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목회에서 목회자의 윤리에 대한 바른 이해 / 최현서교수
목회에서 목회자의 윤리에 대한 바른 이해
최 현 서 교수
<실천 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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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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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I. 목회자와 개인윤리 II. 목회자와 성도와의 윤리 III. 목회자와 동료와의 윤리 IV. 목회자와 사회윤리 끝맺는 말 참고문헌 |
들어가는 말
목회는 하나님의 소명과 인간의 청지기 직분의 양자이다.1) 목회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직분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청지기 직분의 윤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목회자가 되는 것은 하나님이 부르셔야 된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잘 인식해야 한다. 목사가 되는데 필수 조건이 무엇인지 오해 한 까닭에 목회자가 되어야 할 사람이 목회자가 되지 못하고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 목회자가 되어 결실 없는 종교고역을 하는 수가 종종 있다. 목사가 된 사람은 그 직분행사에 많은 고생이 있으나 자기의 직을 하나님이 특별히 자기를 불러 위임한 직인 것을 알면 큰 위로와 능력을 얻는다.2) 목회자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의 말씀을 가르치고 그 말씀대로 살도록 지도하는 사명을 받았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알아야 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는 데 있어서 모든 성도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목회자에게는 누구보다도 높은 윤리 의식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하나님을 보게 하는 목회자를 원한다. 여기에 진실한 하나님의 사람이 있다라고 하는 외침을 듣고 싶어한다. 1993년 6월 1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오늘날 한국 교회와 사회 안의 세속화와 부패를 초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다음과 같이 목회자 윤리강령을 발표한바 있다.
1. 목회자는 말씀 연구와 기도, 설교준비, 그리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신앙성격 형성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2. 목회자는 말과 행동에 있어 신실하며 가르치는 말씀의 권위에 어떤 상도 입지 않는다.
3. 목회자는 모든 판단과 치리에 있어 철저히 공명정대하고 합리적이며 편견, 편애, 과장, 왜곡을 피한다.
4. 목회자는 과도한 사유재산을 소유하지 아니하며 모든 소득과 소비에 있어 절제하고 검소하며 교인의 평균수준을 지나치게 넘지 않도록 하며, 정한 사례와 생활비 외의 상당한 수입, 지출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결정하고 사용한다. 기본적인 생활과 자녀교육을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득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5. 목회자는 충분한 자격이 수반되지 않는 명예, 지위, 권리의 획득을 시도하지 않으며 교권을 남용하지 않는다.
6. 목회자는 항상 고상한 언어를 사용하여 덕을 세우지 못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7. 목회자는 가정에 충실하고 가족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부부관계를 조화롭게하고, 성경을 떠나 이혼하지 않으며 성적으로 순결하여야 할 뿐 아니라 어떤 오해도 야 기하지 않는다.
8. 목회자는 기호와 취미활동에 탐닉하지 않으며, 휴식에 있어서도 품위를 유지한다.
9. 목회자는 이단 사이비 집단을 늘 경계하고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복음을 전한다. 그러나 다른 종교와 그 종교인에 대해서는 언제나 공정하고 예의를 지킨다.
10. 목회자는 공익과 윤리적 질서를 위한 사회활동이 아닌 파당적인 정치활동에는 관계하지 않는다.
11.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환경의 보전에 앞장서며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행위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이를 가르친다.
12. 목회자는 성경말씀과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어떤 미풍양속, 예의, 교양, 윤리, 및 법률에도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한다.
하나님은 잘 훈련된 자기 백성을 독수리에 비겼고, 특별한 보호를 설명하실 때 독수리의 날개를 상징적으로 사용하셨다.3) 독수리는 오랜 준비와 연단을 통해 강한 기질을 소유한다. 하나님의 소중한 부름을 받은 자는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 것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다. 지적 준비, 영적 준비, 실천 준비와 함께 윤리적인 목회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신약성경에는 목회자의 자격 요건을 20가지로 제시하고 있다.4) 이를 요약하면 7가지 단원으로 체계 있게 묵을 수 있는데 하나님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가정에 대하여, 교회에 대하여, 대인관계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와 사명에 대하여, 목회자의 자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5) 본인은 목회자의 윤리를 개인 윤리, 성도와의 윤리, 동료간의 윤리, 사회 윤리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한다.
