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제자료

[스크랩] 감투와 감정에 바람 잘 날 없는 신대원

baromi 2005. 6. 24. 07:07
감투다툼·감정싸움에 바람 잘날 없는 고려신대원  기사수정 기사삭제 원고료 책정
입시부정·목양장학회·신학사상 논쟁 등…곳곳에서 대립

 

최재호(cj8412) cj8412@newsnjoy.co.kr [조회수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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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양심이자 교회를 말씀 가운데서 끊임없이 해석하고 진단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우리 시대 신학자들은 어디 있는가? 교회가 강도의 굴혈이 되고, 정치판으로 변질되며, 명예와 이권을 탐하는 난장판이 되도록 신학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전을 위한 열심으로 상을 뒤엎고 채찍을 만들어 그들을 내쫓았던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신학자들을 기대하는 것은 헛되고 허황된 망상일 따름인가? 아니 그들이 오히려 교회를 어지럽히고 타락시키며 변질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금년 3월부터 현재까지 예장고신의 목사 후보생들을 길러내며 고신의 신학적 정체성을 사수하고 전승하는 고려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교수진들은 극심한 혼란과 분열상을 빚고 있다. 물론 신대원 교수회가 반목하고 대립하여 온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 원인과 근본을 캐내려면 고신의 정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할 만큼 방대하고 복잡한 일이겠지만, 2000년 이후 신대원의 역사를 짚어본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서로간의 감정적 대립과 선임교수들이 신대원장이 되고자 하는 명예욕이 정치적 합종연횡을 거듭하게 했음을 볼 수 있다.

출판 비리 사건으로 패인 감정적 골

우선 지난 2002년 최덕성 교수(교회사)는 이른바 '출판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현 신대원장인 한진환 교수(당시 조사위원장)와 이성구 교수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다.

이 문제를 처음 거론한 이는 양낙흥 교수였는데, "(당시 출판위원장이던) 최 교수가 교수논문집과 설교집을 출판하면서 출판비를 부풀려주고 그 대가로 업자로부터 4백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를 교수회에서 조사위원을 선정해 조사토록 했던 것이다.

조사 후 얻은 결론은 △ 제작비를 비싸게 줬고 △ 표지 디자인과 조판을 담당한 업체에서 영수증을 받지 않고 (최 교수가 직접 써넣은) 입금표만 받았으며 △ 업계의 무자료 관행에 대해 협조하고, 세금포탈행위를 방조한 것에 대해 최 교수가 교수회에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됐고, 최 교수는 6개월간 안식년차 미국에 머물렀다.

문제는 지금부터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이성구, 한진환, 양낙흥 교수측에서는 "최 교수의 해명에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은데다 최 교수가 출판 비용을 부풀려주고 업자로부터 리베이트 4백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학교법인 이사회에 정식으로 다뤄줄 것을 요구하려 했지만, 당시 교단이 파송한 이사장(강규찬 목사)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해임되고 뒤이어 관선이사가 파송되는 와중에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최덕성 교수는 자신이 조직적으로 일부 교수들로부터 음해를 받았다고 말한다. 이성구 교수측이 자신들의 사람을 원장에 앉히기 위해 걸림돌로 여긴 자신을 모함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당시 출판위원장이던 유해무 교수로부터 자신의 두권의 책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 <일본교회의 양심선언>을 학교 출판부를 통해 출판하기로 하였는데, 교수회에서 양낙흥 교수가 "학문성이 전혀 없는 책을 어떻게 학교 이름으로 출판하느냐"며 문제 제기를 했고, 뒤이어 김순성 교수가 "이 책을 읽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정신병자일 것"이라는 인신공격성 혹평을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신대원 출판위원회를 통해 출판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미 조판작업이 진행중이었고 조판비와 사진 작업 때문에 약 5백만원의 작업비가 청구된 후였다. 어쩔 수 없이 최 교수는 책 발간을 위해 학교에서 1천만원을 빌려 다른 출판사를 통해 자신의 책들을 출간했다. 물론 조판비와 사진 작업에 투입된 5백만원은 미지급된 상태였다.

6개월 뒤 학교에서 교수논문집과 설교집을 출간하게 됐는데, 출판위원장이던 최 교수는 자신의 책을 작업했던 업자에게 견적을 의뢰했고, 외상대금이 밀려있던 업자는 외상대금 변제를 위해서인지 제작비를 부풀려 청구했지만, 내막을 알고 있던 최 교수는 이를 묵인해줬고, 교수회도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진행을 승인했었다는 것이다.

대금결제 과정에서도 최 교수는 "(예전의 최 교수의 책 발간에 관계된 미수금으로 인해) 이윤이 없기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말자"는 업자의 요구에 응해 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았다. 또 "설 앞이라 현금 수요가 많으니 현금으로 직접 줄 수 없겠느냐"는 업자의 요구에 대해 현찰로 대금을 지급하면서 영수증의 역할을 하는 입금표에 최 교수가 자필로 결제금액을 써넣었기 때문에 자신이 결제금액 중 일부를 리베이트로 받았다는 오해를 샀었다는 것이다.

