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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학 필요성과 준비①

baromi 2007. 4. 18. 07:44
[문화기획] 유학 필요성과 준비①

총신원보 150호에 실린 글(지구촌선교회 인터넷 선교팀 제공)


유학을 한다는 것은 보다 나은 학문을 연구한다는 것보다 훨씬 넓은 연구라 믿는다. 학문적이라는 면만 강조하면 아마 선택된 몇 분들에게 혜택이 주어지고 사치스러운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유학은 좁은 학문의 증진보다 목회적 차원에서 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유학을 꿈꾸면 벌써 쉽게 떠오르는 것이, 영어 실력, 재정적 부담, 미지의 세계에서의 생활 적응, 학위 취득 후 진로 등등으로 나뉠 수 있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걱정들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서 유학의 준비에 대한 사항을 고려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유학의 필요성에 대한 답변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영어 준비

나의 경험에 따르면, 영어 성장을 위해 영국으로 가서 영어학원에서 강의를 들을 때이다.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영어로 영어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그 정신적 압박은 말할 수 없었다.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교의 강의를 들을 때에는 1년간 영어를 준비했으니 알아듣겠지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들으려고 했으나 30분도 채 지나지 못하고 졸음이 왔다.

영어에 대한 부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영어를 듣는 것이 보다 쉬운 것이라면 말하는 것이 그보다 어렵고, 글을 쓰는 것은 언어정복에서 가장 힘든 분야였다. 과목마다 학기말 논문(term paper)을 위해 고민하면서 영작한다는 것은 감당하기란 여간 힘들지 않는다. 후에 영어로 된 연구논문(research paper)을 300-400페이지에 달하는 것을 쓴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되겠지 라는 태평스러운 마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하여 혹자는 말하기를 입학을 위한 TOEFL과 실지적 영어 실력은 무관하다고까지 한다.

대개 교수들에게 학기말 논문을 제출하면 대강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페이지마다 빨간 색으로 표시하면서 틀리고 미흡한 부분을 밝히고 다시 개인 메일 박스에 넣어준다. 이러한 일을 당하고 나면 이 과정을 마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이런 일에 감당하는 길이 있는 것은 현지의 영어권 친구를 사귀는 일이다. 그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감당해 갈 수 있는데 후에 재미있게 밝히기로 한다. 그리하여, 영어 준비 즉 언어적 준비가 유학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짧은 지면이지만 제안할 것이 있다.

영어 준비에는 듣기(listening), 말하기(speaking), 읽기(reading), 그리고 쓰기(writing)로 나눌 수 있다. 이 모든 영어 능력은 영어적 사고에서 해결된다. 영어적 사고란 우리말로 이해하여 들으려고, 말하려고, 이해하려고, 영작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다. 영어식으로 듣고, 말하고, 읽고, 써야만 한다. 다시 말하면, 영어를 들을 때 머리 속에서 한국말로 해석하는 습관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읽을 때에도 한국말로 해석하여 정리하지 말고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한다. 한국말로 써서 다시 영작하는 습관을 버리라는 것이다.

흔히 영어에 대한 귀가 뚫린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한국식으로 문장을 전환하여 해석하는 경우를 말하지 않고 영어적으로 마냥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식의 영어적 사고는 유학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어적 사고를 위해 다음과 같을 시도 할 것을 권한다. TV 등에서 흘러나오는 영어를 소리내어 따라 한다. 소리내어 따라 하라면 누군가 말할 것이다.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따라 발음하겠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들을 수 있는 단어, 들을 수 있는 문장만을 따라서 발음 해보라. 단어와 문장을 따라하는 순간에 수많은 단어, 문장들이 지나가겠지만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말고 들을 수 있는 문장, 단어를 소리내어 따라하라. 처음에는 단순한 몇 단어만 따라할 것이다. 그리고 어구를 따라할 정도가 되려면 아마 6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물론 영어의 어휘능력이고 문법적 능력에 따라 그 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언어는 모방이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의사 소통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따라하는 것만이 언어 정복을 위한 길이다. 그리고 어휘를 접할 때마다 정확한 발음과 액센트를 따라 발음해야만 한다. 정확히 발음할 수 있는 것만을 나는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고, 정확히 발음할 수 있는 것만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우리말 식의 영어 발음을 지양해야만 한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을 위해서는 그들의 발음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권한다. 정확한 발음은 듣기, 말하기, 읽기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다.