I. 목회자와 개인 윤리
목회자가 목회에서 유능한 사람이 되려면 그는 자신의 개인 생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목회자는 감당해야 할 중대한 책임이 있고, 그가 행한 일의 영향력은 지대하므로 더욱 개인 생활에 주의가 요구된다.
1. 경건 생활
목회자는 자신의 바쁜 일과 중에도 사람들의 영혼을 양육하기에 먼저 자신의 영의 양식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떤 목회자도 자신이 먼저 하나님과 긴밀한 교제를 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영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다. 목회자가 순서를 뒤바꾸게 될 때 개인 적인 윤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쉐드(W.G. Shedd)는 교회생활에서 영향력의 근거는 목회자의 인격이고, 목회자의 인격의 뿌리는 경건이라고 말한다.6) 이는 목회자가 따라야 할 영속적이며 안전한 원리이다. 목회에서 많은 문제 가운데 최대의 문제는 자신과의 문제이다.
신학교육의 제일의 요소는 영적 헌신이다. 그리고 이 영적 헌신은 오직 영적인 훈련에 의해서만 유효하게 될 수 있다. 기도, 성경의 헌신적인 사용, 성경 지식을 생활의 위기에 연관시켜 사용하는 것, 삶의 의미에 대한 묵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처분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고전이나 현대의 영적 저작에서 영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7) 죤 오멘(John Omen)은 목회자는 경건생활에 그 자신을 드림으로 일상적인 기독교 생활에서 최상의 신앙심 깊은 형제들과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함을 주장한다.8) 경건 생활의 실행은 목회자들에게 유혹을 물리쳐주고, 믿음의 단순한 행위는 하나님의 존재를 나타내게 된다. 목회자들을 경건케 하는 일정한 자양물은 일상적인 가정 예배, 개인기도, 자신의 계발을 위한 성경 봉독과 경건 서적을 읽는 고정된 습관이다.
아무리 목회자가 지적으로 뛰어나고, 신학적으로 훌륭한 지식이 있어도 목회의 성공은 무엇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영적 교제의 길이와 친밀함에 있다. 목회자의 생활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에 대한 민감성은 목회자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조절한다. 성령님이 내주하고 성령님에 의해 조절되는 목회자는 참된 그리스도의 일군이다. 목회자들이 가지는 최초의 전율과 기쁨은 영적인 훈련을 통해서 계속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귀하게 쓰셨던 목회자들은 예외 없이 순수하게 경건 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2. 건강생활
바울사도는 디모데에게 스스로 근신하라고 말하였다.9) 이 말씀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나 건강에 유의하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목회자는 자기의 건강으로부터 오는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업을 하기 위해 더욱 건강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 건강 상태는 목회자의 목회 생활과 직결된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듯이 목회자의 건강은 양떼를 바로 먹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목회자는 시간에 매여 산다. 그러므로 시간 계획을 철저히 하여 그 계획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새벽기도회에서 시작하여 심방, 설교준비, 상담등 각종행사를 하는데 있어 시간 관념이 있어야 한다. 교인들 중에는 사소한 일로 목회자의 시간을 빼앗는 경우가 있는데 목회자는 자신의 시간 계획을 교회에 광고하여 성도들이 목회자의 근무시간을 알게 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교회 안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여 교회의 각종 사무를 처리하며, 상담과 목회 계획을 수립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
목회자에게는 월요일이 휴일이다. 그러므로 이 날은 가급적 모임이나 일을 피하고 휴식할 필요가 있다. 연초나 여름에는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한적한 곳에 가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앞으로의 목회방향을 설정하면 더욱 유익할 것이다.
