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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실천당? `말도 안 돼` 장경동·장학일 목사 등 `나와 상관없는 일`…창당 반대 목소리가 더 많아

baromi 2008. 1. 3. 11:01

사랑실천당? '말도 안 돼'
입력 : 2008년 01월 02일 (수) 17:32:37 / 최종편집 : 2008년 01월 02일 (수) 18:07:35 [조회수 : 1223] 이승규 ( hanseij

   
 
  ▲ 전광훈 목사가 추진하는 사랑실천당이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장경동 목사와 장학일 목사 등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은 전광훈 목사가 지난 2005년 당시 <뉴스앤조이>와 인터뷰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신철민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실천당(가칭) 창당 작업이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간 뒤 장경동 목사(대전중문침례교회)와 장학일 목사(예수마을교회)·김문훈 목사(부산 포도원교회) 등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줬다.

보수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인사들 역시 사랑실천당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곱지 않다. 이들은 "목사가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며 창당을 비판했다.

최희범 목사(한기총 총무)는 "사랑실천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대다"고 잘라 말했다. 최 목사는 "목회자는 광야에서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당을 창당해 목회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와 관련해 한기총 소속 목회자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바라보는 눈초리가) 곱지 않다"고 했다.

"정치하려면 목사 직함 내놓고 해라"

그는 "목회자들이 정치를 하려면 목사 직함을 내려놓고 하는 게 순리에 맞다"며 "(기독교 정당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독일의 기민당을 예로 드는데, 거기도 목회자가 하는 게 아니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정당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기총 소속 목회자 역시 "당을 창당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면서도 "정치는 철학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회자는 "(목회자들이) 힘을 모았더니 뭔가 된다는 식으로 일을 꾸며서는 안 된다"며 "(당 창당은) 이건 아니다"고 했다.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도 12월 31일 논평을 발표하고, '목회자의 현실 정치 참여는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회는 '종교 지도자들은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서는 안 되며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할 수 있도록 대안과 희망을 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0년 총선에 나섰던 한국기독당과 비교해도 상황이 많이 다르다. 당시 조용기 목사와 김준곤 목사 등 한국교회 원로가 많이 참여해 힘을 실어줬지만, 이번에는 이들의 참여가 극히 불투명하다.

조용기 목사의 한 측근은 "조용기 목사가 이번에는 기독교 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5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조 목사 입장에서는 괜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체 불분명한 사랑실천당

   
 
  ▲ 지난 2000년 총선에서는 한국기독당이 참패했다. 1.1%라는 득표율로 자진 해산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진은 한국기독당 창당대회 모습. ⓒ뉴스앤조이 신철민  
 
사랑실천당은 이렇게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게다가 전 목사가 사랑실천당의 핵심이라고 밝힌 청교도영성훈련원의 실체가 불분명한 점도 앞으로의 행보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 청교도영성훈련원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2008년엔 생명공동체로, Happy new year 예수한국 민족구원을'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전 목사는 지난 2005년 1월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해 4월 말 경 2만 명의 목회자가 모이는 집회를 시작으로, 6월에는 30만 명이 모이는 대형집회를, 8월에는 300만 명이 모이는 생명공동체 집회를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목사는 이를 위해 정치권의 모 인사와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 집회가 열렸다는 보도를 어느 신문에서도 접하지 못했다. 전 목사는 여전히 300만 명의 생명공동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믿을 수 있는 근거는 없다.

대부분 반대 목소리가 높지만, 사랑실천당과 협력을 원하는 인사들도 있다. 바로 지난 2000년 총선에 출마해 참패를 당한 한국기독당의 후신격인 기독민주복지당(대표 최수환 장로).

2000년 총선에서 한국기독당의 공천을 받고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민승 목사는 "사랑실천당 창당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기독민주복지당과 사랑실천당은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하나 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면서도 "(합당을 위해) 내가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독민주복지당 당 대표인 최수환 장로 역시 "두 당이 하나로 합쳐 총선에 나선다면 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과연 전 목사의 주장대로 사랑실천당이 창당 작업을 무사히 거쳐 올해 4월 총선에 참여해 100석 이상의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2000년 총선에 나섰다 1.1%라는 득표율로 자진 해산한 기독당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된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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