어쨌건 당시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부각시켰던 한진환, 이성구, 양낙흥 교수 등에게 최 교수는 감정을 품은 상태로 도미(渡美), 1년간 머물렀다.

이 대목에 있어서도 양측의 입장을 엇갈린다. 최 교수는 자신의 책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에서 언급된 이해당사자들이 자신을 협박하고 위협했으며, 주변의 권유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가 '소나기를 피했던 것'이라고 하는 반면, 반대쪽에서는 출판 비리에 얽혀 있던 상황을 피해보자는 도피성 의도로 보고 있다.

"신대원장 중도 퇴진에 따른 감정"

한편 그즈음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방신학교 출신자 수용을 위해 신대원에서 운영중이던 목회연구원 과정이 현행법에 저촉된다고 감사결과를 발표했는데, 당시 신대원장이 임기 중에 직위 해제되는 일이 생겼다. 당시 신대원장은 이승미 교수였는데, 고신총회 결의와 관행에 따라 운영되어온 목연과정에 대한 징계를 고스란히 자신이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해외에 머물던 교수들을 제외한 9명의 교수들의 뜻을 모았다"며 이성구 교수가 고신대학교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장에게 한진환 교수를 원장으로 세워줄 것을 요청했고, 한 교수가 신대원장에 올랐다. 당시 신대원에는 한 교수보다 선배들이 여럿 있었기에 그의 원장 취임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연히 이승미 교수는 자신에 대한 징계가 이성구 교수를 중심으로 한 개혁그룹의 정치력에 의한 작품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

하지만 신대원의 모 교수는 "당시 몇몇 교수들이 이승미 교수의 지도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고 특정교수는 회의석상에서 대놓고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면서 "이 교수가 서운해 했을 수는 있겠지만 당시 교수회의 대세가 원장이 교체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감정적 대립과 정치적 대립의 역사들

그리고 지난 2004년 총회에서 이성구 교수는 그의 학위논문에 대한 자유주의 논란, 기자와 행했던 인터뷰를 통해 발언한 몇몇 내용들을 문제삼은 정치그룹들과 일련의 신학자들에 의해 '자유주의적 신학을 가진 이'로 규정됐다. 이 일에 앞장섰던 이는 오병세, 이승미, 최덕성 교수 등이었다. 여기에서 오 박사를 제외하면 모두 이성구 교수에게 대한 감정이 있는 이들이다. 이들의 신학적 뒷받침에다 보수계파의 정치에 의해 이성구 교수는 '자유주의 사상을 가진 신학자'로 규정되기에 이른다. 이 교수는 지난해 미국 칼빈대로 가 금년 8월까지 머물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목양장학회> 의혹이 제기됐다. 교단내 몇몇 개혁그룹 인사들과 한진환, 양낙흥, 이성구 교수 등이 깊이 개입된 이 장학회는 신대원생들의 신학교육을 위해 설립, 운영되어 오고 있었는데, 장학재단 설립 목적, 자금조성 방법, 장학생 선발과 지원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것이었다.

부산의 온천교회(안용운 목사)의 한 집사(지금은 소천)가 자신의 재산 중 상당 금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는데, 이를 두고 신대원으로 기탁한 것인지 별도의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기탁한 것인지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다. 또 신대원의 교비를 임의로 가져갔고 개혁그룹들의 인재 양성과 관리를 위해 장학생 선발과 지원이 이용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월 학교법인 감사는 이 문제에 대해 감사한 후 "큰 문제는 없었고 향후 총회의 감사를 받을 것과 장학생 선발과정에 교수회를 거칠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문제제기는 최덕성 교수, 타킷은 한진환, 이성구, 양낙흥 교수 등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부터 몇가지 신대원 교수들을 둘러싼 문제들이 거듭되고 있다. 먼저 양낙흥 교수에 대해 인격적 미성숙함이 지적됐다. 고신총회 관련 게시판에는 연일 양교수가 목사 후보생들을 인격적으로 폄하하는 발언들이 올랐다. 특정학교 출신들을 선호하며 지방대 출신 목사 후보생들을 우습게 취급하고 강의 중에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것과 "너는 배추장사나 하라" 등의 발언들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조금 뒤 길성남 교수의 신학이 아닌 사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길 교수의 사상이 친북좌익일 수밖에 없다며, 그의 신변에 관한 내용과 그가 추천도서로 언급했던 서적이 도마에 올랐다. 부산노회에서 이를 문제제기했고 다른 노회들에서도 신학교 입학청원이나 신학계속청원을 위해 면접을 하는 가운데 길 교수 사상문제가 언급됐다.