목회자는 자신의 건강관리와 교회내의 학생들과 친교를 가지는 의미에서도 운동시간을 가지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사택이 한옥일 경우 가옥 구조상 운동하기가 불편하지만 운동시간을 두어 건강관리에 유의하며, 탁구, 테니스, 볼링, 수영 등의 운동으로 신체 단련에 특히 유의하여야 한다. 몸에 병이 났을 때는 회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신선한 공기를 취하고 최소한 이년에 한번은 정기 신체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목회 생활을 하면서 음식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필요한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음식물을 골고루 취하여 편식이나 과식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초대를 받았거나 잔치 심방 등으로 과식할 경우에도 특별히 주의하여 하나님의 전인 육체를 깨끗하게 보존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외식에 초대 될 때는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 드리지만, 평소 먹던 비용의 세배 정도의 범위가 당당한 범위이고, 그 이외로 초과 될 때는 목회자는 음식에 탐익하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도 모르게 대접받는 곳에서 부패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주위 환경을 청결히 하고, 서재와 책상 정리 등 분위기를 깨끗하게 하여 항상 유쾌한 자세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생활 태도는 모든 일을 가능케 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더욱 들어내는 역사를 이룬다는 것을 명심하여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필요가 있다.
3. 가정생활
목회자의 가정은 로마교회는 독신주의지만 사도시대로 돌아갔다. 사도 베드로는 그의 처와 함께 순회전도를 했으며,10) 바울 자신은 독신이었으나 결혼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목회자는 그가 강단에서 전하는 설교를 가정에서 실천해야 한다.11) 목회자는 신령한 것 뿐만 아니라 그 가정이 단정한 것과 규율로도 이웃을 교화시킬 수 있다. 가정생활의 무질서는 그 사람의 성격의 일부를 표시한다. 목회자가 가정에서 질서 있게 생활한다면 그것을 보는 사람은 그 목회자의 사람됨을 존경할 것이다. 또한 목회자의 가정은 주님의 대변자로 전도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12)
현숙한 목회자의 사모는 큰 조력자가 된다. 영리한 사모는 피곤한 목회자를 휴식시키기 위하여 집안을 조용하고 재미있게 꾸미며 어려운 문제로 번민할 때 동정하여 위로하고 때로는 실패와 낙망으로 집에 돌아올 때에 사랑으로 격려하여 다시 분투할 투지를 일으키게 한다.
어떤 목회자는 가정 일에 너무 등한히 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의 일 때문에 교회의 일을 태만히 하는 것도 큰 일이지만 집안 일을 전혀 돌보지 않는 것도 큰 문제이다. 결과로 가정교육에 결함이 생겨 자기 자녀 때문에 교회에 불명예스러운 일도 많으므로 목회자는 이점에 대해 근신해야 한다. 목회자의 가정은 목회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 목회자의 가정은 성직자의 가정이기에 특별한 처지에 있다. 목회자의 생활이 그의 가정에까지 침범해 들어오는 것이다. 목회자의 가족은 그 지역 사회에서 퍽 외로운 존재이다. 목회자의 지위가 무슨 특별한 계급인 것 같이 여기기 때문에 목회자의 자녀와 그 부인은 모든 사람에게 소외되기 쉽다. 목회자의 가정은 신자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책임이 있으며 가정은 가족에게 즐거운 곳, 이웃가정에도 도움이 되는 곳,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목회자가 가정생활에 실패하면 목회생활에 실패하기 쉽다. 따라서 목회자는 아내를 깊이 사랑하고 깊이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부부간의 애정과 성생활은 하나님의 창조의 은혜로 선하고 아름답고 귀하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부부의 애정을 승화시키는 깨끗한 생활을 해야 한다. 목회자의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이요 축복이다. 목회자는 영적 목회사역뿐 아니라 자녀교육 방면에도 등한 시 해서는 안 된다. 자녀에게 경건한 생활을 보이며, 자녀를 신앙으로 인도해야 한다. 자녀에게 경건한 생활을 보이며 자녀를 신앙생활로 인도해야 한다. 자녀에게 편애를 하지 않아야 하고 목회자는 자녀가 장성하면 그도 역시 교회에 있는 양으로 알고 인도하고 사랑해야 한다.13)
처음부터 목회자는 첫째 남편이요, 둘째 아버지요, 셋째 목회자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14) 이 성경적인 우선 순위를 받아 드리고 이 모든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훈련된 삶을 개발시킬 수가 있어야 한다.15)
목회자의 가정은 이기적이지 않아야 하고, 밝고 즐거운 특징이 또한 목회자의 가정에 충만해야 한다.16) 목회자의 가정의 또 다른 특징은 헌신의 생활과 손님 대접하는 은혜가 특징이다.17) 목회자의 가정은 어느 부분이든지 미덕과 선한 모범의 냄새가 풍기며 진실한 대화, 경건한 성경공부가 반영된 곳이어야 한다.
