 지출액(8,228,000원)은 1월 예산액(8,416,000원)보다 적게(188,000원) 지출돼 총 584,000원이 다음 달로 이월됐다. 선교ㆍ장학헌금(예산 2,700,000원)에 대한 재정 수입 및 지출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식으로 이 교회는 1년 내내 예산액에 거의 근접한 재정 수입과 지출을 이루고 있다. 모든 헌금 예산 및 집행 내용은 매월 주보에 실어 보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년 내내 예산액에 거의 근접한 재정 수입과 지출 이뤄
이 교회 재정 운용의 또 다른 특징은 비 예산 항목인 ‘지목헌금’ 제도를 통한 탄력적, 자발적 구제제도이다 .
‘지목헌금’ 제도란, 형편이 어려운 교우를 개인적으로 돕고 싶을 때, 무기명으로 지목하여 헌금하면 교회 재정과 무관하게 해당 교우에게 직접 전달되게 하는 헌금제도다. 따라서 이 교회에서 실제 운용되는 지목헌금 총액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한편 이 교회는 현재 전세로 있으며 교회건축 계획은 없다. 대신 전세 계약 만료에 대비해서 ‘처소준비금’ 명목으로 매월 2백만원씩 비축 중이다.
최근 논란이 많은 ‘십일조’와 관련 십일조를 실시하지 않는 이 교회의 헌금에 대한 입장은 ‘헌금 역시 모든 수입이 하나님께로 부터 온 것으로 알고 십에 십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며, 헌금을 포함한 모든 지출도 하나님의 것으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