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음식법, 지금도 지켜져야 하는가?
한국교회에 구약의 음식법도 신약에 지켜져야 함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을 재칠일안식교회 등과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율법으로는 절대 구원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약의 율법들 중에서도 제사법과 같은 것은 그리스도의 속죄제사에 의해서 모두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음식법은 폐지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직 그리스도의 의로 인하여 구원함을 받은 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면에서 이 음식법이 지금 신약의 백성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참으로 교묘합니다. 구약의 율법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의 참된 의미를 왜곡시키고 변질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율법은 어떤 면에서 지금도 유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율법을 폐하려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려 오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완성한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결코, 구약의 율법의 수준이 낮아서 그것을 그리스도께서 높이셨다는 의미에서 '완성하신다'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율법의 그 도덕적 영적 수준은, 결코, 신약에서 신약의 백성들이 지침으로 삼고 살아야 할 그 율법보다 더 낮은 것이 아닙니다. 신약과 구약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로?그 지침으로 삼아야 할 율법은 하나이지, 결코 둘이 아닙니다. 그 수준에서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살아가야 할 그 생활지침으로서의 율법과 모세가 살아가야 할 그 생활지침으로서의 율법의 수준은 동일하였습니다. 그 수준은 한 마디로, "하나님이 완전하니 너희도 완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구약의 백성들도 이 기준에 의해서 살아야 했고, 신약의 백성들도 이 기준에 의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율법은 완전하여 그 요구하는 바에 있어서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신약의 백성들에게도 그 완전한 율법이 요구되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구약의 율법이 신약에는 폐기되었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런 구약 율법의 폐지를 전제한다면,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는 말씀을 하신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언제나 어떤 말씀이나 문맥과 상황을 고려하면서 해석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상황과 맥락에서 이 말씀을 보려고 하기 보다는, 일차독자나 그런 말씀을 하신 사건의 상황을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본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바로 마태복음5장17-20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완성하러 오셨다'는 말씀을,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나아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실 때에, 그의 의중에는, 단순히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신다는 의미만 아니라, 구약의 율법적 요구를 "완성"하려 오셨다는 것을 의미하셨다고 보게 합니다. 곧,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구약의 선지자들과 율법이 요구하는 바를, 외적으로는 더욱 강화시킨 듯 하지만, 그 정신과 그 원리를 약화시켜 버리고, "하나님의 완전함"의 수준을 겨우 인간의 완전함의 수준, 그것도 외적 행위의 어떤 실천으로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전락시켜 버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그렇게도 책망하셨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셈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는, 그렇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처럼 외적인 행위의 실천만 아니라, 그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곧 마음과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 정신의 회복, 그 완전함의 수준을 회복시키시고, 또한 자신께서 그것을 친히 행하심으로 인하여, '완성'하시고, 그 완성의 효과를 당신 안에 있게 될 자들에게 적용시키심으로, 그 요구를 따라서 행할 수 있는 자들이 되게 하심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리스도안에 있는 자들은, 성령의 생명의 법으로 말미암아, 그 완전함의 요구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 된 자들입니다(롬8:1-4)[이 구절의 의미에 대해서는 더 설명이 필요한 줄 알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듯 해서 생략합니다].
구약의 음식법을 이해할 때 바로 이런 율법전체의 '성취'와 '완성'의 관점에서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성취'와 '완성'의 관점에서, 구약의 음식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요? 제사법이나 토지법 등과 같이 모두 "폐지"된 것일까요? 아니면, '음식법'만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신약시대에도 여전히 그 법이 유효하다고 해야 할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과연, "제사법"이나, "토지법"이 "폐지"된 것은 사실인가요? 무엇을 근거로 해서 그렇게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요? 어떤 의미로서 "폐지"가 된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오신 것은, 이 제사법을 "폐지"하신 것이 아니고, "완성"하려 오셨던 것이 아닌가요? 예수님께서 오셨던 것은, 이 토지법을 "폐지"하신 것이 아니고, 오히려 "완성"하려 오셨던 것은 아니셨던가요? 그렇게 음식법도 "폐지"하려 하신 것이 아니고, "완성"하셨던 것이 아니었던가요? 같은 "폐지"와 "완성"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 다르게 적용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의 근거는 과연 있는 것이며, 있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질문들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성경을 백번 천번 통독한다고 해도, 질문 없이 읽으면, 한 번 제대로 질문하면서 읽는 것보다 못할 수 가 있습니다.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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