목회자들은 행복한 가정생활이 성공적인 목회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18) 모든 성도들의 가정이 그러하지만 특별히 목사의 가정은 산 위에 세워진 등대와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목회자의 자녀들은 교회의 안과 밖에서 올바르게 행동하며, 또한 목회자의 자랑이어야 한다. 어떤 목회자의 사역은 자녀들이 올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이 감퇴되기도 한다. 목회자는 그의 가정을 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는 이 모든 책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분명한 책임이 부여되어 있다.19)
4. 연구생활
목회자는 교사요 학자이므로 그의 지적발달을 위해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목회자가 성장하려면 열심히 연구해야 하는데 목회자는 서재가 있어야 한다. 독서의 습관을 기를 뿐만 아니라 독서의 계획과 조직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목회자가 일년에 최소한 100회의 설교를 하는데 설교내용이 30분이면 10페이지 정도의 인쇄물이 된다. 100회면 1000페이지라는 방대한 책을 쓰게 된다. 목회자들 중 많은 분들이 정기적인 연구습관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목회자가 연구 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자극이 부족하고, 자신이 학자가 아니고, 말에 능숙하니 연구에 소홀하고, 남의 설교에 의존하고, 설교내용이 주로 구원 문제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은 누구나 성경연구를 위한 계획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정한다. 무엇을 어디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어느 때 해야 하는가를 알게 되면 연구생활은 쉽고 중요한 것을 알차게 할 수 있다. 앤더슨은 초보자이든 경험이 많은 분이든 간에 설교를 준비하는 목사는 그것을 위하여 적어도 15시간에서 20시간정도까지 필요함을 역설한다.20) 경험이 많은 목사라도 전에 했던 설교를 할 때는 10시간은 바칠 각오가 되어야 한다. 그는 주중에 떠오르는 자료들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설교를 완성하는 주말에 끄집어 내여 활용한다고 한다.
II. 목회자와 평신도와의 윤리
종교는 자신과 하나님과의 결합일 뿐만 아니라 자신과 이웃과의 결합이다. 기독교는 하나님과 사람사이를 연결시키고 이것을 인간관계에까지 전개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여기서 신앙과 윤리의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한국교회의 신앙은 다소 구체성과 현실성을 상실하고 신비주의로 흘러 현실을 도피하거나 공리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목회자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는 자이다. 여기에 목회자의 윤리적 책임이 강조되는 것이다. 현대인은 정신적인 파산자요 행동궤도에서 탈선한 방랑자가 되어 삶의 의미를 잃고 엄숙성마저 없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삶의 힘을 가진 목회자로서 신자들과의 관계에서 윤리적인 책임이 요구된다.
목회자의 생활과 행동의 반영으로써 목회가 되어진다면 교회와 사회에서 목회자는 가장 윤리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목사이기 전에 하나의 윤리적인 인물로 손색이 없어야 한다.
