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제자료

[스크랩]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날까?

baromi 2008. 1. 18. 14:54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날까?
CBS TV 크리스쳔Q, 기독청년들과 공론의 장 열어
입력 : 2008년 01월 17일 (목) 21:06:51 / 최종편집 : 2008년 01월 17일 (목) 22:42:42 [조회수 : 306] 정효임 ( haudy3

   
 
  ▲ 청년들이 교회에서 떠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CBS TV 크리스천 Q가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 왼쪽부터 이상화 목사, 도임방주 씨, 이범진 씨. (사진제공 크리스천 Q)  
 
'교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청년이 많이 모인다는 몇몇 대표적인 교회에서도 그들만의 열정과 패기를 느끼기 힘들다. 청년들은 교회에서 '머슴'으로 불리는 게 현실이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교회 안에서 청년들의 주체적이고, 열정적이며 도전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은 현실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젊은 누리꾼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나 대화방에서 종교를 기독교라고 밝히면 강퇴(강제퇴출의 준말-편집자 주)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만큼 기독교는 언제부터인가 청년들 사이에서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과,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 등으로 기독교는 청년들 사이에서 더욱 '왕따' 자리를 굳히게 됐다.

CBS TV 시사토크 프로그램  '크리스천 Q'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와, 갈수록 기피현상을 일으키는 현 기독교의 이미지 또 교회 안에서의 청년의 외침, 갈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33가지 이유'를 쓴 이상화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개독교를 위한 변명'의 공동 저자인 이범진(숭실대 기독교학과) 씨와 도임방주 간사(한국기독교학생회총연맹) 가 출연했다.
 
'변화와 변질을 구분하라'

토론에 참여한 3명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와 기독교를 기피하는 이유를 비슷한 눈으로 봤다. 교회에서 청년들에게 시키는 일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 또 사회는 점점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데, 교회 내부는 예전 기준으로만 청년을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상화 목사는 교회 안에서 청년들의 역할을 '머슴'에 비유했다. 그만큼 하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사람이 많은 대형교회에서도 일을 하는 사람들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피곤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도임방주 간사 역시 "요즘 청년들은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로 바쁜데 토익시험이나 국가자격시험 등을 거의 주일에 치른다. 그런데 주일에 시험을 본다는 것이 여간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며 주일성수에 대한 부담으로 피곤한 청년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목사는 "청년들을 가르치는 기준이 다양화 되지 못하다"며 "일정한 틀에 맞추어 청년들을 가르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변화와 변질을 잘 구분해야 한다"며 "변화해도 기독교 본질에 아무런 영향이 없으면 변화하도록 내버려둬도 된다"고 말했다. 도임 간사는 이런 점에서 교회에서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함께 신앙을 배우면서 변질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화해도 되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는 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범진 씨는 교회가 세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교회 앞마당에 교인 중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있거나, 유명한 대학에 붙은 교인이 있으면 펼침막을 걸어놓는다"며 이런 모습이 매우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교회 안에서는 민감한 술과 담배의 문제도 나왔다. 도임 간사는 "이 부분에서 가장 민감한 층은 청년이다"고 했다. 이상화 목사는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술과 담배․혼전순결의 문제다"며 "청년들은 결론을 미리 도출하기에 앞서 교회 안에서 열린 토론의 장이 마련되길 원한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청년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판단한다는 얘기다. 

이 목사는 "시대 상황 속에서 성경이 침묵하는 부분도 많다. 목사가 무조건 수직적으로 얘기 하는 건 좋지 않다"며 "공동체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해 함께 대화 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 씨 역시 "(술과 담배․혼전순결 등과 관련한) 담론화가 충분하게 교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분명하게 지켜야 할 부분이지만,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절차와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서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

도임 간사는 교회 안에서 기성세대가 청년들을 바라보는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청년 스스로 선택해야 할 문제를 교회의 생각으로 강요한다는 문제제기다. 도임 간사는 "일부 목회자는 자신과 청년의 생각이 다르면, 목회자의 생각을 강요한다"고 꼬집었다.

이상화 목사는 청년들의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이 목사는 "청년들은 공동체의 허리다. 자발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청년들이 교회 안에 적다. 헌신의 영역에서 헌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자발적인 모습과 창의성이 부족한 청년들의 모습을 인정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요즘 청년들은 안정을 원한다. 세상을 바로 잡으려는 힘이 없다"며 청년들의 부족한 부분을 함께 들춰냈다. 더불어 도임 간사는 요즘 진보라고 자청하는 교회에서도 청년들의 역할은 적극적이지 못하다며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의 부족함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토론자 세 사람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대화의 장을 고집했다.

이 씨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유롭게 진리를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신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임 간사는 "청년들에게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장이다. 목사님들은 이걸 잘 구분해 줬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큰지 하나님이 큰지 함께 고민해야 할 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청년 목회자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 교회의 목회 시스템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청년을 이끌어 갈 목회자와, 이런 목회자를 교회가 품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의 대한 입장과, 그 이유를 다룬 '크리스천 Q'는 1월 18일(금) 오전 11시 50분 / 1월 19일(토) 밤 10시 / 1월 23일(수) 저녁 6시에 방송된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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