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Re:한우에 대한 실체에 대한 신문기사입니다.
정부도 모르는 연구소 이름으로 낭설 퍼트려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8-05-06 03:05 | 최종수정 2008-05-0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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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터무니없는 괴담 인터넷에 난무 ''미국소는 육식→기형'' 도식적 논리 펴 ''10년 후 국민이 죽기 시작'' 포스터도
5일 인터넷 사이트 '미친소 닷넷'.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각종 '광우병 괴담(怪談)'이 모여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한국 영화 '파 송송 계란 탁'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뇌(腦) 송송 구멍 탁'(인간 광우병에 걸린 환자를 묘사한 표현) 포스터가 걸려 있고, '항의하기' 코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쇠고기를 먹고 있는 합성사진이 나온다. 사이트 한 쪽에서는 '광우병 소고기는 ○○○다. 왜냐면 ○○○니까'라는 빈칸 채우기 놀이가 한창이다. 사이트 어디에도 미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1억마리의 소 중 지금까지 광우병이 확인된 것은 3마리라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사이트 운영진들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주도적으로 열고 있다. 합성 패러디 전문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는 최근 며칠 동안 '황소의 반란', '미친소이야기', '식성 좋은 대통령' 등 광우병 관련 게시물이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10년 후, 국민이 죽어가기 시작했다―공포의 새로운 차원을 여는 하이 쇼크 호러'라는 섬뜩한 포스터도 띄워져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발견된 인간 광우병 환자가 3명이었다는 사실은 역시 찾기 힘들다.
◆전문가 인용해 그럴듯하게 포장 지난 2주일 동안 인터넷을 휩쓸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괴담의 공통점은 마치 전문가의 의견인 것처럼 포장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축산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입니다'는 말로 시작하는 글도 그 중 하나다. 이 글은 '한우(韓牛)는 채식, 미국소는 육식(肉食). 따라서 한우는 안전, 미국소는 기형'이라고 이분법적 논리를 펴고 있다. 얼핏 들으면 국책연구기관 박사가 쓴 글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한국축산연구소'라는 기관은 정부조차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한우도 미국소와 마찬가지로 과거엔 동물성 사료를 광범위하게 먹였고, 지금도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적 접근 않고 인신공격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에서 숨진 한 여성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론자들에겐 호재(好材)로 이용된다. 인터넷에 뜬 관련 글은 당시 인터넷 언론 보도를 인용한다. 당시 인터넷 신문은 '미국에서 인간 광우병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방송사 NBC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NBC의 원문 기사는 이 환자가 인간 광우병이라는 추정을 하지 않았다. 또 미국 농무부는 4일 이 환자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예비 조사 결과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한국에서 생산된 육포, 알약 캡슐 등만 써도 광우병으로 죽을 수 있다는 소문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 루머들은 역으로 과연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돼 들여오던 수많은 알약, 화장품, 식품은 광우병에 안전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광우병 괴담은 과학적인 분석이나 합리적인 비판에서 벗어나 인신 공격으로 치닫고 있다. "명박=mb=mad bull(미친 황소). 나라 말아 먹을 이름을 가지셨군요"(미친소닷넷에 올려진 게시글) 하는 식이다.
[김정훈 기자 runto@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하기]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