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자료

원조교제로 얻은 성병

baromi 2007. 10. 19. 15:45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7-09-13 11:23
[JES] 여성 비뇨기과에 온 소녀는 모자를 푹 눌러 썼는데도 불구하고 학생이라는 티가 바로 났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병원이라는 곳이 신기한지 자신이 온 목적도 잊은 양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진료실에 들어선 소녀는 소변을 한 시간에 한 번씩 봐서 불편하다며 약 처방을 받으러 왔다고 별다른 거리낌 없이 말했다.
진료 중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곤지름이 소음순과 질 입구는 물론, 요도를 덮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단순한 방광염이 아니라 성 전파성 질환의 감염임을 설명하고 본인도 감염원이 될 수 있음을 주지시키면서 곤지름 치료를 하였다.
조심스럽게 문진을 하던 중 소녀가 원조 교제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하거나 나가서 앉아 있기만 해도 아저씨들이 접근해 오는 자신들만의 루트가 있단다. 이것이 소녀들에게는 자신들의 용돈을 마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옷이나 화장품을 사고, 친구들과 풍족하게 쓰면서 재미있게 놀러 다닐 수 있단다. 어른들의 잘못임에 틀림없지만 청소년들의 성 정체성도 이쯤 되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십수 년 전 일본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원조 교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된 지 오래다. 공부하고 성취하는 것보다 명품 액세서리를 걸거나 걸치거나 들고, 브랜드 옷을 입고, 놀러 다니며 흥청망청 돈 쓰는 것을 더 부러워한다.
아름답고 고귀한 성관계는 안중에도 없다. 더구나 포르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은 이를 부추긴다. 성 전파성 질환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가해자임을 인지하지도 못하니 자연히 죄책감도 없다.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은 일부 어른들이다. 이들은 한술 더 떠 "영계보다 병아리"라는 농담까지 해 가며 변태의 일종인 '소아 성애증'적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경향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다. 질환으로 나타나기까지 하니 문제의 심각성은 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을 겪은 소녀 또한 경험으로 그치지 않는다. 성인과의 성관계에 만족하지 못한다. 당연히 지속적으로 성적 좌절을 보이게 된다. 내면의 공격성과 성생활의 좌절이 엉뚱한 곳에서 만족을 찾게 하고 이로 인해 자신도 뜻하지 않게 피해자를 양산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가해자는 대개 남성이며, 피해자들은 이후 치명적 정신적 충격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 성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몇 년 전 7세 소녀를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뒤 다리 위에서 살해하려 했던 충격적 사건이 있었다. 그 엄마가 새벽에 자녀의 곁을 지켰느냐 아니냐가 논란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
우리 사회는 정말 소아는 절대 성의 대상이 아님을 잊어 가고 있는가? 이런 파렴치한 인간들에게는 법이 더 매섭게 대처해야 한다. 성 모럴이 무너진 사회는 희망이 없다.
이윤수는?
명동이윤수비뇨기과(www.penilee.co.kr·02-779-4500) 원장. (사)한국성과학연구소장. 국내 최초로 음경 배부신경 차단 수술 및 성기 확대 수술 시술. 1997년 이후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인 '한국 성인 남녀 성 실태 조사'를 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