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7)
삼위일체와 언약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언약의 하나님이 아니면 하나님이 아니시다. 이렇게 하나님이 언약의 하나님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삼위일체 하나님이심을 전제한다. 하나님의 언약은 무엇보다도 하나님 자신 안에서의 언약을 의미한다. 하나님 당신 안에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시고 표현하시는 것이 언약이다. 하나님의 내적 필연성에 의해서, 거짓말하실 수 없는 하나님이, 그럼으로, 참말만 하실 수 밖에 없는 당신의 성품을 따라서, 사랑으로 언약을 맺으시고, 또한 그 언약을 성실하게 성취해 가시는 것이다. 이 언약은, 어떤 피조물이 존재하기도 훨씬 이전에, 하나님 자신 안에 있는 성품의 발현이며, 이 성품의 발현에 의해서 역사속에서 언약이 성취되어간다. 그러므로, 영원前에 있었던 하나님 자신 안에서의 언약이 역사 속에서 하나님 외의 다른 존재와의 언약으로 표현되어지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의 언약은 이런 의미에서 영원 전에 있었던 하나님 안에서의 상호언약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님 안에서의 상호언약”이라는 표현이 성경에 없다. "삼위일체"라는 말도 성경에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삼위일체를 성경적인 교리로서 인정하면서도 하나님 안에서의 영원前 상호언약을 부인하는 사람들도 있다(O.P.Robertson, The Christ of the Covenants, Grand Rapids: Baker, 1980, pp.53-54). 하지만, 이런 하나님 안에서의 상호간 언약이 있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성경적 증거는 충분하다. 첫째, 창세전에 하나님의 비밀하신 뜻이 있었다는 점(엡3:10-11 등). 둘째, 그 비밀하신 뜻이 죄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관련된다는 점(고전2:7 등). 셋째, 그 구원계획을 위해서 아버지에게 위임받은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아들과 성령이 오셨다고 한 점(요5:30,43;
이 짧은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창세전 하나님 안에서의 상호언약은, 곧, 삼위 하나님 안에서의 상호언약이며, 그 언약의 핵심과 실재는 바로 하나님의 성품 그것 자체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곧 언약의 실체는 삼위 하나님 안에서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의 사랑을, 피조물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으로만 생각한다면, 그런 피조물들이 존재하기 이전에는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피조물들이 존재하기 이전에도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면 도대체 그 사랑의 대상은 누구이며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구체적인 대상도 없는 사랑만큼 공허하고 관념적인 것이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의 창조전 영원전의 사랑이 그렇게 관념적이고 공허한 것이었을까? 하나님이 사랑이라고 하는 성경의 선언(1요4:11)은, 피조물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만 아니라, 삼위 하나님 안에서 영원전부터 나눠오셨던 그 사랑의 성품을 전제한다. 하나님께서는 영원전부터 사랑이신 것이다.
물론, 이 사랑은, 하나님께서 또한 빛(1요1:5)이시고 생명(1요1:1)이심과 함께 한다. 하나님의 생명의 빛이 사랑으로 표현되고, 그 사랑이 표현될 때는 진리의 빛으로 표현된다. 긍휼(사랑)과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빛)와 화평(사랑)이 서로 입맞추는 것은 하나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시85:10). 이것들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인자한 할아버지의 지나친 관용과는 다르다. 하나님의 진리는, 냉혹한 재판관의 것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희랍철학의 정의는, 눈먼 정의이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두 눈을 부릅뜨셔서, 사랑과 진리 그 어느 것도 손상이 되지 않도록 하시는, 사랑의 정의이다. 당신의 정의가 실행되기를 위하여 당신 자신의 심장을 내어놓으시면서 그 정의를 실행하시기 때문이다. 그 실행이 바로 언약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삼위 하나님의 상호간의 사랑으로 삼위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간에 도대체 어떤 언약을 맺으셨을까? 이것을 다음 주에 살펴보자.
'성경신학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C.S.Lewis의 글에 드러나는 (신)플라톤주의 (0) | 2006.02.18 |
---|---|
[스크랩] (8)사랑의 언약 언약의 사랑 (0) | 2006.02.17 |
[스크랩] 언약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6):언약의 하나님이 아니면 전혀 하나님이 아닙니다(II) (0) | 2006.02.04 |
[스크랩] 언약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5):언약의 하나님이 아니면 전혀 하나님이 아닙니다(I) (0) | 2006.02.04 |
[스크랩] 언약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4): 언약 이전의 언약 (0) | 200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