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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에 있어서 자유의지와 자유선택은 조심스럽게 구분되어야 한다. 전자는 libertas voluntatis 라고 하고 후자는 libertas arbitrium 이라고 한다.
흔히, 타락이후 인간들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긴다. 인간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어떻게 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그러나 우리는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는 것과 "죄를 억지로 짓는다"는 것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어느 누구도 죄를 억지로 짓지는 않는다. 즉, 모든 인간은 자유롭게 죄만 짓는다.
따라서 타락이후에라도 의지의 자유 그 자체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유의 반대말은 필연(necessity)이 아니라 강요(coercion)이다.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로 인해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 점에서 아담의 타락은 필연적이다. 그렇다면, 죄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이 져야 할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아담의 타락은 하나님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담의 자유로운 의지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죄에 대한 책임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져야 한다.
타락으로 인해 손상 받은 것은 의지의 자유가 아니라 자유 선택이다. 즉, 인간은 더 이상, 선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유 그 자체가 손상을 받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흡연에 중독된 사람은 담배를 피고 싶을까 아니면, 담배를 피우기 싫은 데 억지로 피울까? 흡연 중독자들은 담배를 피고 싶은 선택만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타락한 인간들은 더 이상 선을 선택할 수 없고 자유롭게 악만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죄에 대해서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죄를 억지로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의지로 죄를 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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