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출판사 신앙클리닉 저자 박영선목사 (p419-421)
예정론을 설명하다보면 , 언제나 자유의지와의 관계를 걸고 따지며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일을 다 하신다면 우리는 할 일이 없을 것이고, 우리가 할 일이 있다면 하나님의 예정이 어느 부분인가에서는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은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서로 충돌하는 관계이거나 어느 한쪽의 권리를 위해 다른 쪽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관계일 거라는 지점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유의지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를 성경적이거나 논리적으로 하지 않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평소의 막연한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려는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리되지 않은 지식적 시각에서의 자유의지는 " 내가 해야 할 것을 내가 할 거냐, 말거냐?"를 결정하는 결정권이라는 의미에서 쓰여집니다.그런데 내가 내린 결정이 그보다 앞선 하나님의 예정이 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면, 실제로 나는 하나님의 예정속에 갇혀 있는 셈이지 그게 무슨 자유로운 결정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냐 하는 자유의지 무용론이 대두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경적인 근거를 가진 차원에서 정리된 자유의지는 자유로운 결정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독립된 개별인격이 행한 행동 이란 뜻입니다.왜 그런지를 세분하여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자유란 어디에도 예속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라는 행동 이전에 어떤 행동을 할수 있는 인간 존재 자체의 위치가 그 창조주에 예속되지 않은 독립체라는 데서 생긴 개념입니다. 예를 들면 , 내가 길을 가면 내 손과 발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는데 , 이런 관계에서의 손과 발은 독립적이지 않은 존재의 일부라고 볼수 있습니다. 인간은 바로 그렇게 하나님의 일부가 아니라 각자의 의사대로 반응하는 별개의 개체로서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바로 자유의지에서 자유라는 용어가 지닌 의미입니다.
의지라고 하는 말은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내 존재의 실존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인간 존재를 논리적으로 구분할 때 지 , 정, 의의 부분으로 나누는데 근거를 둔 말인데 , 지와 정은 아직 그 사람속에 감추어져 있는 생각에 불과한 부분인데 비해 의는 그의 존재가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므로 의지가 그의 존재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 군대에서 사단장이 일등병에게 물을 떠오라고 명령해서 그 일등병이 물을 떠왔으면 거기에 그 일등병의 실존이 있는 것이며 그의 의지가 행사된 것입니다. 이 예를 연장시켜 자유의지 전체에 적용시켜보면, 그 일등병은 사단장의 몸의 일부가 아니란 뜻에서 자유를 갖고 있는 것이며, 그가 그 일을 했다는 데서 의지를 행사한 셈이 됩니다. 그래서 그가 한 일은 자유의지를 갖고 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리된 자유의지 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설명을 못마땅해 하는 이유는, 그 명령권과 권위를 자신이 행사하게 해달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결국 자유의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권위질서에 관한 문제가 됩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가장 근원적이고 기본적인 죄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일을 결정하는 권위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권위에 대해 지와 정의차원에서 생각할수 있는 독립된 인격이 주어졌으며, 그것을 자신의 행동으로 표현할수 있는 의지까지도 행사 할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유의지 입니다. 그렇다면 이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예정과 충돌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운명을 예정하셨으며, 우리는 그 운명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수긍하기까지 얼마든지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초신자 때의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권위에 반발하며 게으른 쪽으로 반응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 권위에 순응하는것이 기쁘고 즐겁기에 자발적으로 그 하나님의 뜻에 순복해간다는 것의 차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결정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의 실존으로서 의지를 행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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