끝으로, 쓰기란 종합적인 것이라 믿어진다. 먼저 실제적 문법 활용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쉬운 문법이 영어 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 복잡한 문법보다도 가장 기본적인 영어 문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도움이 될 책을 소개한다면, 중급정도의 수준으로, Raymond Murphy, Grammar in Use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8)이다. 문제식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문제를 푸는데 관심을 가지지 말고 한 장마다 실지적 문법에 대한 설명에 관심을 가지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2) 재정적 예산

재정적 준비는 매우 상대적이다. 본인이 경험한 영국, 남아공(South Africa), 그리고 미국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등록비가 학교마다 다르지만 먼저 고려할 것은 영국의 수업료(tuition)는 과목마다 내는 미국과는 달리 일년에 일단 £7,000-8,000을 낸다는 것이다. 남아공은 단회적인 수업료인 R8,000을 내고 이후에는 등록비(R1,000)만 매년 내면 된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시간당 수업료(credit hour)가 학교마다 다르다. Th.M을 졸업하는데는 대개 30시간을 들으며 Ph.D.를 하는데는 60시간을 듣는다. 시간당으로 수업료가 정해지며 과목당이 아니다. 비근한 예로서. 시카고에 있는 Trinity 신학교의 수업료가 비싸다는 것이 알려져 있는데 시간당 거의 $500에 육박한다. 그러면 Th.M.을 위해서는 24시간에다 $500을 곱하면 수업료만 졸업하는데 $12,000가 될 것이다.

또 유학생들은 풀타임(full time)의 수준을 유지해야만 한다. 이 말은 대학원 수준의 신학교의 외국인들은 9시간 이상을 들어야만 하는 말이다. 매 학기마다 적어도 $4,500이상의 수업료를 내는 셈이다. 더욱이 매년 수업료가 상승하기 때문에 수업료를 재정적 예산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다음으로 고려할 것은 집 값이다. 외국에는 한국처럼 전세가 없다. 한국의 달세를 내는 것과 같다. 영국은 매달 £300-600일 것이고, 남아공은 R1,000-2,000이고, 미국은 $400-1,200이다. 이러한 것은 학교가 위치한 도시마다 다르다. 마냥 값싼 집을 구할 수 없는 것은 가족수에 따라 집을 구하는 것이 달라지고 가격이 달라진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학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집세는 과연 다양할 것이다. 대개 학교에서 추천하는 집들과 기다려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기숙사가 있기도 하다.

세 번째로 고려해야할 재정적 예산은 생활비이다. 생활비는 영국, 남아공, 미국 등에서 드는 비용이 별 차이가 없다고 여겨지는데 반드시 자가용을 가져야 하기에 이것을 고려해보면 일인당 매달 약 $200로 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예산을 수년간 충당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영국과 남아공은 학생신분으로 일할 수 없기에 현지 조달이 힘들지만,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

작은 도시면 한인들이 경영하는 가게들이 없기에 현지 조달이 불가능하겠지만 대도시의 경우, 유학생의 부인이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유학생이 교회에서 교육 목사 등으로 생활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9년이란 세월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힘들게 살아오면서, 쓰레기장을 뒤지면서, 숟가락하나까지 다시 구입하는 밑바닥 생활을 시작하는 인생을 돌이켜보면 하나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럴 때마다 어려운 유학생들끼리 도우며 의지하며 살아온 것을 돌이켜 보면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랑의 빚을 많이 지고 있다.

끝으로, 재정적 예산에서 꼭 고려해야할 것은 유학생 부인들의 결단이다. 일년, 이년에 마치는 여정이 아니다. 수년간 아니 10년이 될 수 있는 유학 시기동안 부인의 인내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부인의 전적인 희생이 아니면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어렵다. 어떤 분들은 후원자들을 두어 유학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3) 미지의 생활 정보

유학은 문화, 언어, 관습이 전혀 다른 곳으로의 이주이다.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뛰어든다. 하지만 누구든 잘 적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누구든 있어야 하는 집에 대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에 도착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거할 집을 알아보아야만 한다.

대개 어디든 총신들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에 연락을 취해 그들과 연결할 수 있는 이 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를 알아서 연락하면 좋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누구든 신용(credit)이 없으면 집을 내어주지 않는데 그러려면 현지 친구나 선배들의 신용을 빌릴 수밖에 없다. 아니면 학교의 기숙사(dormitory)를 얻게 된다. 하지만 학교마다 한국 학생들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이 있기에 모두 수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학교주위에 있는 집을 세로 들어간다. 자녀들이 둘 이상 되면 생활비는 매우 많이 들것이다.

일단 집을 구입할 때에도 식구에 따라 방을 내어주는데 ?模? 식구와 네 식구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식 사고로 한 방에 살면 되지 않느냐라는 억지는 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

또, 차에 대한 정보이다. 영국, 남아공, 미국이 한국과 전혀 다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차의 구입, 등록, 유지, 법규, 운전예절 등이다. 영국과 남아공은 한국과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운전하는 좌석도 역시 다르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운전예절은 철저히 양보를 시행한다.

