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울외국어고, 미션스쿨 전환 논란
서울외국어고, 미션스쿨 전환 논란
강당에서 종교집회 개최, 항의 게시물도 모두 삭제해
이 기사의 원본 주소 : http://teencast.net/magazine/p167/p 틴캐스트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서울 도봉구) 가 종교 집회를 개최해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한편, 미션스쿨 (기독교계 학교) 전환을 추진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션스쿨도 아닌데 예배 강요 전일제 CA에 학생들 모아, '사탄' '미신' '무교' 송판 격파시범
지난 16일 서울외고는 전일제 CA 활동 대신, 1,2학년 학생들을 모두 강당에 불러들여 서울 S교회 김 모 목사의 종교집회에 참석토록 하였다. 학생들은 '김 모 목사의 강연회가 있다'는 설명 이외에는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하였다. 이전의 변호사, 기자 초청 강연 때와 마찬가지로, 진로설계에 관한 명사 초청 강연으로 생각한 학생들은 엘샤다이 (전지전능한 하나님) 찬송가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오프닝을 보며 의아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학생들을 위해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겠다고 하고서는 '사탄' '미신' '무교' 등 격한 문구가 쓰여진 송판을 격파하는 광경까지 연출되면서 학생들은 경악하였다. 이 격파 시범 중에는 "원죄의 결과는 죽음 뿐"이라는 나래이션이 깔렸다.
김 목사가 강연 중간중간에 하나님께 기도를 하라며 예배를 강요하자 학생들은 이 집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채었다. 이와 함께 이 강연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하러 나선 김 모 교장이 "이 강연은 대 서울외고가 미션스쿨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라고 발언하면서 학생들의 충격은 극에 달했다. 김 목사 초청 강연이 이루어진 16일은 강당 아래 고3 학생들의 수시 2학기 시험이 시작되는 날이었고, 강연에 참여해야했던 1,2 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11일 남겨놓고 있던 시점이었다.
사전 계획된 종교집회 "학교의 복음화를 위하여"
종교 집회 직후 충격에 휩싸인 학생들은 강연 직전 S교회 웹사이트와, 청년부 등의 커뮤니티에 '특별 집회' 등의 글이 공지되었던 사실을 발견하였다. 태권도 시범을 보였던 한 교회 사역자는 '학교의 복음화를 위해서 10프로 남짓되는 선생님들과 열심인 모습이 참 은혜였고 도전이 되었다' 는 김 모 목사의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종교집회 직후 S교회 웹사이트 내 김 모 목사의 온라인 상담실 게시판에 등록된 서울외고 교장의 글도 찾아내어 공개하였다. 이 글은 S교회 김 모 목사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학생회의 항의에 대한 고민 상담 등을 담고 있다.
김 모 교장은 이 글에서 교내 종교 집회에 대해 '시작을 할 수 있었다는데에 큰 의미를 둔다'고 자평하였다. 또 새로운 서울외고 홍보 브로슈어에 S교회 김 목사의 기도문을 인용, 학교를 위한 기도 문구를 추가토록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와 함께 불교 인사 초청 강연도 동등하게 개최해 달라는 학생부원(학생회 임원)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지에 관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김 모 교장은 지난 3월 서울외고 교장으로 부임했으며, 이 교회의 집사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급식 식자재를 실은 트럭이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등의 문구를 붙인 채 학교에 들어와 학생들을 경악시키기도 하였다.
서울외고는 이미 연초 기간제 교사 초빙 공고때부터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자격요건을 새로이 걸어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의구심을 사기도 하였다.
"미션스쿨 아닌 상태에서의 집회는 불법" "학생 동의없는 기독교학교 전환 막아야"
기독교학교 전환을 위한 학교의 움직임이 드러나자 서울외고 학생들은 학교 자유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항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하는 크리스챤이라는 학생은 "사탄 불신 무교등의 문구를 새겨넣은 송판 격파를 "원죄의 결과는 죽음 뿐"이라는 극단적인 나레이션과 함께 보았습니다. 이것이 전교생이 강제로 봐야할 만한 인성 교육으로써의 가치가 있었나요" 라면서, "어떻게 교회에서도 없을 이런 극단적인 종교 색체의 퍼포먼스들이 학교 강당에서 있을 수 있을까" 라고 지적했다.
또 영어과 김 모양은 "5개 외국어로 성경을 배우고 기도를 하려고 외고에 온것이 아닙니다." 라면서, "이것은 강연이 아닙니다. 선교였고 일종의 강요였습니다" 라고 지적했다.
13년째 기독교 신자라는 한 학생은 "미션스쿨을 진행시키고자 한다면 학교에서는 당연히 사전에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모님들게 먼저 학교이념변경에 대해 전달을 하고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것이 순서" 라면서, "이 행사가 단순히 '기독교정신이 무엇인가?'라는 것만 보여주기 위해서 진행된 일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교장선생님의 말씀에서 미션스쿨이 되어가는 과정의 첫걸음이라는 식의 말을 듣고 본의아니게 '속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고 실토했다.
또 일어과 김 모양은 "종교적 행사가, 어디까지나 교육의 범위에 들어가는 CA시간을 빼앗아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참가도 자율적이 아니라 강제적이었지요" 라면서, "단순히 진행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문제가 일어날 만한 행사가,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마저 침해했습니다.(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다면 편파적 종교 행사를 교육이라고 우기시진 않으리라 믿습니다. 교육은 지극히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이는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라고 지적했다.
학생들 항의 빗발치자 학교 홈피 자유게시판 폐쇄 S교회 웹사이트 글도 비공개로 전환
이렇게 미션스쿨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글이 자유게시판에 쏟아지자, 학교측은 게시판 글을 모두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현재 학생들은 비공개 카페등을 통해 미션스쿨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서울외고 웹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학생들의 글이 모두 사라진 채 스팸 광고 글만 개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S교회 웹사이트에 개제된 교장의 글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포되자, S교회 측이 이 글을 비밀글로 전환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의 여론을 전달하겠다며 19일 교장 면담의사를 밝혔던 학생회측은, 9월이 다 끝나가도록 '미션스쿨화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다'는 입장 외에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재학생 학부모 모임에서는, 재학생을 상대로 한 종교 교육은 학생들 반발이 너무 커,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점진적으로 기독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지난 9월 20일 서울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서울외국어고등학교의 2007학년도 입학설명회에서는 기독교학교로 전환된다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고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형이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 기사의 트랙백 주소 : http://teencast.net/tb/magazine/p167
2006-10-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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