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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복음주의적 영성은 무엇인가

baromi 2007. 11. 13. 08:56
복음주의적 영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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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창균
교수 /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장

복음주의는 영적 갱신과 부흥운동이다. 따라서 영적 풍요를 누려야할 역사적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복음주의는 영적 활력을 상실하고, 영적 빈곤을 겪고 있다. 독특한 영성이 부족한 것이 복음주의의 위기라고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영적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복음주의가 당면한 긴급한 과제다. 복음주의는 성서는 물론, 종교개혁, 청교도운동, 경건주의 및 부흥운동을 비롯한 그 역사적 근원들로부터 영성에 대한 풍부한 자원들을 발견하여 특유의 영성을 개발해야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복음주의적 영성이란 무엇이며, 영성에 대한 복음주의적 접근방법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복음주의 학자들은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대립적인 것으로 보거나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 영적인 것은 선하고 물질적인 것은 악하다는 견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왜냐하면 양자 모두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적인 것은 물질적인 것을 포함하는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은 영적인 것의 장애물이 아니다. 따라서 영성을 인간 존재나 삶의 일부가 아닌, 육체를 포함한 인간 전체에 관련된 것으로 취급한다. 영성은 완전히 영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도 물질 세계와 전적으로 단절되는 것도 아니다. 신령한 사람은 마음이나 영만이 아니라 전인적으로 초월적인 것, 거룩한 것 그리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한편, 영성은 흔히 지성, 도덕성 등과 나란히 하는 인간의 경건한 성품이나 품성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영성은 인간의 성품에 대한 추상적 개념 보다 오히려 하나님과의 심원한 관계성을 의미한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가리킨다.

신령한 사람은 세상 속에 살면서도, 하나님과 살아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복음주의자들은 영적 훈련과 실천을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해한다. 그것은 인간의 활동이 아닌,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강조하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기도한다는 표현보다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표현을, 고해한다는 말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한다는 말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전자는 인간의 활동에 초점이 있다면, 후자는 하나님과의 교제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영성에 대한 현대적 이해의 특징은 영성을 관계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은 물론 인간,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복음주의 신학자들 역시 영성을 하나님과의 관계적인 면에서 이해한다. 복음주의는 일반적으로 영성을 기독교인의 전인적 삶과 하나님과의 관계성,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의 삶과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는 별개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의 삶은 곧 하나님과의 관계의 삶이다.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의미한다.

복음주의적 영성의 기본 전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기독교인의 영성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며, 그의 삶과 정신을 따르는 것이 영성이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와 사귐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복음주의가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영성을 이해하는 것은 복음주의의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는 접근방법으로 평가된다. 복음주의의 주요 특징은 회심주의, 성서주의, 활동주의, 십자가 중심주의로 요약된다.

특히 회심은 기독교적 삶의 시작에 절대 필요한 개인적 체험이요, 세상으로 향하던 삶의 방향이 하나님께로 향하는 근본적 변화다. 복음주의가 개인적 회심의 필요성과 거룩한 삶에 대한 열망을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기독교인의 삶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오늘의 상황과 현실 속에서 구현해 가는 기독자의 삶 전반을 의미한다.

요약하면, 기독교적 영성은 역사적으로 수도원운동과 신비주의운동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영성을 기독교인의 내면 생활, 즉 신비적인 것이나, 금욕적인 것 또는 영적인 것으로 이해했으며, 영적 훈련과 실천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가톨릭 전통적 영성 이해는 영성을 기독교인의 삶의 일 부분으로, 기독교인의 본질이나 경건한 성품으로, 그리고 수도사나 신비가와 같은 소수의 집단에게만 개방된 것으로 간주했다. 따라서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고 내면적이며,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 들어, 영성의 의미가 재발견되고 있다. 영성은 기독교인의 삶의 일 부분이 아닌,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또한 기독교인의 본질이나 경건한 성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기독교인과 하나님, 이웃, 사회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신자들의 경건한 성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와 그리스도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인격적 교제를 개발하여 그리스도의 형상에 일치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 그의 삶을 닮아 가는 삶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도피하는 삶이 아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향하는 삶,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유지하는 삶이다.

복음주의자들 역시 영성에 대한 현대적 이해와 맥을 같이한다. 복음주의는 영성을 기독교인과 하나님의 관계성으로,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 전인적 인간이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것으로 이해한다.

또한 그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실천에 의해 도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세상과의 분리와 세상 속의 참여 가운데 어느 하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양자가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복음주의적 영성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저 세상적인 것도, 단지 개인적, 내면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로부터 삶의 현장으로, 그리고 이웃과 사회로 역동적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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