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성모동산 기적, 천주교판 금이빨 사건인가
<PD수첩> 방영 파장 확산... 신학자들, 현상 좇는 병폐 지적 [2007-11-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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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성모동산의 기적 논란은 본질보다 현상을 좇는 신앙인의 병폐를 반영하고 있다고 신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MBC <PD수첩>이 지난 13일 열광적인 기적체험으로 천주교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나주성모동산을 집중 해부하는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성모동산의 진실’편을 방영,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나주성모동산은 평소 벙어리는 말문이 터지고 중증 장애인이 치료되는 기적의 동산으로 스스로 광고하고 있으나 <PD수첩> 취재결과 기적으로 믿기 어려운 사례들이 잇따라 나왔고, 특히 정신적 지주인 윤율리아 씨와 그의 남편 명의로 된 토지들이 대거 적발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점들이 알려지고 있음에도 이곳에는 한 달에 수천 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기적을 보고자 찾아오고 있는데, 이 같은 기적을 찾는 현상은 마치 개신교 내에 금이빨의 기적을 보여주는 성령집회에 사람들이 몰리는 등 현상에 열광하는 현 시대 종교인의 병폐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PD수첩>은 방송에서 나주성모동산에 안치된 성모 마리아상에서 피눈물과 진땀이 나는 현상과 길에 떨어지는 예수님의 성혈, 미사 중에 마리아상에서 떨어지는 성체 현상 등에 대해 보도하며 이에 대한 진위여부를 분석했다. 방송에는 이 현상을 사실로 믿고 열광하는 천주교 신자들과 신부들의 멘트도 방영됐다.
그러나 <PD수첩>은 나주성모동산에서 일어나는 기적현상에 대해 “기적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PD수첩>은 먼저 윤율리아 씨가 기적을 행했다는 인도네시아의 중증장애인이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 나주성모동산 측이 치유를 받았다고 선전하는 학생들을 만났으나 이 학생들은 애초에 일부 보기도하고 말하는 학생들로 완전한 소경은 아니었다.
윤율리아 씨가 계시를 받아 맨손으로 팠다는 샘물인 ‘기적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 기적수는 나주성모동산을 찾는 사람들이 ‘치료하는 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성분분석 결과 일반세균수가 기준치를 넘은 식용 불가능한 일반 지하수로 판명이 났다. 실제로 샘물이라고 소개하던 이 기적수 샘 근처에는 기계펌프로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시설이 있었다. 나주성모동산은 이 기적수를 바르고 얼굴의 화상이 치료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으나 정작 이 환자를 치료한 병원 측을 찾아 취재한 결과 문제의 환자는 2주면 흉터 없이 치료되는 2도 화상이었다.
플라스틱 마리아상에 피눈물이 흐리고 진땀이 맺히는 현상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마리아상의 피눈물은 나주성모동산 기적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진 현상이다. 이 현상을 촬영하는 기사와 <PD수첩>이 인터뷰했으나 이 기사는 “피가 흐리기 시작할 때 알려주지 않고 항상 마른 뒤에 호출을 해서 촬영을 하니 기적으로 믿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율리아 씨 남편이 마리아상의 피눈물 현상을 이용해 나주성모동산에 사람을 끌어들인 증언들도 방영됐다.
또 길 위에 예수님의 성혈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도 <PD수첩> 측은 윤율리아 씨에게 성분검사 의뢰를 요청했으나 윤율리아 씨는 “거룩한 성혈을 인위로 검사하게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방송은 나주성모동산 내의 기념품 판매점에서 성혈이 담겨있는 목주라며 5만원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현장을 이어서 방영했다. 거룩한 것이라고 주장하던 성혈이 돈을 주고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방송 중에는 나주성모동산을 찾을 사람들이 “윤율리아 씨는 천상의 모습을 가진 사람”이라고 맹신하는 의견들도 나왔고, 윤율리아 씨의 소변에서 향기가 나고 금가루가 발견된다며 이를 보관하며 나눠 마신 정황까지도 포착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이건 사이비교주”라며 비판한 천주교 신부들의 의견도 함께 방영됐다.
나주성모동산 측은 마리아상에서 떨어지는 밀가루 떡 조각을 ‘성체’라고 말하는데 이 성체가 나오는 비디오를 판독한 결과 마리아상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윤율리아 씨가 주변을 살피다가 마리아상을 향해 몸을 던지면서 성체를 손으로 들어 보이는 행동이 포착됐다. 윤율리아 씨가 이 성체를 주머니에서 꺼냈다는 증언들도 있었다.
신학자들 “현상 강조한 사기... 성경 근본 메시지 봐야”
나주성모동산의 문제는 지금도 이 기적을 믿고 많은 이들이 현장을 찾으면서 열광한다는 점이다. 천주교에서 조차 인정하지 않는 천막건물에는 수시로 미사가 열리면서 수많은 헌금이 쏟아진다. 이 헌금의 사용출처는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은 윤율리아 씨와 그 남편의 소유로 된 나주 일대의 토지의 실체도 함께 알렸다.
이 방송을 접한 신학자들은 나주성모동산의 기적문제는 비록 천주교 내의 문제이지만 성도들이 기적을 좇는 현상은 이 시대의 종교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성경이 주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벗어나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종교의 고질적인 병폐가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이 나주성모동산의 기적을 마치 개신교 내 논란이 일고 있는 금이빨 사건에 비유하는 신학자들도 있었다. 기적을 보기 위해 동산을 찾는 천주교 신자들이나 금이빨 기적을 보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는 개신교 성도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명 공개를 꺼린 한 신학자는 “이빨이 금으로 바뀌는 것이 무슨 신앙적인 의미가 있느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금이빨 기적 등 현상에 열광하는 실태는 그동안 한국 내 신학자들에 의해 문제점들이 제기돼 왔다. 오랫동안 성령집회에 대한 분석을 해 왔던 성결대학교 배본철 교수는 “집회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본질을 벗어나 기적만을 강조하게 되면 고상한 종교에서 기독교는 천박한 종교로 가치가 절하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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