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정보자료실

[스크랩] 지금.. 선한 목적 아닌 개척을 막고 싶습니다.

baromi 2007. 10. 5. 18:58
창문 을 보면 수 많은 종탑들이 즐비합니다.
불연듯 생겨났는가 하면 좀 있다 보면 어느새 사라지고 종탑에 이름이 바뀌거나 철거가 됩니다.
불과 며칠 전 만 해도 간판엔 '편안한 교회'라고 새겨졌는데 어느날 지나다 보니 '보내는 교회'로 바뀌어져 있다는 겁니다.
교회가 이렇게 많은데 왜 또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가? 그리고 그 교회에 들어가보면 너무나 아쉬움과
마음에 착찹함이 가슴을 억누릅니다. 그래도 개척이 되야 한다면 왜 같은 건물에 경쟁이라도 하듯이
그렇게 되야 하는지.....

한번은 자기 건물을 가진 개척교회에 들어가 봤습니다. 설교시간에 성도는 약 10명정도 앉아 있는데
교회는 참 아름답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인테리어만해도 3~4천은 들었으리라 생각될 만큼 잘 해 놨습니다.
그러나 예배 시작부터 무언가가 어색하고 기도로 준비되지 못한 예배, 그리고 참, 자리가 불편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무런 반주 없이 찬양을 드리고 몇 안되는 성도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를만큼 가까이 앉아서
무슨 인사는 그렇게 많이 시키는지.,...
무엇보다도 설교시간은 압권이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도무지 앞뒤도 안맞고 종교적인 언어들
과 믹싱된 단어의 부조화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짧으면 다행이라지만 1시간 가까이
되는 설교시간이 꼭 서너시간을 보낸 것 처럼 괴로웠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서 은혜를 받으려고 몸부림을
쳐 봤지만 1분을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어떤분은 모르겠습니다. 은혜가 없으니 설교가 안들린다고... 그러나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NO!"
많은 개척교회를 다녀봐도 설교에 큰 은혜를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 각각 개척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설교에 탁월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성도들이 예의상 '은혜받았어요'하는 말에도 정말 설교를 잘해서 그러는 줄 착각하는 분이 많다는 말입니다.
명설교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간단명료하며 말의 기교로 사람을 설득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그래서 목회자로 훈련받은 분들은 설교와 삶에 목숨을 건 분들이 해야 합니다. 그렇게 부르심을 입은
선택된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누구든지 하는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교회는 세뇌가 되듯이 모두다 명설교가를 꿈꿉니다.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누구나 목회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현재 각 교단마다 개척을 막는 조항은 없습니다.
누구든지 안수받고 개척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을 고치는 의사도 돌팔이도 있고 명의가 있습니다. 아무나 의사가 될 수도 없거니와 누구든지
되게 해서도 안됩니다. 의술이 인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저는 전개연을 통해 부질없이 목적없는 개척을 하시려는 분들의 의도를 막고 싶습니다.
오랜 공부끝에 사명을 받고 모두가 똑같은 설교자로만 서려 한다면 누가 전문사역을 하고 누가 또
지역사회에 들어가서 작은 교회로서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신비주의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어찌 인격적인 목회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목사든 사모든 말입니다.

이젠, 우리 교회개척만이 10년 공부한 신학출신들의 유일한 길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한국교회에 필요하며 복음전파의 본질적 사역이 널려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진정한 개척자가 없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대로 그 길만이 전부인줄 알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이제, 깨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선한 목적 아닌 개척을 쌍수를 들고 막고 싶습니다.

최근, 아프간 사태를 보면서 한국교회가 이웃으로부터 버림받아 가고 있다는 것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람 한 생명을 놓고 교회라는 이미지와 부각시켜 완전 도태시키는 네트즌들의 무감각한 도덕상은
실지로 한국교회가 그들을 끌어안고 기도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아프간에 간 젊은이들이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의 희생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외부 선교도 참 중요한 사역이고 이번 일로 선교가 위축되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우리가 다시한 번
심사숙고 하여 생각해 볼 문제는, 이미 조금씩 진전되어온 지역사회로부터의 외면과 따가운 시선, 그리고
일관되지 못하고 삶 속에서 나타난 기독교인들의 부정부패와 이중성이 이미 사회로부터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지역사회를 품고 어떻게 봉사하고 함께 끌어안고 가야할 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그저 목적 지향으로만 치닫지 말고 예루살렘의 거민들을 끌어안고 인정받지 못하고 어찌 땅
끝으로 갈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변화의 시기에 와 있습니다.
이것을 감지하고 계십니까? 변화의 중심에 서서 비전을 주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준비하겠습니다.
출처 : 전국개척교회연합/교개훈
글쓴이 : pastor OK™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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