목회자는 평신도와의 관계에서 편벽함이 없어야 한다. 특별한 사람이나 기관에 편애를 해서는 안 된다. 한 영혼의 가치는 예수님 안에서 꼭 같이 귀중하기 때문이다. 경제논리를 적용하여 주일학교를 등한하게 한다든지 하는 비윤리적인 자세는 벗어나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에게 위탁된 것에 대해서는 신뢰를 지켜야 한다. 성도들과의 시간 약속은 솔선하여 지켜야 하며, 실수한 경우는 정중히 사과 할 줄 알아야 하며, 시간이 지나간 비밀이라도 약속한 일은 발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에 대한 태도가 오만하거나 독재적이어서는 안 된다. 점점 교회가 성장하고 교인들이 증가할수록 목회자는 겸손해야 한다. 성장 지상주의에 대한 착각 때문에 오만과 독재가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하는 것으로 성도들의 행복 권을 인정하면서 오만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목회자는 특히 여성들에 대하여 자신의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 목회자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민감해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목회자가 가져야 할 기본 윤리이다. 특히 여자 성도와의 관계에서 목회자는 동일시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의 삼분지 이를 차지하는 여자 성도를 대하는데 목회자는 행동에 주의해야 한다. 목회자는 영적 전투에 있다는 사실을 늘 확인하면서 자신이 사탄에 노출되어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육체를 가지고 있는 동안 우리는 정욕을 이길 수 없고, 성령님의 인도로 피해 가는 것이다.
목회자는 짧은 기간 동안에 성도들의 폐습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거들 때가 있는 것처럼 목회자는 시기를 기다리고 조급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는 성도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은 친밀한 경우에 있어서 자중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할 위치에 있다. 친밀함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목사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름을 부르는 일과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도들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 하나님과 관계를 약화시키는 것처럼 목회자를 함부로 보게 하여 권위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불쾌한 감정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 개별적으로 만나 권면하는 것은 필요하나 성도가 잘못한 일로 인하여 즉석에서 분노를 폭발시키면 수습할 기회가 없게 된다.
목회자는 가르침과 설교에 있어서 항상 확신 가운데 전하며 진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행해 가야 한다. 설교자는 구원의 확신을 체험한 사람이고 지옥을 설교하더라도 그의 얼굴에는 주님의 사랑이 나타나야 한다.
목회자는 참석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허물과 그들의 참석하지 아니함에 대하여 참석해 있는 성도들을 꾸짖는 일이 없어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의 시간활용을 신실하게 해야 한다. 일반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시간이 하루 8시간이다. 충실히 근무하는 시간이 8시간 이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는 특정한 성도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입거나 재정적인 도움으로 인해 채무관계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목회자는 항상 자신이 바쁘다는 것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성도가 목회자의 도움이 필요할 때 곧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21)
III. 목회자와 동료간의 윤리
목회자가 동역자의 윤리에서 가질 수 있는 범위는 세 가지가 있는데 동료간의 윤리, 전후임간의 윤리, 목사와 부목사들과의 윤리이다.
목회자는 자신의 사역을 위해 동역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동역자와의 우정의 필요성은 막중하다. 목회를 하다가 낙심 될 때, 어떤 일을 결정하지 못할 때, 위기에 부딛 칠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 있을 때 동역자와의 관계는 효과적인 목회를 하게 해준다.22) 조화와 균형을 가지게도 한다.
목회자는 동역자들의 설교에 대해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목회자들은 설교를 자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설교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직업적이 될 수 있다. 목회자들은 이와 같은 자세를 늘 개선하려고 해야 하는데 동료의 설교를 들을 때 힘선 노력해야 한다. 그 이외에 목회자가 동료의 설교를 경청할 때 설교하는 동료에게 무언의 용기와 힘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목회자는 동역자에게 서신이 왔으면 신속히 답장하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 목회자들이 분주한 일이 여러 가지 있으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해결할 일이다. 책상에는 편지봉투, 우표와 편지 종이를 준비하고 가급적 즉시 답하는 습성을 기르면 많이 개선이 될 수 있다.
목회자는 전임 동역자를 비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교인들은 전임 목회자를 그리워한다. 세월이 지나도 과반수 이상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목회자가 전임자를 비난하는 말을 들을 때에 표현은 하지 않을 수 있지만 속으로는 갈등을 가지게 된다. 후임목회자는 가능한대로 전임 동역자의 목회 계획을 연구하고 가능하면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목회자는 목사직을 떠날 때 후임 동역자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교회들 중 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개 이 분류에 속한다. 목회자는 전의 임지에 대해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목회자는 새로 부임하는 즉시 개혁을 단행하려고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시정할 비정상적인 문제들이 있으면 가급적 작은 것부터 시정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갈등을 주기도하지만 역으로 목회자가 성도들을 불안하게 불화의 불을 피우기도 한다.