음식은 어디든 한인들이 살고 있어 비싸지만 구입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중국인들의 가게에서 배추나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점점 외국 음식으로 적응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유학에 있어 절약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의 문제이다. 남아공은 고등학교까지도 수업료를 내지만 영국과 미국은 유학생들의 자녀들에게 고등학교까지 책값만 내고 수업료는 내지 않는다. 매우 우수한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귀한 혜택이라 믿어진다.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를 배웠으면 하지만 일단 학교에 들어가고 나면 한국어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고유한 한국어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학교에 들어간 시점으로 한국어 능력은 정체상태로 머물 것이다. 국민학교 과정은 그리 염려가 되지 않지만 중학교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그들이 과연 한국 실정에 적응할까 걱정하게 된다.

교회는 우리들이 갈만한 학교 주위에는 한인 교회들이 세워져 있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여겨진다.

4) 유학의 시기

대개 신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유학을 떠나시는 신학생들을 보지만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은 것은 목사 안수를 받고 출발했으면 한다. 그 이유는 현지 총신 선배들과의 관계만 아니라 다시 강도사 고시나 목사고시를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오든지 먼 훗날에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동기들과의 관계와 선배들과 관계를 위해서라도 목사안수 후이면 좋겠다.

또 자녀들을 고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녀들이 너무 어린 경우에는 부인들이 비비시팅(babysitting)만 하여 미국의 경우에서 현지 조달이 어려울 것이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있으면 그들이 현지에 적응하는데 고통을 많이 겪을 것이다.

개인의 경험에 의하면 영국, 미국 그리고 미국에서 세 도시를 옮기면서 자녀들은 친구들을 깊게 사귀지 못한다. 고등학교를 앞 둔 자녀는 친한 친구가 없다고 눈물을 글썽인다. 부모로서 추억 있는 기간을 부모의 공부를 위해 희생하는 자녀들의 고통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고려하여 유학의 기간을 보면, 신학석사(Th.M.)의 2년, Ph.D.의 3-7년을 예상할 수 있다. 목회학 박사(D.Min.)를 할 경우에는 3년이 걸린다. 누구든 신학석사를 시작하면 박사학위를 바라게 되기 때문에 6년 이상이 걸리는 유학의 기간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면 6년 이상의 미래를 고려해야만 한다.

5) 유학의 필요성

본인은 유학 찬성론을 내세우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론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유학은 특정된 몇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혜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유학을 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학을 통해 얻어지는 학위를 목회적 출세의 지름길로 인식한다면 큰 착오임에는 틀림없다. 유학을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이 떠났던 시기에도 많은 선배들이 갈만한 학교에 이미 연구하고 있었다. 많은 학위의 소유자들이 우수한 학교에서부터 배출되고 있다.

유학의 학위를 도구로 사용되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운 생각이라 여겨진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유학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가족적 희생이나 사명의 허비라 여겨진다. 유학을 통해 새로운 산 경험을 쌓겠다는 천진하면서도 순수한 목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적인 후원을 받고 미래의 교수직을 위해 유학하는 분들을 주위에 보지만, 대부분은 유학 후, 진로에 대해 매우 염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의 목적을 순수하게 가지면 좋을 것이다.

교수직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임할 때에는 경우가 다르겠지만 어쨌든지 학위만을 받으려는 사람, 순수하게 신학적 세계의 경험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 보다 넓은 세상에서의 목회적 소명 인식을 원하는 사람, 이민 목회에 대한 바람을 가진 사람, 등 다양한 분들을 본다.

유학의 필요성은 이상의 유학의 준비를 통해 개인적 판단에 속한 것이라 믿어진다. 누구에 의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하나님과 본인과 가족의 결정이다. 한번의 결정으로 수년을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신중해야만 한다. 유학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유학을 하는 개인적 당사자에게 돌아가지만 그 일을 위해 부모, 가족, 특히 부인, 자녀들의 희생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목적이 순수하지 못하면 이기적으로 흐른다.

유학을 통해 가정적 파괴를 겪는 분들을 매우 가끔씩 보고, 부인과의 갈등, 자녀들의 불평을 본다. 가난한 유학 생활을 무엇을 위해 모두가 희생해야만 하는지를 충분히 고려해보아야 한다. 다음 호에서는 학교에 대한 정보와 선택에 관해 알리도록 하겠다. 주님께 영광을 . . .
출처 : 온누리 선교회
글쓴이 : ls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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