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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하나님 어머니” 라는 망발에 대하여 /이광호목사님

baromi 2008. 2. 7. 20:33

하나님 어머니라는 망발에 대하여

(이 글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대기 전도사님의 질문에 대한 이광호 목사님의 답신입니다.)

김대기 전도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수고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님들과 약 두 주간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오전 공부를 한 후 이 나라의 수도인 Dar Es Salaam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Bagamoyo를 방문했습니다. 해변가에 있는 그 자그만 마을은 심한 역사적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19세기 아프리카 대륙의 흑인들을 모아 노예시장이 있는 Zanzibar 섬으로 보내는 배의 선착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 곳은 또한 Zambia에서 사망한 Livingstone의 시신이 잠시 머물다가 영국으로 운구된 항구이기도 합니다. 그 마을에 있는 박물관과 주변의 지역들을 살펴보며 착잡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노예로 팔려간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이득을 챙기기 위해 그 악행을 합리화하며 그에 타협하던 인간들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악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어느정도 가늠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 인간들의 악함도 외부로 드러난 양식이 다를 따름이지 그 본질적인 면에서는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전도사님이 질문한 '하나님 어머니'라는 망발은 그와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악한 사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시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라 하나님 어머니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생각입니다. 나아가 일부 무지한 목사들이 생각없이 그에 동조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도사님 말씀처럼 설교를 하면서 하나님 어머니, 하나님 아버지라는 제목을 붙이는 목사가 있다는 사실은 한국교회의 허물어진 강단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한심한 일은 그런 식으로 주장하고 생각하는 자들은 자기가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인 양 스스로 착각하고 있을 것이란 점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주기도문의 번역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서 아버지를 문제삼거나 그에 동조하는 듯한 일부 신학자들을 보면 한국 신학계의 영적 수준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아예 신학적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조차 없는 한심한 사고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에는 하나님을 어머니로 묘사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고(6:9), 사도들이 하나님을 그렇게 부르고 있으면 더 이상 할 말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신앙의 선배들이 언제 하나님을 어머니로 호칭했던가요?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자기 합리화를 꾀하고 있는 자들은 하나님께 어머니의 성품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그것만큼 말이 되지 않는 비논리적인 어거지가 없습니다. 만일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앞으로 하나님을 형님’, ‘누나’ ‘오빠’ ‘언니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등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나님 언니’ ‘하나님 누나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것이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어머니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것이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신앙의 근거를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두고 있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치며 교훈하고 있는 내용이라면 그에 순종해야만 합니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잘못된 의도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넘어 하나님을 어머니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죄악입니다.

저는 한국의 다수 여성신학자들을 비롯한 일부 신학자들의 주장을 보며 심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신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학문을 부지런히 연구했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신앙은 아직 유치한 어린아이의 수준을 전혀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말씀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남의 신학적 주장에 생각없이 편승한 사람들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 말씀을 통한 주님의 뜻 가운데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상당히 격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가 다소 격한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말을 듣고 잘못된 풍조에 막연히 휩쓸려가는 어린 성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어머니로 불러야 한다든지 그렇게 부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미 상식적인 신학적 대화를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말씀의 가르침을 벗어나 막무가내로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어린 성도들에게 그것이 마치 옳은 것인 양 선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극히 혼탁한 사조에 노출된 한국교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진리를 허물고 훼손하려는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신앙이 어린 성도들은 그 의미도 모르는 채 그에 따라 가려는 경향성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린 성도들 가운데는 신학박사들도 끼어 있을 수 있고 나이든 목사들도 끼어 있을 수 있음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이런 현실을 보며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굳건히 붙들어야 할 것이며, 성도들이 그로부터 악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말씀을 통한 교육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니 열심히 잘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교수님들 중 신약신학을 가르치는 허주 교수님은 저도 잘 알고 있는 분이니 혹 뵙는 기회가 있으면 안부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곳 탄자니아에서는 지금이 일년 중 가장 시원한 계절이라는데 그래도 매우 덥습니다. 밤에는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군요. 짬을 내 간단한 답변을 드렸습니다. 부족하지만 약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5. 7. 4

(Dar Es Salaam, Tanzania)

이광호 목사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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