위와 같은 문제들을 볼 때 상식적인 내용들이나 실천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따르며 실천하지 못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있다. 목회자들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부목사는 원목사를 잘 돕고 조금이라도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담임 목사의 이동이 있을 때는 행동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팔머(H. W. Palmer)는 목사의 십계명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23) (1) 양을 도적질하지 말라. (2) 고자질하지 말라. (3) 전임자에 대해 성실 하라. (4) 후임자에 대해 배려하라. (5) 성직자의 권위를 가지고 생활하라. (6) 좋은 시민이 되라. (7) 전 시간을 자기 사명에 봉사하라. (8) 보수에 관계없이 봉사하라. (9) 부녀들에 관 목사의 특수한 임무를 기억하라. (10) 집안에서 성공하라.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로 인하여 그리스도를 다시 못박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IV. 목회자와 사회활동
사교기능은 목회 사역에 있어서 중요하다. 목회자는 많은 사람과 교제하면서 살고 있다. 각계 각층의 인사들과 교제하여야 하는데 목회자의 교제 능력이 필요하다. 선천적으로 구비되어 있으나 어떤 사람은 훈련을 받아야 비로써 얻어진다. 사람에게 호감 가는 교제의 근본은 진정한 겸손과 성심 성의로 타인의 행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목회자와 신자는 물론 불신자까지도 널리 교제하여야 하니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상대방의 이름을 잘 외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목회자로써의 예절을 지켜야 한다.24)
목회자는 사회활동시 충분히 자격이 수반되지 않은 명예나, 지위와 권리의 획득에 대해 세심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25) 명함에 사회활동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된다든지 교권을 남용하여 명예를 얻는 자세는 지향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공익과 윤리적 사회활동이 아닌 파당적 정치 활동에 대해 관계하지 안아야 한다.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환경의 보존에 앞장서야 하며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행위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가르쳐야 한다.
끝맺는 말
목회자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의 말씀을 가르치고 그 말씀대로 살도록 지도하는 사명을 받았다. 목회자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알고 순종하는 데 있어서 모든 성도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 내부와 사회의 세속화에 대해 깊은 책임이 목회자들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목회자의 윤리에 대한 실천 의식이 절실히 요청된다.
첫째, 목회자는 개인 윤리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는 일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말씀 연구, 기도, 설교 준비 등에서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둘째, 목회자는 평신도들과의 윤리에서 말과 행동에 있어 믿을 만하며, 가르치는데 말씀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 공명정대하고 합리적이며 편견과 편애와 과장을 버려야 한다.
셋째, 목회자는 가정에 충실하고 원만해야 하고 부부관계를 조화롭게 하고 자녀 양육에 힘써야 한다. 이는 목회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나, 가정은 이웃과의 관계로 확장하는 기초가 되고 목회자의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넷째, 목회자는 동료와의 윤리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 이 땅에서 죄인들을 구원하여 천국 백성으로 삼는 일은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하다. 서로의 협력은 사탄이 침략하지 못하게 하는 지점이고 연합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과 단체와의 관계에서 목회자는 의식 없는 군중 편에 서지 않도록 주의 깊게 노력해야 한다. 학식 있고 덕망 있는 자들도 때로는 이기 집단의 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목회자가 자기 이기적인 일에 부디칠 때 이익을 같이 하는 군중집단에 서게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목회자는 냉정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다섯째, 목회자는 사회활동에서 충분한 자격이 없는 명예와 지위와 재산을 가져서는 안되고 기호와 취미활동을 하는데도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윤리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목회자는 사회활동을 하는데 분명한 기준을 가져야 하는데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면에서 모든 성도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 기준에 위배 될 때 목회자는 부패하기 시작하며 자기도 모르게 소금의 짠맛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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