금년초부터는 입시부정 사건이 제기됐다. 먼저는 최덕성 교수가 이 모 목사 후보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영어와 성경에 점수가 낮은 그에게 면접과 논술 점수를 후하게 줘 합격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한참 뒤 신원하 교수의 교회에 출석하는 이 모 후보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교수회가 합격자 순위를 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쪽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교단지는 최 교수의 일로 빚어진 문제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순위가 조정되게 됐다는 기사를 실었다.

지난 6월초 원우회는 계속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입시부정 사건에 대한 원장의 답변을 요구했고 지난 6월 14일경 원장은 대강당에서 답변을 했다.

"교무처 직원이 교수회록을 찾아본 결과 과거에 그러한 '전례'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전례는 98년과 99년 또 2003년도에 목연과정에서 다수의 학생들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순위 조정한 사실이 있었다. 또한 고신대 신학과 출신에 대한 순위조정이 있었다. 모 교수님이 <기독교보>에 언급한 내용은 아마도 관점의 문제이거나 기억력의 문제일 뿐이다. 5월 말 경 경건회 시간에 내가 '나는 하나님 앞에서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한점 부끄럼이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예비합격 순위 조정건에 대한 문제이지, 다른 것에 대해서 말한 것이 아니다. 우리 학교는 목회자 후보생을 뽑는 곳이기 때문에 세상의 잣대를 들이대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한 원장의 답변에는 문제가 많다. 목연과정과 고신대 신학과 출신자들에 대한 예외조항은 말 그대로 관례였고 그러한 약정에 따른 행위였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말이다. 또 목사 후보생을 뽑는 신학교이기에 세상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신학생은 "신대원은 정부의 학위인정을 위해 정부가 정한 기준의 테스트를 거친다. 교회의 신학교이라면 따라야 할 선발기준이나 절차 등을 교육부의 기준에 맞추면서 포기하게 된 것이 사실인데 세상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는 원장의 답변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도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경우는 교수의 고유권한을 원장측에서 악의로 비방하고 있는 것이고, 오히려 원장이 자신들의 잘못을 동료에게 떠넘기고 있는 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 문제는 이사회의 처리 절차만 남은 가운데 한 원장이 거취 결정을 위한 시간을 요구한 상황이며, 한 원장은 금명간 원장직을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주연급은 한진환 원장과 최덕성 교수이다.

이상의 신대원 불화와 대립의 사례들을 통해 드러나는 주연급 인물은 이승미, 최덕성, 이성구, 한진환, 양낙흥 교수 등이다.

다른 교수들은 무엇하나?

이렇게 신대원이 '폭탄 맞은 듯' 난리인데 팔짱을 끼고 있는 교수들도 있다. 그것도 대부분이 선임교수들이다. 이들은 오랜 세월동안 신대원의 교수로 후보생들을 가르쳐 왔고 교단과 교회들에게 신학을 말해오며 존경을 받아왔다. 그런 그들이 침묵하고 있거나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는 안 간다'는 것이다. 감정적 대립과 정치적 고려와는 담을 쌓고 지내겠다는 유형이다.

둘째로 이쪽저쪽과 연관된 경우이다. 오랜 세월 고신과 신대원에 몸담아오면서 맺은 관계가 있어 무 자르듯 명백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는 이들이 해당된다. 신대원 교수들은 상당수가 교단의 유력인사와 친인척 관계이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그 자리에까지 와 있다. 인간관계란 것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보니 쉽사리 운신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이들이다. 이들은 서로가 싸우며 때를 묻힐 때 고고하게 있다가 어부지리를 취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신대원장이나 고신대학교 총장직에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이다. 괜히 앞장서 싸우기보다는 가만히 있으면 그 인품(?)과 정치적 중립(?) 성향에 낙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정신차려야 할 신대원 교수들

모두가 아는대로 학교법인 고려학원 문제로 예장고신은 커다란 충격 속에 있다. 거대자본의 법인부도보다 법인을 그 지경까지 몰고간 주체가 고신의 지도자들이었다는 점과 거기에 신학자들의 침묵과 굴종이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고신총회가 '늪' 속에 빠져 이리저리 버둥댈 때 신학자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교단의 결정 과정과 해법에 문제는 없는지 살피고 해석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은 신대원장과 총장이 되기 위해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면서 돌아서서 감정풀이나 하고 있었으니 그들에게는 '교회의 선생'이 될 자격이 없다. 싸우고 대립하는 이들도 문제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면서 저울질하며 '동상이몽'에 잠겨있는 몇몇 선임교수들도 문제다. 이들이 이러고 있는 동안 고신은 말씀의 원리와 그들이 자랑으로 여겨온 개혁신학을 버리고 있다.

지난 6월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고신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한 선교사들 상당수가 "개혁신학이 현지선교에 맞지 않으니 현지에서 적절히 절충하여야 한다"고 하거나 그러한 의미로 '패러다임 전환'을 말하고 있다. 상황으로 신학을 잠재하는 일들을 꾸짖고 바로잡아야 할 신학자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상황으로 신학을 잠재하고 있으니,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출처 : 부흥과 개혁
글쓴이 : 최재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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