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질문자료

[스크랩] Re:아주 먼 옛날 권정희님이 올리셨던 한 견해도 참고를...

baromi 2007. 2. 2. 08:14

성경질의응답코너에서

 

Blessed라는 분이 질문하셨던 것을 권정희님이 차례차례 답변하시던 것에 대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견해도 참고를 해 보면 좋을 듯 해서,

 

그때 자료중, 결정적인 부분을 이곳에 옮겨 둡니다

 

요즘, 권정희님은 인터넷 아뒤와 비밀번호조차 잃어버리셨다고 하시는군요.

 

*   *    *

 

(권정희님)

 

Blessed님에게,

 

저도 이번 글로 “창조과학”에 대한 님의 질의에 대해서 일단 마무리해야겠다고 여깁니다. “이제 어느 정도 창세기 1장에 대한 윤곽은 잡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저도 그렇다면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결코 sadist가 아니거든요.

 

다음의 도표를 참고하셔서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창1장의 윤곽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준 비 하 심

       채 우 심

흑암

첫째날(상) 빛의 창조(낮)

          (하)어둠으로부터의 분리(밤)

네쨋날(상) 태양의 창조

        (하) 달과 별들의 창조

깊은 물

둘째날(상) 궁창의 창조

        (하)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의 분리

다섯째날(상) 새들의 창조

   (하) 어류의 창조

무형의 땅

세쨋날(상) 물로부터 땅의 분리

        (하) 식물의 창조

여섯째날(상) 육지동물의 

                 창조

   (하) 인간의 창조

(“혼동”과 “공허”도 없는 상태)

 

 

       혼동(“토후”)이 형성됨

 

 

 공허(“보후”)가 채워짐

 

 

아마 지금까지 창세기 1장을 저의 방향제시를 따라서 씨름해 오셨다면, 위의 도표만을 보아도  아~ 무슨 말인가 하고 아실 것입니다. 님의 답변글들을 보면, 저의 질문들의 방향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만 적습니다.

 

첫째, 님의 글을 보면, 3일간의 창조가 하나의 “완전한” 창조로 볼 수 있는 듯이 말씀하셨는데, 위의 도표와 님의 그런 생각을 비교해 보십시오. “준비하심”과 “채우심”으로 그 창조의 단계를 비교하고 있음에 유의하시면서…

 

둘째, 1->2->3과 4->5->6으로 나아가는 창조사역의 기술만 아니라, 첫번째의 1-3과 두번째의 4-6이 세번째의 7 곧 하나님의 안식으로 이어지는 것에 유의하십시오. 이것이 만약에 무한반복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게 되면, 헤겔의 “변증법적 설명”이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변증법적 설명을 채택한 것이 아닌 것에 유념해 주십시오.

 

셋째, 이런 창조기술을 통해서 고대근동의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신들(곧, 태양신, 달신, 별신, 혹은 자연물들(물신, 하늘신 등)이나 추상적 개념(“혼동”의 신, “공허”의 신 등)이 모두  비신화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존재나 개념들은 모두 “신”이 아니고,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는 Blessed님께서 깊히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현대과학이 “신”으로 삼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 창세기 1장은 무엇이라고 말할까 하고 말입니다.

 

넷째, 왜 이런 배열을 택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해석”의 단계에 들어갑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관찰”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해석”이 되면 이젠 그 다음 단계의 “적용”에까지 이르러야 이 본문을 철저하게 이해했다고 할 수 있지요. 이 일은 님에게 맡겨두겠습니다. “해석”은 님의 가치관과 나름대로의 삶의 경험이 누적되어서 그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적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님의 “해석”을 절대화시키지 마십시오. 그래서 저의 “해석”을 말하지 않습니다. 또한 “적용”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삼아” 님의 삶에 적용해 보는 것은 님의 의무이고, 또한 특권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님의 해석과 적용에 함께 하시길….(사실, 이 부분에 대한 님의 의견을 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곧 님의 “해석”과 “적용”을…그러면 저의 “해석”과 “적용”을, 귀띰해 드리지요!)

 

그리고, 님의 그 해석이 일종의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 or spiral)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신다면, 그 “겸손”에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임해질 것입니다(벧전5:5).

 

그리고, 뱀다리 몇 개.

 

첫째다리. “정통”보수주의신학자 중에 B.B.Warfield같은 사람도 창세기의 “진화론적 해석”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견해를 비판하고 있음을 아실 것입니다. 물론, 저는 Warfield의 신학을 외경의 심정으로 독습하고 있습니다.

 

둘째다리. “창조과학”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비판하지 마십시오. “창조과학”적 해석을 “절대화”시키지만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 부족한 종들일 뿐입니다. 어떤 “해석”을 절대화시키는 것 그것 자체만큼 경계해야 할 것이 없다는 것이 저의 조그만 소신중의 하나입니다.

 

셋째다리. “성토모”의 모임도, “헨리 죠지의 단일세이론”을 절대화 한다면, 문제가 있겠지요. 기성교회가 왜 이 모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지에 대해서는, 대천덕신부의 여러글이 이미 지적한 바 있기 때문에, 첨언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님께서 그런 교회 안에서 들어가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가 아니라, 조그만 개혁의 한 씨앗으로 썩어지게되고, 그 썩어짐으로 역사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저의 이 글을 쓰는 보람 중의 하나입니다.

 

마지막 다리, 한동구교수님의 책을 읽으시면 저에게도 그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알려주십시오. 저의 관찰에 대해서(물론, 저도 다른 사람의 관찰을 흉내낸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최근에 연구하신 분들의 견해와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누구의 글을 흉내내고 있는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유익한 대화였기를 소망합니다. 저로서도 유익했다는 말씀을 남기고 싶구요.

 

우리 주님의 평강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권정희 드립니다.

 

Ps. 한국에 들어가신다니, 부럽습니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holyjo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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